<천년의 금서>의 서문에서 저자 김진명은 이 소설의 내용이 단순히 소설은 아니라고 말했다. 소설을 읽기 전에 확실하게 동의부여가 됐다.
고등학생 때부터 <한단고기> 등을 읽으면서 우리 역사 교과서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황당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제법 광범위한 객관성을 가진 사실도 주류 사학계에서 인정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사서의 어설픈 한 줄 근거를 바탕으로 다른 나라를 식민지로 삼았다거나, 다른 민족 독립 국가를 자신의 제후국으로 만드는 역사왜곡을 하는 주변국에 비하면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보신적인 아닌가 싶다.
<천년의 금서>를 읽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가졌다. 다만 흥미진진한 전체적인 줄거리 속에 제시되는 팩트의 숫자가 좀 적었다는 것. 때로는 한두 팩트가 일당백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팩트 서너개 더 던져졌다면 뭔가 충만한 느낌을 가졌을 것 같다.
그리고 최초의 여교수가 사서삼경에 목을 맨 것이 명확하게 설명이 되지 않은 것 같아서.. 살인자들이 그렇게 한것이라면 암시를 준 것인데... 굳이 살인자들이 힌트를 줄 이유가 있을까 하는 느낌. 하지만 전반적으로 흥미진진해다. 많이 쉬지 않고 빠르게 읽어 내려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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