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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내가 떨어져도 너를 응원해" 경쟁자를 응원하는 낯선 문화

by walk around 2012. 5. 16.

지난해 어느 날 명동에 갔습니다. 한 대형 의류쇼핑센터 앞 무대에서 댄스 대회가 한창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무대 뒤에 주욱 쪼그리고 앉았고 한 팀 씩 경연을 펼쳤습니다.

 

경연이 시작되자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경연을 하는 팀이 열심히 춤을 추는 동안 뒤의 참가자들이 함께 박수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팔짱을 끼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경쟁자를 응원했습니다.

 

중간 중간 함성을 지르고, 경연자의 몸짓에 따른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경쟁자가 아니라 아예 한 팀으로 보였습니다.

 

지난 5월 12일 방송된 KBS 탑밴드2 예선 방송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여러번 보았습니다. 3팀이 무대에 올라 번갈아 가면서 공연을 하는 피말리는 경쟁에서 순번을 기다리거나 이미 경연을 끝낸 팀들이 경연을 하는 팀의 연주를 들으며 응원을 했습니다.

 

 

 

위 사진은 예선에서 참가자 '탕아들'이 연주를 하는 동안, 웃는 얼굴로 리듬을 타는 경쟁팀 '리버더키' 아주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이 사진은 반대로 '리버더키'가 연주하는 동안 아예 박수를 치며 흥겨워하는 '탕아들'입니다.

 

경쟁을 순식간에 아름다운 무엇으로 만드는 이들의 모습에 경연 결과를 떠나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경쟁자를 존중하고 서로 힘을 주는 것이 문화로 정착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전제가 필요할 것입니다. 평가가 공정해야 겠지요. 가급적 누구나 수긍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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