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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본인의 한국 대상 시위 … 그들은 지금 초조하다

by walk around 2012. 8. 15.

일본이 많이 초조한 것 같다. 사회 전반적으로 가라 앉으면서 이웃 한국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것 같다.

 

지난 7월 일본의 극우파들이 시위 중에 태극기를 발로 밟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보도를 접하고 별로 화는 나지 않았다. 그들이 한국을 생각하는 정도는 어차피 예전부터 그 이하였다. 태극기를 발로 밟은 것은 그런 생각을 표현한 것 뿐이다.

 

다만, 일본 극우들이 잘 하지 않던 일을 한 것이 흥미로웠다. 그들은 왜 갑자기 어린애 투정 같은 행동을 한 것일까?

 

내 생각에는 두려움 때문인 것 같다. 시위를 하며 시위 대상이 되는 국가의 상징에 모욕을 주는 행위는 주로 약소국이 강대국을 상대로 하는 행위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반미 시위대가 미국의 국기를 태우는 식이다. 상대적으로 힘이 있는 나라가 약한 나라를 타깃으로 시위를 하면서 국기를 훼손하는 식의 시위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힘으로 안되고 속은 답답하니까 멀리서 메롱하는 심정으로 깽판을 부리는 것이다.

 

 

 

이번에 태극기를 훼손하는 시위를 한 일본인들은 무의식 중에 일본이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런 절감감과 두려움이 무리수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지금 일본의 국력이 실제 우리보다 약해졌느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일본의 국력은 엔화의 원화에 대한 화폐 가치 많큼이나 아직 차이가 있다. 점점 작아지기는 하지만 아직은 비교하기 힘든 대상이다. 하지만 이런 비교 우위는 그리 오래 갈 것 같지 않다. 이미 일본이라는 사회의 시스템에는 엊박자가 나기 시작했고, 어느덧 초강대국의 도산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다.

 

기업으로 비교하자면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가는 중견기업이 한국이라면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큰 그러나 채무관계, 인사 등 여러 문제로 도산의 위기에 처한 대기업이 일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본 우익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이렇게 속절없이 나라가 맛이 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자니 속이 터진다. 아직 도산하지 않은 일본이라는 국가는 동북아, 아니 전세계를 호령할 엄청난 군대가 있다. 나라가 침몰해 가는 마당에 게다가 최근까지 식민지배를 했던 2등 국가 한국에게도 곧 밀려서 눈치 볼 것 같은데, 이 힘을 갖고 한 번  뭐라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할 것 같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면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3개다. 첫번째는 전면전. 그러나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전면전을 시작하는 순간 일본은 망하기 시작한다. 한국에 대해서는 울고 싶은데 뺨 때리는 격이 된다. 뭔가 한 번은 풀어야 겠는데, 대놓고 패륜 짓을 하니 이판사판 달려 들어서 이번에는 확실하게 밟아주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군사력은 한국이 쳐진다. 하지만, 이 경우 일본은 한반도의 2개의 나라를 대상으로 전쟁을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북한이 뒤를 치면 일본은 미친 짓을 결행한 극우파를 묶어서 거리에 내 놓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사과를 해야할 것이다.

 

한국 자체의 군사력은 일본과 전면전에서 질 수도 있지만, 일본을 회복 불능으로 만들 만큼의 수준이 되기 때문에 전면전은 일본침몰에 가까운 악수가 될 것이다.

 

두번째 카드는 국지전이다. 나라가 맛이 가기 전에 강한 군사력의 일단을 보여주는 무력 시위를 하는 것이다. 국지전은 향후 국가간 우열을 가리는 또는 분쟁지역에서의 교통정리를 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큰 이벤트다.

 

독도 상륙, 독도 근해 침범 등을 통한 육박전, 총격전, 공중전 등이 가능할 것이다. 이 카드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도발에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한다. 국지전이 벌어지면 이것이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따라서 제한된 지역에 최대한의 화력을 쏟아 붓는 전술이 준비되어야 한다.

 

그리고 일본 입장에서 볼 때 "한국이 전면전도 불사할 것 같은데? 어?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도록 국지전을 하면 범위를 과감하게 조금씩 넓게 가져가는 것도 생각해볼만 하다. 일본 입장에서는 지키려다 판이 커지는 게 아니라, 빼앗으려다 판이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확전에 대한 우려는 군사력 사용 무용론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세번째 카드는 속된 말로 계속 찝쩍 거리는 것이다. 자위대 무력 시위, 외교적 압박 등을 통해 분쟁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국민들의 관심을 외부로 돌려서 국가에 대한 비난을 돌리고, 경제적으로도 최대한 무언가를 얻어내려 할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일본의 이런 잽이 매우 귀찮다. 앞으로도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부담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힘이 빠지는 것이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외교도 이빨이 마구 빠지기 시작할 것이다. 일본의 외교력은 기본적으로 돈으로 산 힘이었다. 차관 내주고, 다리 지어주고 얻은 환심이었다. 이렇게 얻은 환심은 지원이 끊기면 사라진다.

 

여기까지 이야기 하고 보니 일본의 외교, 일본 경제의 몰락 등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할 문제들이 있는 것 같다. 포스팅의 초점이 흐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늘은 이만.

 

참고 : 팔라우의 일장기, 2차 대전 이후 물러간 일본이 다시 점령한 듯 - 팔라우 여행(2006.7)

 

※ 광복절인 오늘 오후에도 도쿄의 한국 대사관에는 일본 극우파들이 몰려들어 난리도 아니었다고 한다. 살림이 팍팍해지는 일본이 내부의 철없는 세력을 관리하는데 만만치 않은 비용을 사용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나라를 위하는 게 아니라 나라를 망치고 있다. 논리도 비전도 없는 그들은 일본의 큰 짐이 될 것 같다.

 

<2012.9.30. 추가>

 

연합뉴스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 및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이는 등 최근 일본의 극우화 경향에 대해 일본 전문가인 독일 역사학자가 "내부 위기의식의 발로"라고 진단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세바스티안 콘라트 베를린 자유대 역사학과 교수(46)는 일본 과거사 인식이 후퇴한 원인에 대해 "일본이 자국 경제가 위축돼온 반면 중국의 부상으로 아시아권에서 위상이 하락하면서 내부적으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극우주의자들이 이러한 위기의식을 악용해 국민 여론을 외부로 돌리면서 정치권력의 핵심으로 재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의 아주 적절한 대상에 대한 적절한 인터뷰였던 것 같다.

 

기사의 인터뷰 대상의 해법은 일본의 상징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내 생각에는 상징적 행동을 넘어 실질적 보상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쇼로 해결될 선은 이미 넘었다.

 

기사 링크 : "日 브란트 총리의 '참회의 눈물' 배워야"

 

<이하 2012년 10월 30일 추가>

 

도요다가 현대자동차에 대한 비교광고를 시작했다고 한다(아래 사진). 비교광고는 보통 약자가 강자를 타깃으로 한다. 물론 한국 시장에서는 도요다가 현대에 비해 약자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반일 감정도 무시 못하는 시장 요인인데, 역효과를 무시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현대를 대상으로 비교광고를 때렸다. 이 역시 그들이 다소 급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현대에 대한 국민들의 적지 않은 부정적 감정도 고려는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