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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stop smoking

금연 4일째, 어지럼증에 휘청~

by walk around 2009. 5. 15.


아침에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는데, 갑자기 휘청했습니다. 무슨 병이라도 걸렸나 잠시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금단현상의 하나인 것 같았습니다. 이후 하루 종일 약간의 어지럼증은 있었습니다.

심각한 유혹이 있었는데, 잠시 만난 친구가 앞에서 연신 담배를 피웠습니다. 일본제 마일드세븐 담배였는데, 담배 연기가 그렇게 독하지 않은 것이 살살 코를 간지럽혔습니다.

다행이 이상하게 흡연욕구는 별로 없고, 다만 담배를 피는 폼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마음 속으로 "저 폼은 곧 끝나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담배를 피는 친구의 멋진 폼을 마음 속으로 열심히 폄훼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금연 이후 내내 명치에 뭉쳐있던 무언가가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배가 부글부글 끓으면서 담배를 부르던 내장의 아우성도 줄었습니다. 두통과 치통은 여전했습니다. 두통과 치통의 연장선상인지 모르겠는데 얼굴의 피부가 따끔따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얼굴을 손바닥으로 자주 비볐고, 세수도 하게 되더군요.

식후에는 담배를 피는 사람들을 따라 나가서 옆에 서 있었는데 참을만 했습니다.

담배를 피울 때 짜증이 났던 것 중 하나가, 치아가 더러워진다는 점이었습니다. 담배를 마신 후 내 뱉을 때 입에 휴지를 대보면 누런 때가 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게 치아에 침전이 되다가 시간이 지나면 치태와 치석에 결합해서 엄청난 더러움을 연출합니다.

금연을 시작하며 스케일링을 하는 게 좋은 방법인 것 같고, 저도 관리를 받았습니다. 4일째는 눈에 띄게 줄어든 흡연욕구를 "담배 피면 치아가 더러워진다"고 중얼거리며 넘겼습니다. 흡연욕구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벅찬 인내력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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