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가입한 카페에 올렸던 글입니다. 블로그에도 올려서 저장을 해야할 듯. 원본글: http://cafe.daum.net/decorplaza/Io5/207053)
이사를 준비 중에 인테리어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알아볼수록 더 욕심이 나고, 갈등도 됩니다. 이러다가 1년 연봉 이상을 인테리어에 쏟아 부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알아본 결과 에지간한 사람 1년 연봉 이상 사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부터 인테리어가 이렇게 무서워졌는지.. ㅜ.ㅜ
일부 직접 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겠지만, 재주가 영 없어서.. (잘 하시는 분들 완전 부럽)
지금까지 5곳의 업체를 방문했습니다. 방문 소감입니다.
A : 현재 동네에서 제일 잘 나가는 업체입니다. 올수리 견적이 5,000만 원이 넘게 나왔습니다. 32평 아파트 베란다 확장 2곳, 샷시 모두 교체, 강화마루, 화장실 타일, 변기, 싱크대 모두 교체 조건입니다. 뼈대만 남기고 들어냈다가 다시 꾸미는 수준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비용은 어찌어찌 이해하겠는데, 문제는 상의 과정에서 고객의 취향과 요구를 무시하고 기존에 맞춰놓은 틀로 이끌어 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그거 이상해요"라는 핀잔까지. 너무나 전문가인 척 하면서 고객을 무시하는 것 같아서 좀 그랬습니다. 이 대로 진행했다가는 작업 내내 끌려 다닐 것 같았습니다. 시공 능력을 떠나 기분이 상해서 패스.
B : 조용하고 아버지 같은 분이라 호감이 가는 분이었습니다. 상담을 하며 많이 배웠습니다. A와 같은 조건인데, 견적이 3,500만 원 나왔습니다. 다만 욕실의 경우 타일을 걷어내는 게 아니라 현재 타일에 덧씌운다고 합니다. 나쁘지 않았는데, 일단 상담을 하고 나왔습니다.
C : 주로 카페 인테리어를 하는 곳입니다.노출 콘크리트, 벽지 아닌 페인트 사용 등 집도 카페처럼 꾸미려고 했는데 상담 과정에서 뜻을 접었습니다. 천정을 뜯어내도 그다지 높아지지 않는다는 조언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여기까지 하고 지인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인테리어 경험담이 쏟아집니다.
"발코니 확장 후 벽에 곰팡이 생기고 결로 생겨서 다른 업체 불러서 뜯어보니 단열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분명히 계약할 때는 한다고 했는데.."
"문짝, 수도꼭지, 조명 등 사소한 것에서 원가를 빼다보니까 처음에는 그럴 듯한데, 쓰다보면 잘 망가지고 보기에도 좋지 않다."
주로 실망한 이야기들입니다. 다들 인테리어 공사는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았나 봅니다. 심지어 "솔직히 눈에 안보이는 곳에 어떤 자재를 사용하는 지 어떻게 아느냐. 벽지로 덮어 버리는 그만이다"는 극단적 발언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 말에 많은 친구들이 동의 합니다.
인테리어 시장이 참... 소비자들과 업자들이 서로 믿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설업체 다니는 후배는 아예 "대기업과 연계된 업체를 쓰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적어도 자재는 속이지 않는다면서.
그러고 보니 예전에 전세살던 집이 집주인이 막 고친 집이었습니다. 국내 유명 회사의 최고급 브랜드 샷시가 있었습니다. 집주인도 엄청 생색을 내었구요. 그런데 알아보니 가짜였습니다. 브랜드로 삐딱하고 엉성하게 프린트 되어 있고, 품질도 형편없었습니다.
그래서 인테리어 사업부 또는 자회사가 있는 대기업 대리점에 갔습니다.
D : 상담을 열의있게 하더니, 전체 견적이 점점 떨어지자 성의가 없어집니다. "우리 고객들은 싱크대만 보통 천만 원 이상 하세요"라고 말을 하더군요. "아. 여기서는 돈 쓰고 고객 대접도 못받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상담만 받고 그냥 나왔습니다.
E : 전화를 했더니 직접 집으로 옵니다. 상담을 원없이 했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인테리어 샘플 중에 골라야 합니다. 집주인의 창의가 들어갈 여지가 좀 적은 편이네요. 그런데 가격은 메리트가 있습니다. 샘플을 잡는 대신 대량생산으로 인한 비용 절감을 하는 듯.
여기까지 하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사갈 집이 몇 개월 비어있기 때문에 이런 여유를 부릴 수 있습니다. 돈은 없어도 시간은 많다는... --;
하지만 이번주 안에 정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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