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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오세아니아/몰디브 2009

맛집 뺨치는 몰디브 앙사나 이후루에서의 디너 - 몰디브 여행 5

by walk around 2009. 10. 20.

몰디브 앙사나 이후루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 식당은 보물창고로 여겨지던 곳이었습니다. 시간에 맞춰 가서 앉기만 하면 맛있는 음식들이 줄줄이 나오니까 그럴 법도 했습니다.
 

두번째 날 저녁에 아무 생각없이 식당에 갔는데, 부페가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제대로 된 디너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나오는데, 이런 모든 비용을 사전에 지불한 것이라는 생각은 못하고 그냥 "이게 왠 떡이냐" 싶었습니다.

사진의 식당은 낮에 본 모습이지만 밤에도 운치가 꽤 있었습니다. 가까이 또는 멀리 보이는 섬에 있는 리조트에서 반짝이는 불빛과 멀리 몰디브의 수도 말레에서 번쩍이는 빛. 비행기. 별과 바닷소리. 호사로운 분위기가 따로 없었습니다.

감자 스프와 빵. 괜찮은 맛집에서 맛봄직한 진한 스프였습니다. 스프를 따뜻하게 먹고보니 디너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스프와 함께 과자와 빵이 나왔습니다. 빵은 소화가 참 잘되는 빵이었는데, 몰래 몇개 챙겨서 나중에 고기들에게 주었습니다.

감자튀김과 생선구이로 구성된 어린이 메뉴입니다. 야채 샐러드도 보이는데요, 몰디브에서는 야채가 특히 맛이 좋았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도 야채의 매력에 빠져서 지금도 야채를 즐겨 먹고 있습니다.

두툼한 생선 튀김입니다. 보이는 하얀 것은 밀가루로 만든 두꺼운 면 같은 것을 튀긴 것 같은데 먹지는 않았습니다. 고기 맛은 글쎄요 열대어의 향이 그렇게 입맛에 맞지는 않았습니다. 추석에 먹은 전에 비하면 그다지 먹을만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재료가 신선하고 음식 데코레이션에 공을 들였다는 점만 인정했습니다.

요건 먹기 더 힘들었습니다. 주위의 유렵 사람들은 잘도 먹는데, 이 오리고기 요리는 영 제 취향이 아닙니다. 특유의 향이 그대로 였습니다. 감자 으깬 것만 열심히 먹었습니다. T.T 우리 동네 오리구이는 맛있는데… 날으는 고구마 튀김이 인상적이고, 오리고기 밑에 절인 야채는 그나마 먹을만 했습니다. 

메인 음식들의 향에 약간 맛이 가 있다가 디저트에서 기분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생크림, 아이스크림, 두툼한 파인애플. 어둠 속에서 플래시 터뜨리며 사진 찍는 게 좀 민망해서 한 메뉴당 한번만 찍었는데, 이 사진은 초점이 제대로 나갔네요. 장식이 일품입니다.

쵸코 케익입니다. 홈메이드 분위기가 물씬나면서 입안에서 착 감기는 것이 맛이 좋았습니다. 메인이 2종, 디저트가 2종인 것은 디너가 모두 2종이었기 때문입니다. 각각 다른 것을 주문했더랬죠. 음료는 별도 주문인데, 메뉴가 이렇다보니 맥주도 여러번 마셨습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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