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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오세아니아/몰디브 2009

중소도시 시외버스 터미널 같은 말레공항 - 몰디브 여행 1

by walk around 2009. 10. 14.

지난 8월 23일 저녁. 싱가포르에서 몰디브(Maldives) 말레(Male)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비행기 좌석의 모니터에 보이는 몰디브의 국토는 그야말로 산재된 섬들이 전부입니다. 출발 후 너댓시간이 흘렀을까. 말레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신혼여행 온 후배를 만났습니다. 이런 우연이 있나요. 여행일정 때문에 결혼식에 참석을 못하고 선물을 미리 보내놓고 도망왔는데 멀리 몰디브 말레공항에서 만나다니… 제가 싱가포르에서 수일간 머무르는 바람에 일정이 겹치게 된 것 같습니다. "신혼여행도 따라와요?"라는 말에 졸지에 변태가 되었습니다.

선택 리조트도 '앙사나(Angsana)'까지 같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후루(Ihuru), 후배는 '벨라바루(Velavaru)'였습니다.

대합실로 나갔습니다. 앙사나와 반얀트리 부스는 공동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모두 반얀트리 계열이기 때문입니다. 몰디브에 있는 반얀트리 몰디브 마디바루(Banyan Trees Maldive Madivaru)는 여행잡지 Ocean views Conde Nast Traveller가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호텔 BEST 8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안전상의 문제로 어린이 손님은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얀트리에서 셔틀보트로 2분 거리에 앙사나 이후루가 있습니다. 같은 계열이며 수시로 오가며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요금도 비슷했습니다. 서로 나란히 떠있는 작은 섬을 하나씩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아이가 있어서 앙사나 이후로를 최종 목적지로 정했고, 후배는 바다 위에 숙소가 있는 앙사나 벨라바루가 목적지였습니다. 앙사나는 월드 트래블 어워드(World Travel Awards)에 의해 2009년 인도양 우수 그린 리조트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몰디브에는 앙사나도 2곳이지만, 반얀트리도 마디바루와 바핀파루(Vabbinfaru) 등 2곳입니다. 이중 바핀파루가 역시 2009년 인도양 우수 그린 리조트로 선정됐습니다.

우리나라 중소도시의 시외버스 터미널 같은 공항 대합실을 나오면 바로 바다. 이 섬에는 공항이 거의 전부입니다. 활주로 끝에서 끝이 섬의 끝에서 끝입니다. 짧은 시간 머물렀지만 사람들이 친절하고,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관광객이 왔는데도 아직 때가 덜 탄 것 같았습니다. 대합실에는 수십개의 리조트 부스가 늘어서 있습니다.

보트를 타고 약 40분 정도 거리의 리조트로 가야합니다. 후배는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기 때문에 바로 옆의 몰디브 최고 번화가인 말레의 호텔에서 1박을 한답니다. 여기서 이별.

소지한 카메라로 담아내지 못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무지막지하게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들. 그렇게 많은 별은 정말 오랜만에 본 것 같습니다. 보트에서는 암흑 속에 보이는 말레의 불빛이 유난히 화려해 보입니다.



<링크> 몰디브에 애들은 못가는 리조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