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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난생 처음 가본 5일장. 상어도 있네 - 함평 여행 7

by walk around 2010. 1. 9.

새해 둘째날. 전남 항폄군에 있다가 뜻하지 않게 장을 만났습니다. 매일 열리는 장이 아니기 때문에 운이 매우 좋았습니다. 2일과 7일, 12일, 17일 이런 식으로 열리니까 5일장인 셈입니다. 장이 열린 날에 따라서 2일장 또는 7일장이라고도 하는 모양입니다. 주변 할머니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입구는 패류로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시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인데, 싱싱해 보였습니다. 바다가 곁에 있는 동네라서 그런 모양입니다.



낙지입니다. 목포가 100km정도 떨어져 있지만 세발낙지도 보였습니다. 근처 식당에는 낙지요리를 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요즘 낙지, 쭈꾸미 이런 게 철이라고 하는데, 다른 맛난 것도 많아서 먹지는 못했습니다.



이게 꼭 사고 싶었던 것인데요. 위쪽이 아마 새꼬막이 아니라 진짜 벌교꼬막일 겁니다. 골이 깊고, 뻘이 묻어 있습니다. 아래 있는 것은 피조개인가요? 오른쪽은 새꼬막인 것 같고…



바닷가에서 만난 민물고기입니다. 왼쪽은 송사리인 것 같고, 오른쪽은 붕어입니다. 붕어를 사가는 분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민물고기는 잘 못 먹습니다.



시장 입구 쪽입니다. 들어가면 생필품, 옷 등 다양한 상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무쇠솥도 있고, 농기구도 있고, 공예품도 있었습니다. 항아리도 있구요.



이것은 상어입니다. 내장을 처리해서 얼렸습니다. 맛이 어떨까요? 짐작하건데, 홍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별로 맛은 없을 것 같습니다. 발효 홍어는 무척 좋아하지만… 홍오삼합. 으… .



맛조개 맞죠? 튀어 나온 부분을 건드리면 금새 움추려듭니다. 조개구이집 가면 이것은 한두개씩 주는 걸 보니까 꽤 귀한 것인 모양인데, 장에서도 한두집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홍어입니다. 전부 웃고 있습니다. -- 오른쪽 구석에는 이름모를 생선이 몸을 한껏 구부린채 얼려 있었습니다. 차양이 붉어서 전체적으로 붉게 나왔네요.



얼린 상어입니다. 이것은 내장을 정리하지 않았네요. 뒤집어보니 상어의 모양이 잘 나옵니다. 작아도 물 속에서 봤으면 꽤 용맹스럽게 보일 듯 합니다. 이 종은 원래 작은 건가요?



왼쪽에 아주머니가 푸고 있는 게 갈치속젓입니다. 이거 엄청 좋아하는 것이라 사왔습니다. 비닐봉지로 한가득! 아, 앞으로 한두달은 반찬걱정없습니다. --;



시장의 순대집. 밥을 먹은 후였는데 또 먹고 말았습니다. 순대, 튀김, 만두 등 종류 별로 다 먹고 배가 빵빵해져서 힘겹게 일어났습니다. 다이어트는 뭐, 없었던 일로.



처음 본 할머니들이 스스럼없이 말을 걸어서 재미있었습니다. 뭘 먹을 때도 "맛있어?", "응, 그거 맛있어", "이거 뭐여? 갈치속젓?. 조금씩 떠서 매운 고추 썰어서 뿌려 먹어" 등. 상당히 정겨웠습니다. 고향이 서울인 제가 고향분위기를 느끼고 왔다고 해야하나? 함평도 말하자면 농어촌인데, 노인들만 수두룩해서 좀 마음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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