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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날씨 무지하게 나쁜날, 조용히 다녀온 제주도

by walk around 2010. 1. 11.

지난해 12월 5일. 1박 일정으로 조용히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제주에 가려면 날씨 좋은 날, 많은 계획을 하고 떠나곤하는데, 이번에는 날씨도 무지하게 좋지 않았고 계획도 없었습니다. 호텔과 렌트카 예약이 전부였습니다. 지인 잠시 만나는 일정이 있기는 했습니다. 같이 간 일행이 있었는데, 중간에 혼자 빠져나와서 다음날 집에 갈 때 만났습니다. --;


구름층이 엄청 두꺼웠습니다. 비행기가 구름층을 지날 때는 진동이 상당했습니다. 바람도 세게 불어서인지, 랜딩은 최악이었습니다.



제주시에서 차로 서쪽 해안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정해진 곳 없이 슬슬 다녔습니다. 단, 밥은 사전에 알아 둔 맛있는 집에서 먹었습니다. ^^:



예전에는 몰랐는데 풍력발전기가 많이 늘었더군요. 삼다도니까 풍력은 활용할만 하겠죠. 요즘 독일같은 곳에서는 풍력발전기가 소음공해 및 조망공해의 원인이라고 해서 철거운동이 벌어진다고 하는데, 우리는 지금 유행이 시작인 것 같습니다. 중국은 요즘 난리인 것 같고요. 그래도 화석연료 발전보다는 낫겠죠.



바람이 세차고 날이 흐리지만 경치는 여전히 아릅답습니다. 그다지 기분 좋은 상태는 아니었는데, 두세시간 돌다보니 기분이 풀어질 정도로 제주의 자연은 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덧 해가 질 시간이네요. 서귀포에서 내륙도로를 통해 제주시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한숨자고 아침 먹고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서둘렀습니다. 자기 전에 어여부영하다가 술도 많이 마셨지만 아침에 일어나는 데에는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역시 공기가 좋아야…



호텔방입니다. 라마다프라자 호텔인데요, 위치는 구시가 쪽이라 좀 복잡한 곳에 있지만, 조망이 좋은 곳이라 가볼만 합니다.



바람과 파도가 강해서 일까요? 작은 고기들이 물살에 밀려 해안에 몰렸는지 모르지만 갈매기들이 바람을 타고 머물다가 고기를 한마리씩 건져 먹었습니다.
 



호텔에서 본 바다입니다. 너무 날씨가 좋지 않아서, 자동차 -> 식당 -> 잠깐 산책 -> 호텔 정도가 동선의 전부였습니다. 제주여행을 이렇게 싱겁게 다녀오기는 처음입니다. 다만,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볼 일은 다 잘보고 와서 다행입니다. 관광지를 차분하게 다녀와서 그런가. 오히려 기억에 더 남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