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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사를 읽다가 인상 깊었던 구절

by walk around 2010. 4. 27.


27일 <시사IN>은 삼성전기에서 근무하다 상사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후 많은 어려움 끝에 1심에서 승소한 한 여성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다른 것은 다 차치하고 한명의 여성이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하는 것자체가 고난의 행군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읽다보니 이 여성이 아직도 삼성에 근무를 하고 있더군요. 동기들은 다 승진했는데, 아직 '대리'라고 합니다.

더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안에 있으면서 회사를 상대로 그런 큰 일을 치르는 동안 얼마나 눈치가 보였을 것이며, 혼자 괴로웠겠습니까.

기사를 읽다보니 두고두고 음미하고픈 구절이 있어서 포스팅을 하게됐습니다.

"처음 성희롱이 몸의 수치였다면, 사내에서 가해진 왕따는 영혼의 수치였고, 그 이후 회사의 반응들은 영혼과 몸을 다 부정당한 기분이었다. 내가 나의 성을 팔아야 할 만큼 부서배치나 승진이 대단한가? 매번 그런 사실을 법원에서 인권위에서 해명할 때마다 느꼈던 좌절감이 오늘의 나를 만들어 준 것 같다."

"이 회사는 나의 빛나던 20대와 뜨거웠던 30대가 녹아 있는 곳이다. 불이익을 당했을 때, 회사를 바르게 사랑하는 방식은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고, 그걸 실천에 옮겼을 뿐이다."

기사 링크 : 삼성에 맞선 ‘만년 이 대리’의 기적 같은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