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때문에 사회적 손실이 너무나 큰 것 같습니다. 훌륭한 배우나 가수들이 악플 때문에 세상을 등졌고, 이곳저곳에 상처받은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치유과정은 힘들기만 합니다.
최근 세상을 떠난 고 박용하도 악플에 괴로워하며, 홈페이지에 "사람들이 말을 너무 편하게 한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마음이 여린 것으로 알려진 고 박용하가 악플에 상처받은 것도 사건의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허정무 감독과 그의 가족들도 시도 때도없는 악플에 시달렸습니다. 지금도 허정무 감독 관련기사에는 악플이 끊임없이 달리고 있습니다. 16강전 패배는 아쉽지만, 그래도 목표를 이룬 감독인데, 제가 본인 또는 그의 가족이라면 이민을 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런 악플은 재고의 가치가 없습니다. 언어의 쓰레기일 뿐입니다. 대부분의 악플에는 논리나 철학이나 깊이있는 고민이 없습니다. 때문에 집요하게 특정 악플러와 글싸움을 하면 어렵지 않게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악플러는 애시당초 깊이 없이 한 말이기 때문에 말다툼 자체가 성립되지 않고, 중간에 포기하고 다른 악플꺼리를 찾아 떠나갑니다.
이렇게 가치없이 던지 오물같은 말에 상처를 받고, 인생의 큰 계획이나 결정에 영향을 받는 것은 오히려 손해입니다.
개인적으로 한 악플러와 길게 논쟁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잘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이 불리해지자 밑도 끝도없는 욕을 하고 사라졌습니다. 이때 "악플러에 응대하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용이 심각한 것이면 제도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느 게 답"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문제는 악플을 보다보면 한두개가 유난히 가슴에 아프게 박히는 게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가슴에 아프게 막힌 그 악플은 좀 처럼 빠지지 않고, 귓가에 계속 왔가갔다합니다. 덕분에 잠까지 설치는 것은 일도 아니고 "이러느니 죽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동호회에서 이런 경험을 한 일이 있어서, 도저히 못참고 당사자를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한바탕 언쟁을 할 각오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아프로 날카로운 악플은 던진 그 친구는 언쟁을 할 자세도, 정보도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그냥' 싸지른 것입니다.
"이런 글이 몇일 동안 괴로워했다니" 정말 허무했습니다. 이때 "악플은 안보는 게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쓰레기처럼 흘러가는 말들, 의미없이 배설한 더러운 언어의 찌꺼기들. 의미를 둘 필요도 없는 찌질이들의 넋두리들.
악플은 당사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점에서 비판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다짜고짜 "넌 바보야"는 식으로 찍하고 내뱉는 게 악플 같습니다. 비판은 내용이 있고, 참고할 가치가 있지만, 악플은 읽고 그냥 기분만 더러워집니다.
악플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 아예 안보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악플은 여론도 되지 못하는 오물일 뿐이기 때문에 휘발성이 강합니다. 그냥 두면 사라집니다. 굳이 보게 된다면 무시하고, 명예에 해당하는 것이라면 법적으로 대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강한자에게 약하고, 약한자에게 강한게 비겁한 악플러의 특징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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