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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FC 1995

원정 서포터의 강력한 응원은 어떤 의미?

by walk around 2010. 5. 16.


5월 15일 오후 5시 강북구민운동장에서 2010 DAUM K3리그 9라운드 부천FC 1995와 서울마르티스와 경기가 있었습니다. 부천FC는 6-2로 크게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부천FC에게 많은 과제를 던져준 경기였습니다.

부천FC는 이 경기에서 2실점 했습니다. 마르티스는 평균 1경기 1득점을 기록 중이었습니다. 부천FC는 하위권인 마르티스에게 2득점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이는 수비집중력의 문제인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사이드 수비가 마치 강팀과 경기하는 것처럼 처참하게 뚫리면서 호쾌한 크로스를 연달아 주었고, 그 중 한번이 실점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순간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후반 마르티스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서 속공을 펼쳤고 대략 득점에 성공한 것은 박수받을 일입니다. 하지만 경기 분위기상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쉽습니다.

이 경기에서 부천서포터 헤르메스는 가공할 응원을 선보였습니다. 이미 경기 시작 전부터 강북구민운동장은 부천FC의 홈경기 분위기였습니다. 헤르메스는 50명이 넘었고, 목소리는 일당백이었습니다.

강력한 원정응원은 몇가지 눈에 띠는 효과가 있는데, 이 경기에서도 그런 점이 돋보였습니다.

원정서포터가 강력하고 즐거운 응원을 하면 관중들이 그 주위로 몰려듭니다. 덕분에 원정서포터가 실제보다 더 많아 보이는 효과를 발생시켜 줍니다.

이런 효과는 지난 삼척과 경기에서도 있던 일입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부천서포터 주위에는 강북주민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경기보다 부천서포터를 넋을 놓고 보고 있기도 했습니다. 동영상을 찍는 사람,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모습이 아주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아래 게시글에 담았습니다.

링크 : 부천FC 서포터즈, 자존심 강했던 초심 잊었나!

장기적으로는 이런 모습이 부천팬의 증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부천서포터 주위에 몰려온 주민들은 응원에 맞추어 박수를 치고, 아이들은 동작도 따라했습니다. 삼척에서도 같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부천SK 시절 헤르메스의 강력한 응원 덕분에 대단한 스타가 없는 팀임에도 일부 타도시에 헤르메스 지부가 생겨났습니다. 이런 효과는 우라와레즈가 2부리그 시절에 경험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이날 경기 전에는 선수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팀을 실질적으로 지도하는 박영수 대행에게 꽃과 선물을 해주고, 스승의 노래를 불러주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작은 구단이지만 늘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하는 기분이 들었던 경기였습니다.

 
박영수 대행의 가방에는 선수들이 뜻을 모아 선사한 꽃이 있고, 가방에 안에는 선물이 있다. 선수단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