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리그 부천FC 1995의 선수단과 팬들이 지난 5월 1일 강원도 삼척원정 길에서 수백만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원정기를 구단의 홈페이지와 팬들의 블로그 등에 게재하는 등 강원도 삼척을 홍보하는 활동까지 하고 있습니다. 홈앤 어웨이로 치뤄지는 축구 리그의 의미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천FC의 삼척원정 선수단 규모는 약 30명이었습니다. 이들은 숙소를 예약하여 잠을 자고, 총 4끼의 식사를 했습니다. 경기 후에는 사우나에도 들렀습니다. 이렇게 구단이 삼척에서 지출한 금액은 모두 150만원입니다.
역시 약 30명의 부천FC 팬들이 삼척을 찾았습니다. 이들 중 15명은 4월 30일 금요일에 삼척에 도착해 하루 숙박을 하고 경기를 보거나, 1일 토요일에 도착해 하루 숙박을 하고 2일 서울이나 부천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1박을 한 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1인당 숙박비로 평균 3만원을 지출했고, 모두 4끼의 식사를 했습니다. 이들이 지출한 비용은 모두 합쳐서 약 170만원이었습니다. 당일 일정으로 삼척을 찾은 15명의 팬들은 모두 약 50만원의 지출을 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렇게 선수단과 팬들은 삼척원정을 통해 원정지에서 모두 400만원에 가까운 소비활동을 했습니다.
또 부천FC 구단은 원정결과를 홈페이지에 수십장의 사진과 함께 게재하여 경기 이후 수천명이 삼척시 도계읍의 경기장 모습을 확인했고, 일부 팬들은 삼척 기행문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부천FC는 자체 운영하는 BFC미디어를 통해 삼척과의 경기 소식을 인터넷 포털 뉴스 코너에 게시했습니다. 삼척시는 부천FC와의 홈경기를 통해 단순 축구경기 이상의 수확을 거둔 셈입니다.
삼척시 도계읍
관련 BFC미디어 기사 링크 :
[K3 리뷰] 부천FC, 연승행진 멈추다.
부천FC, 신우전자와의 지독한 악연
삼척원정기 :
강원도 정선군 사북리, 삼척시 도계읍에 잠시 들렀습니다
삼척해수욕장의 한 식당에서 맛본 곰치국, 정말 맛있고 시원
경기 중에는 축구서포터즈를 볼 기회가 없는 삼척시 도계읍 주민들이 부천서포터즈 헤르메스 주위에 자리를 잡고 응원을 따라하며 얼떨결에 부천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부천FC는 이번 원정에서 0-3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며 삼척신우전자축구단에게 +1승을 선사했습니다. 그밖에도 K리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약간의 지출과 지역홍보라는 가외의 선물도 선사했습니다.
삼척도계공설운동장. K3경기는 사진 속 경기장 옆 천연잔디 구장에서 진행됐다.
잔디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물론 K리그의 경우 더 많은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지역홍보 및 관광객 유치효과는 오직 축구단을 소유한 도시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잉글랜드에 가보지 못한 사람도 맨체스터나 리버풀을 친근하게 생각합니다.
세계클럽챔피언십과 AFC에 참가한 전북현대의 홈 전주는 일본 축구팬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도시입니다. 한국에서 남도 도시 중 광주가 규모도 크고 지명도가 높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축구분야에서는 전주가 세계에 더 잘 알려진 도시입니다.
도시에 축구단이 왜 필요하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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