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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오세아니아/팔라우 2006

팔라우에 유독 일본인 소유의 호텔이 있는 까닭? - 팔라우 여행(2006.7) 7

by walk around 2010. 9. 27.

패키지여행의 아쉬움 중 하나가 3박 5일의 잔인한 일정입니다. 갈 때와 올 때 새벽시간을 이용하는 것도 힘들고, 낙원과 같은 곳에 가서 일주일도 머물지 못한다는 것도 잔인합니다. 하지만 팔라우같은 곳은 어쩔 수 없겠죠. 패키지여행이었지만 상당히 만족했으니 참 다행입니다.

숙소는 니꼬 계열의 로얄 리조트였습니다. 거의 불만없이 즐겁게 지낸 것 같습니다. 조식도 수준급입니다. 수영장도 꽤 크고, 해변에 인접해 있고, 다만 전용비치가 수영하는 비치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산책하는 비치였습니다.

수영장입니다. 어딜가든 보통 수영장에서 이틀 정도는 짱 박혀서 나오지 않는데, 팔라우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하루 정도만 종일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숙소에서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일정 중 비가 온 날이 있었군요. 사진을 보니까 생각이 납니다. 이 풍경. 당시 흡연자였기 때문에 머무는 동안 자주 봤습니다.


고개를 돌리면 이런 풍경입니다. 지금보니 탁 트인 전망은 아니었네요. 그보다는 인공이 가미된 아기자기한 느낌? 역시 일본인의 취향?


산책하기 좋게 꾸며 놨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물은 바닷물입니다. 바닷물이 계속 들고 납니다. 이 물을 따라서 온갖 물고기, 심지어 거북이도 타고 들어옵니다. 호텔 마당에서 갖가지 생명체를 볼 수 있습니다.


산책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물개는 가짜입니다. 팔리우에 물개 없습니다. --;


성수기에도 수영장은 한가할 때가 많아서 시간만 잘 잡으면 완전 독차지 --;


방입니다. 욕실과 방 사이에 미닫이 창이 있습니다. 에어컨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구조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습도 조절이 가능하니까요.


식당입니다. 볕이 잘 드는 곳에 있습니다. 당시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아서 그랬나? 음식 사진이 없네요. 요즘 같으면 많이 찍어 두었을 텐데.



앞선 포스트에서 이야기한 대로, 이 호텔은 일본인 소유입니다. 환경보호 등을 이유로 신규 호텔 건축이 엄격한 팔라우에서 유일한 외국인 소유 호텔로 알려져 있습니다. 덕분에 이 호텔체인은 팔라우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자신들을 점령하고 대전에 빠뜨린 일본인에게 이런 특혜를 준 이유는 무엇일까요? 현지인들은 "일본의 원조와 협조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팔라우 사람들은 일본에 대해 상당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팔라우에서 돈을 썼지만, 그 반대급부는 이 호텔만 봐도 충분히 얻는 것 같습니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 등 각국은 이 나라의 자연자원을 노리고 있습니다.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이미 일본은 팔라우 특산물인 하얀진흙의 채굴권을 단독 확보하였다고 합니다. 이 지역 하얀진흙(뻘)은 피부미용에 좋아 여성들에게 인기라고 합니다. 이런 각국의 지원과 이권 획득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이런 내용을 듣고 보니 여행이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남태평양은 이런 작은 섬나라에까지 무한 신경을 쓰는 나라들을 보니 우리나라가 참 해야할 일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현정부가 해외원조 확대하는 것에는 저는 대찬성입니다. 너무 늦었습니다. 국력에 걸맞는 원조는 필수입니다. 말이 원조이지 사실은 다 투자입니다.

팔라우 산책 중에 만난 일본인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 외교와 원조의 중요성을 절감할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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