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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오세아니아/팔라우 2006

시야를 가릴 정도로 몰려드는 아름다운 열대어, 그리고 산호 - 팔라우 여행(2006.7) 5

by walk around 2010. 9. 25.

팔라우 덕분에 스노클링을 무척 좋아하게 됐습니다. 다이빙에도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지금 제 제1의 취미는 축구관전입니다. 어쩌면 축구판에서 제2의 캐릭터를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축구가 아니었다면, 요즘 열심히 다이빙을 다니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주말마다 근해에서 불가사리 잡고 있지 않을까.


위 동영상의 물고기들은 약간 피라냐 느낌 아닌가요? --; 사람에게 떼로 몰려든다는 점에서만 비슷할 듯. 아, 사람 손가락을 살짝 깨물기도 하는군요.

얼마전 보라카이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할 때는 고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어떤 포인트는 불가사리만 잔뜩 있었습니다. 열 받아서 몇 마리 잡아다가 숙소 근처에서 말려 죽였는데, 악취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잘 죽지도 않습니다. 그러던 차에 어제(24일) MBC에서 우리바다를 점령한 불가사리를 보여줬습니다. 남의 바다 걱정할 타이밍이 아니더군요.

보라카이의 불가사리 이야기는 언젠가 정리해서 포스팅하겠죠. 길게는 몇 달 후 겨우 할지도. --;

 
TV를 보니 울릉도에서 이렇게 고기가 카메라 주변으로 몰려들더군요. 원래 불가사리가 점령한 곳이었는데, 오징어 내장을 바다에 투기하지 않는 등 변화를 주었더니 바다가 살아났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팔라우에서 사람들이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도 문제가 될지 모르겠네요. 고기를 모으는데는 좋지만 어쨌든 그것이 자연의 순리는 아닐 테니까.


팔라우 바다의 장점이 또 있다면, 산호가 살아있다는 점입니다. 곳곳에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산호가 다투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피해를 보는 대표적 대상이 산호인데, 팔라우는 아직 건재한 것 같습니다. 계속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산호가 영지 버석처럼 생겼네요. ^^;  몰디브에서도 이런 영지버섯 같은 산호를 수많은 산호 사이에서 종종 보았습니다.  아래 링크의 첫번째 동영상 25초 정도에 나옵니다. --;

링크 : 물 속 세계가 더 아름다운 몰디브 - 몰디브 여행 9


아. 이쪽은 다양한 산호가 있네요. 닭고기 뿌릴 때 볼수 없었던 예쁜 고기들도 보입니다. 저런 애들이 정말 수족관에서 보던 것과 닮았네요.



고개를 들어보니 꽁치같이 생긴 홀쭉하고 긴 물고기가 주변을 어슬렁 거리고 있었습니다. 야러 마리였는데, 워낙 빨라서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번 시도해서 운 좋게 프레임 한가운데 들어온 놈을 잡았습니다.



스노클링을 하다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릅니다. 예전에는 하루종일 점심도 굶고 물위에 둥둥 떠 있다가 다리 뒤쪽과 등이 심하게 탄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웃 옷은 꼭 입고 좀 긴 바지를 입고 선크림을 여러번 바르고 들어 갑니다. 다행히 올해에는 화상에 가까운 피해는 없었습니다.



처음 스노클링을 할 때는 그냥 떠 있기만 했는데, 시간이 지니면 더 갚은 곳으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생기고, 저 깊이에 있는 조개나 뭐 그런 것들을 직접 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가사리도 잡아 올리고 싶구요. 몇번 시도 끝에 쑥쑥 들어가서 소기의 목적으로 달성하고는 호흡기에 찬 물을 세차게 뱉어내는 요령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한 5~6미터 들어가면 귀아 아픈데, 나만 그런 것인지 귀 통증 때문에 다이빙 할 때도 고생합니다. 나중에 전문적인 처방을 받아봐야 할 듯.



이 사진은 좀 분위가 있는 것 같습니다. ㅋ 사람과 자연의 조화?



막판에 좀 깊이 들어가서 본 친구들입니다. 색이 참 곱네요. 요즘 팔라우의 어젠다 중 하나가 개발인 것 같습니다. 2006년 당시만 해도 곳곳이 공사중이고, 수도이전 문제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개발도 좋지만 팔라우는 이런 자연이 곧 재산이 아닐까요? 잘 보존하면 광산 몇개 보다는 더 나을 텐데요. 하긴 지구온난화라는 불가항력 앞에 팔라우 자체의 자연보호 노력이 성과를 거두는 것도 힘겨울지 모르겠습니다. 환경은 일국이 아닌 지구촌의 아젠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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