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alk around :: 물 속 세계가 더 아름다운 몰디브 - 몰디브 여행 9

몰디브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바닷속입니다. 스노클링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수영도 좋아해서 가족을 해안에 두고 종일 헤엄쳐 다녔습니다. 같이 하면 좋은데 다들 겁이 많아서 T.T

동영상은 스노클링을 하면서 찍은 것 입니다. 방수디카로 찍은 것이라 화질은 그닥 좋지 않습니다. 산호군을 따라가면 갑자기 절벽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너무 놀라서 '웁!'하고 혼자 소리를 지른 기억이 납니다. 머물고 있는 앙사나 이후루에서 통통배로 5분 거리에 있는 반얀트리 마디바루에서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상어를 본 이후이기 때문에 겁이 덜컥나기도 했습니다. 일행이 있었다면 좀 더 내달렸을 텐데, 혼자여서 소심하게 좀 더 멀리, 깊이 가지 못한 게 지금와서 아쉽습니다.


처음에는 영상처럼 얕은 곳에 있다가 사람 얼굴만한 큰 물고기를 만났습니다. 눈 앞에서 슬슬 헤엄을 치길래, 오리발을 착용한 상태에서 세게 지치면 저 물고기를 따라갈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한참 따라가다 아래를 보니 바닥이 안보였습니다. --;


햇살에 번쩍이는 상호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마트의 열대어 어항에서 보던 물고기들이 제 자리에 있는 것도 반가웠습니다. 산호를 보면서 다니다보면 시간이 참 빠르게 흘렀습니다.

다니다보면 일전한 산호 근처에서는 같은 물고기를 보곤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들어갈 때마다 다른 물고기들이 있어서 마치 다른 곳에 온 듯한 착각을 하게 됩니다.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자꾸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물에만 들어가면 나타나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이 동영상을 보면 눈 앞에서 계속 오가는 놈이 있는데 정말 성가십니다. 잡으려해도 잠시뿐.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앞 쪽에서 다가오면 괜찮은데, 바로 얼굴 옆에서 나올 때 있습니다. 내 눈 앞 5센티에 그 놈 눈이 있어서 딱 마주치면 완전 간떨어집니다. 작은 고기이지만 그렇게 가까이서 눈이 마주치면 섬칫 합니다.

(2010.8.6. 추가 - 이 녀석의 정체를 알아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남해에 사는 용치놀래기와 비슷하게 생긴 것에 착안해서 검색을 하다보니, 이 놈은 'Sixbar Wrasse'인 것 같습니다. 번역하면 여섯 막대기 놀래기? --; 두억시기 놀래기와도 비슷합니다. 어휴. 지금 생각해도 성가신 친구.)





다양한 고기들을 보고 있으면 종의 다양성은 곧 풍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가본 동남아 중 몇 곳은 바닷속이 정말 황폐한 곳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몰디브는 아직은 살아 있는 듯. 자연보호 정말 중요합니다. --;

놀다보니 해질 녘이 되었습니다. 바다 속도 어둠이 깔리고 있습니다. 시간은 어찌 이리 빠르게 흐르는지 T.T

고개를 들어보니 해가 수평선에 걸려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가족들과 경포대 해수욕장에 갔을 때 해질 때까지 바다에서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나이가 들어도 바다에서 노는 것은 똑같이 재미있네요. 옷도 입고 타지 않도록 대비 많이 했는데, 종아리 뒤쪽이 많이 탔습니다. 방심한 것 같습니다.

그냥 바다속을 보고 있으면 참 기분이 이상합니다. 뭔가 당기는 것 같기도 하고, 가야할 것 같기도 하고. 저 끝에서 뭔가 꿈틀거리며 이쪽으로 다가올 것 같기도 하고. 호기심과 공포가 뒤섞인 느낌. 한번은 절벽을 벗어나서 쭉 한번 가봤습니다. 1분 정도가다가 돌아왔습니다. 정말 무서움. --;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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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alk a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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