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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오세아니아/팔라우 2006

바닷속에 가라앉은 일본군함을 보다, 하지만 일본은… - 팔라우 여행(2006.7) 6

by walk around 2010. 9. 26.

팔라우는 제2차 세계대전 때 격전지였던 모양입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맞대결에서는 이 지역이 매우 중요했을 것 같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특히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을 태평양 전쟁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팔리우 괌 사이판 등 미크로네시아, 하와이 사모아 등 폴리네시아, 뉴기니 솔로몬 등 멜라네시아 등이 광범위하게 전쟁의 영향권에 있었다는 말입니다.

아래 지도를 보시면 팔라우는 미크로네시아와 멜라네시아의 접경에 있으며 서쪽으로 필리핀도 작전권에 두고 있습니다. 팔라우에서 가까운 괌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데, 섬이 상당 부분을 군대가 차지하고 실질적으로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지역은 상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본토보다는 중국에서 상당히 가깝기도 합니다.


게다가 팔라우는 섬 속에 섬이 숨어있는 미로 지역이기 때문에 군사시설을 숨겨 놓기에도 좋았다고 합니다. 이래저래 전쟁 중에 미국과 일본은 이 지역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중에 살펴 보겠지만, 지금도 양국은 이 지역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과 대만도 기웃거리고 있는데, 특히 중국의 구애가 상당합니다. 우리나라는 그냥 살짝 관심을 둘까말까 하는 정도?)

지도에서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것은 괌 사이판 팔라우가 같은 미크로네시아 문화권이라는 점입니다. 때문에 이 지역들의 가면, 조각 등 기념품이 비슷합니다. 조금 더 지역을 확장해서 필리핀도 좀 비슷합니다.


팔라우를 비롯한 미크로네시아 지역 곳곳에는 미군과 일본군의 흔적이 있습니다. 앞선 게시글에도 살짝 보았지만, 패전국인 일본이 더 망가진 흔적을 여기저기 두었습니다. 심지어 호핑투어 중에도 침몰한 일본군의 선박을 구경하러 갑니다. 바로 섬 옆에 한없이 잔잔한 바다에 수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뭐가 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선이 굵은 것이 그냥 간단한 어선과는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좀 더 다가가 보았습니다. 물이 맑아서 낮은 곳에 있는 것 같은데, 막상 들어가보니 꽤 들어가야 했습니다. 귀 아프게…. 이제 바다의 일부가 되어 가는 대형 선박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추측이지만 그나마 이 배에 있던 선원들은 대부분 목숨은 건졌을 것 같습니다. 바다는 잔잔하고 섬은 가까웠으니까. 그들 입장에서는 불행 중 다행인가요? 아마도 섬 사이에 숨어 있다가 당한 것 같습니다.


날렵해 보이는 배의 앞 부분입니다. 스크류가 없는 걸 보면 뒤는 아니겠죠? 요즘 많이 쓰는 말로 함미는 아니겠죠. 점점 물고기 아파트 역할도 좀 하는 것 같습니다. --;


이것은 어느 부분인지 모르겠네요. 앞으로 뒤로 옆으로 부지런히 다니며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정리를 했네요.


호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날씨가 약간 흐려졌네요. 실제 약간 서늘했던 기억이 납니다.


숙소가 전용 선착장이 있어서 놀러 다니기 좋았습니다. 이 리조트도 이야기할 것이 많은데, 결론부터 말하면 팔라우에서 박살나서 짐을 싼 일본이 지금은 다시 돌아와 돈보따리를 풀어놓고, 다시 군사력이 아닌 경제적·정치적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를 화폐로 쓰고 외교와 국방을 미국에 맡기고 있는 불완전 독립국인 팔라우에서 일본은 틈새를 다시 파고들고 있습니다. 중국도 무섭게 추격 중입니다. 이 호텔은 로얄 리조트인데, 동남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니꼬 계열입니다. 일본인 소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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