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하루를 지낸 후 전철을 타고 교토로 갔습니다. 2002년에 방문했던 교토는 아주 인상 갚었던 곳이었습니다. 꼭 다시 가고 싶었는데, 7년만에 다시 가게 되었네요. 7년? 시간 참 빠릅니다. --; 가끔 세월의 흐름을 잊고 삽니다.
혼자 여행 갔는데, 호텔이 트윈이네 - 2002 관서여행 2
교토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은 녹차빙수 - 2002 관서여행 3
지도를 들고 어딘가 명소를 가는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도중에 내렸습니다. 한 신사 앞에 사람이 바글바글한 것이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너무 궁금해서 신호대기 시간도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건너편에 사람들이 떼로 서 있습니다. 포장마차도 무지하게 많습니다. 이거 완전 좋아하는 분위기입니다.
인파를 뚫고 처음 만난 것은 일본 길거리음식의 대명사 다코야키입니다. 일단 한 접시 사서 입천장 데어가며 먹었습니다. 문어(다코)가 큼직한 것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큼직합니다. 장사도 잘 되고 있습니다. 하긴 예전에 오사카 도톤보리에서 줄서서 먹은 곳보다 손님은 적었지만, 맛은 더 나은 것도 같았습니다. 푸짐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맛있다는 '니혼이치 오오타코' 타코야키 - 2002 관서여행 4
이거 오코노미야키 맞죠? 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여서 이것도 하나 또 먹었습니다. 가다랑어포 때문인가요? 다코야키랑 맛이 좀 비슷한 것 같기도.
그렇게 길거리음식 포장마차와 인파를 뜷고 나아가니 신사가 나옵니다. 신사 안에도 사람이 많습니다. 신사 안에는 눈이 빨간 황소상이 하나 있는데요. 다들 손을 대고 손원을 빌었습니다. 저도 빌었습니다.
계속해서 신사 구경입니다. 참배하러 온 사람들도 있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볕이 드는 곳에는 꽃이 피기시작했습니다. 이때가 1월이었거든요.
경내에는 건물이 많았습니다. 꽤 유명한 신사인듯. 갖고간 책을 급 뒤적여보니 이곳은 '기타노텐만구'라는 신사이며, 학문의 신을 두고 있다합니다. 매월 25일에 일대에서 벼룩시장이 열리는데, 제가 운이 좋아서 그 날을 맞춘 것입니다. 으흐.. 특히 1월 25일에는 하쓰덴진이라는 최고 큰 장이 열린다고 합니다. 사람이 많은 이유였습니다.
꽃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일본 아줌마들이 너도나도 휴대폰을 꺼내들고 휴대폰 바탕화면으로 쓰려고 촬영 중이었습니다. 열심히들 찍고 있더군요.
꽤 웅장한 시설물입니다. 경내를 돌아다니는데, 꽤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각종 시설물은 오랜 연륜을 풍기고 있지만 단정하고 깔끔합니다. 최근 경주에 방문해서 화가 날 정도로 상태가 엉망이었던 불국사와 비교할 게 아니었습니다. 이 신사와 불국사의 가치는 감히 비교가 안됩니다. 하지만 상태는 불국사의 완패입니다.
오랜만에 찾은 불국사, 많은 먼지와 연못에선 악취 - 경주여행 2
참배를 위해 길게 줄 선 사람들. 학문의 신이 있다니.. 혹시 입시기원을?
많은 그림과 서예작품들. 공모전을 한 결과를 발표하는 것 같았습니다. 응모작이 참 많기도 했습니다. 학문의 신이 있는 신사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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