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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book, movie

암 덩어리도 녹이는 엄청난 희망의 힘 - 플라시보 효과

by walk around 2011. 2. 25.

이번에는 좀 두꺼운 책을 들었다. 출퇴근 시간에만 읽으니까 근 3주째 읽는 것 같다. 덕분에 요즘 가방이 무겁다.

- <마음> 예담, 이영돈 지음

2006년 1월부터 K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마음>을 제작하며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책이다. 아직도 KBS 홈페이지에서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http://www.kbs.co.kr/1tv/sisa/mind/)

저자는 이영돈. 최근 소비자고발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해진 고참 PD이다. 나는 그의 결과물만을 볼 뿐이지만 기획력과 추진력이 뛰어난 방송인이 아닐까라고 짐작된다.

책의 내용 중 플라시보 효과를 설명한 사례가 있다. 이 사례는 대단히 극적이다. 이름이 '라이트'라는 사람 사례인데, 그는 암 환자였다고 한다. 암에 효과가 있다는 말의 장액 크레비오젠 소식을 듣고 의사에게 크레비오젠을 구해서 처방해달라고 했단다.

의사는 크레비오젠을 구해서 주사를 놨고, 얼마 후 '마치 뜨거운 가스레인지 위에 있던 눈덩이처럼 녹는' 암덩어리를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라이트는 '말의 장액은 가짜'라는 말을 듣고는 암이 재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강력한 크레비오젠이 있다며 이를 주사하자 다시 건강해졌다가, 크레비오젠이 효과가 없다는 기사를 읽고 이틀 후 사망했다고 한다. 사실 두번째 크레비오젠은 웃긴 이야기지만 물이었다고 한다.

결국 마음이 암을 죽이고 살렸다는 뜻이된다. 마음의 힘이 이렇게 무서운지 새삼스럽다. 그리고 나의 언행이 다른 이에게 플라시보 효과를 일으킬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중학생이었을 때, 양치질을 하고 치약을 뱉었는데 피가 섞여 있었다. 무슨 큰 병이 아닌가. 겁이 났다. 그때 마침 친구 하나가 집에 와 있었는데, "나 목에서 피나왔어. 병 걸린 거 아냐"라는 말에, 만화책을 읽으며 완전 무심하게 "피곤해서 그래"라고 답했다.

이런 것도 플라시보 효과일까? 똑같지는 않은데, 약간 비슷한듯. 플라시보 효과는 "실제로는 어닌데, 그렇다고 기대하면 정말 그렇게 되는 것"을 말한다. 아무런 의학적 지식이없는 친구의 말 한마디에 급격히 마음이 안정이 되면서 목에서 난 피 생각은 곧 사라졌다.

이제 이 책은 다 읽어간다. 그 전에 몇 개 기억할 점을 블로그에 메모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