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를 앞두고 부천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전력보강을 이루었고, 온고을은 일부 주전의 이탈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은 만족할만한 점수 차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경기 중 골대를 강타한 것이 골이 되어서 3-0이었다면 딱 좋은 스코어였는데…
경기 후 승리를 기뻐하는 글들이 서포터 게시판에 주를 이루고 있지만, 사실 골이 터지기 전까지는 상당히 답답했던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전반기 온고을과 경기 때가 오히려 더 나은 경기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승패를 떠나서 패스가 맞아 떨어졌느냐, 약속된 플레이가 있었느냐, 움직임이 좋았느냐의 관점으로 볼 때는 전반기 온고을과의 경기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수들의 움직임도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역동적이라기 보다는 정적이었습니다. 여유는 있어 보였지만, 치열함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경기에서는 팀 전체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선수들이 뛰어난 개인 기량으로 채우면서 승리를 따낸 것 같습니다.
사실 온고을도 찬스가 많았습니다. "골이다" 싶은 순간이 적어도 3번은 있었습니다. 전반기 때 온고을은 3골 중 2골이 강풍을 타고 들어간 행운의 골이었고 그외에는 찬스가 거의 없었던 기억을 감안하면, 이번 경기는 가슴을 쓸어내린 장면이 꽤 있었고, 이는 집중력과 수비조직의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런 분위기는 새로운 선수들이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했고 휴식기까 꽤 길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정도로 한다면 이번주 전주EM과 경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신하여 지난 광주원정처럼만 해준다면 크게 이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팀의 승리를 위해 멤버 수준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화합입니다. K리그 강원이 지난 주 인천을 만원 관중 앞에서 잡았는데, 강원 멤버가 화려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팀의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성적이 나는 것 같습니다.
부천도 현재 감독이하 모든 선수들이 최고의 분위기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덕분에 선수단 생각만하면 팬들이 헛웃음이 날 정도로 좋은 시절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욕심이라면, 새 선수들이 하루 빨리 융화되어 팬과 동료 선수들과 유기적 혼합을 이루길 기대합니다. 개인 능력이 출중하니 마음만 연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원이 좋다보니 다른팀에서 주전을 뛰고도 남을 선수들이 경기에 뛰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많이 아쉬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천에 몸 담고 있는한 적어도 서포터는 모든 선수들의 존재를 기억합니다.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는 기회를 기다리고 기회를 잡는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주전이 못되었다해서 부끄러울 것도 없고, 팬들이 알아주지 않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사실 지난 경기에서 제일 아쉬웠던 것은 관중 수 입니다. 휴가철이라고 하지만 지난 주말 K리그나 프로야구가 구름관중을 몰고 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직 K3의 지명도가 대형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홍보를 하면 시민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는 점입니다. 홍보를 더 치열하게 하면 그만큼 관중도 늘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경기장 밖에서 전단지 받은 사람 중 상당수가 그대로 매표소로 향했습니다.
다음 홈 경기부터는 보다 많은 서포터들이 경기 홍보를 할 것을 기대합니다. 애초에 K3 팀 지지를 결정하는 순간, 경기 시간에 맞춰와서 경기만 보는 안락한 생활은 포기한 것 아닙니까? 사정이 있으면 할 수 없지만 홍보에 동참하고, 그 결과로 이룩하게 될 짜릿한 결과는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특히 경기 서너시간 전 몸으로 때우는 시내 홍보가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갈수록 홈경기보다 원정경기가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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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비신사적인 플레이에 대한 심판의 판정이 더욱 강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팔꿈치로 치고, 발목보고 태클 들어가고, 얼굴 밟고…. 이건 아니다 싶은 장면이 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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