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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FC 1995

부천FC, 온고을과 홈경기의 목표 2가지

by walk around 2009. 7. 30.


8월 1일 전주 온고을과의 경기는 부천FC 1995가 FC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유맨)와 경기 후 맞이하는 첫 홈경기이다. 이 경기를 통해 부천은 적어도 2가지 목표를 이뤄야 한다.

유맨과 경기에서 2만 5천명 관중동원이라는 성과를 리그로 이어가지 못하면 빅매치의 의미가 없다. 성과를 리그에서도 체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구체적인 경제적인 성과로 연결되어야 비로소 빅매치의 효과가 완성된다.

빅매치 이후 첫 경기에서 적어도 유료관중 5,000명을 달성해야 한다. 부천의 올 시즌 유료관중 목표는 2,000명이었는데,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략 1,500명을 밑돌고 있다. 이 정도 수치는 구단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는 수치다.

빅매치의 분위기를 이어서 이번 홈경기 5,000의 관중을 달성하여 평균 2,000으로 끌어올려야 올시즌 목표를 이룰 수 있다.

폭우 속에 진행된 광주광산과의 원정경기. 이 경기에서 보여준 선수단과 서포터의 열정이라면, 이번 온고을과의 홈경기는 축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로는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이번 경기는 평소보다 많은 관중이 올 것이다. 이들이 부천의 고정 팬이 되려면 요즘처럼 관중이 조금이라도 더 올 때 즐거움을 선사해야 한다. 빅매치가 관중 증가를 위한 하나의 거대한 홍보전이었다면, 이 홍보전을 통해 경기장에 온 손님에게 좋은 서비스를 해서 단골로 만들어야할 시점이다.

특히 이번 상대인 온고을은 전기리그 원정 때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크게 앞서가다, 바람에 밀려 들어간 코너킥 직접 골 등으로 부천이 망연자실한 가운데, 허무하게 승점을 헌납한 팀이다.

선수들은 냄새나고 오물이 흐르는 유원지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었고, 샤워시설은 없었으며, 사람들의 시선과 바람을 피할 칸막이 하나 없었다. 반면에 홈팀은 온고을은 강력하게 고정된 천막 밑에서 쉬었다. 인조잔디 상태도 상당히 좋지 않았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부천입장에서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던 원정이었는데, 샤워실까지 있는 깔끔한 라커, 국제수준의 잔디를 정말 눈물나게 어렵게 번 돈으로 제공하는 마당에 승점까지 줄 수 없다. 거대 프로젝트를 통해 어렵게 끌어들린 피같은 관중을 잃을 수 없다.

언론 매체에 보도된 대로 그리고 부천 서포터가 자부심을 갖고 있는 바와 같이, 부천구단은 팬의 구단, 서포터의 구단이기 때문에 구단의 성과와 생존을 위한 부담과 책임은 구성원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 선수단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목표가 하나가 될 때 우리는 진정한 축구 커뮤니티가 될 수 있다. (유맨 대표가 "축구는 커뮤니티다"라고 했을 때 소름이 돋던 느낌이 지금도...)

이번 홈경기는 빅매치가 부천에게 제공한 열매를 스스로 딸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늠할 경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