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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taste

커피② - 인도 몬순 말라바 AA, 예가체프, 태국 시암, 베트남 커피

by walk around 2011. 12. 27.

계속되는 커피 비망록입니다. 1편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

링크 : 커피① - 시다모, 과테말라SHB, 하와이 코나 엑스트라 팬시

<2011.12.27, 인도 몬순 말라바 AA(India Monsoon Malabar AA)>

커피전문점에서 원두를 무료로 받았습니다. 기회가 되는대로 자주 들은 커피숍인데, 아내가 오늘 가서 원두를 좀 샀습니다. 이 때 아저씨가 덤으로 준 것이 '인도 몬순 AA'리고 적힌 원두입니다. 귀한 것이어서 팔지도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셨다길래 돈 주고 사온 애들은 일단 모셔두고, 이 친구 먼저 갈았습니다.



포장지입니다. 오른쪽의 "VAN"은 커피 이름이 아니라 카페 이름입니다. 목동의 카페인데, 주차문제만 해결되는 곳이면 너무 자주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좋은 카페가 많은데요, 이 집의 원두는 단연 신선합니다. 아주 훌륭한 곳입니다. 민도 몬순 AA를 좀 받아서 꼭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 여름에는 더치커피도 잘 내리는 곳입니다.


형광등 조명빨이 좀 들어갔는데요. 로스팅 시간과도 상관이 있겠지만, 아무튼 다른 원두에 비해서 색이 부드럽습니다. 밤색이라고 해야하나? 인터넷으로 이 커피를 검색해보니 아주 복잡한 해설들이 있더군요. 일부 퍼왔습니다. 여러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텍스트여서 원본의 출처를 알기 어려웠습니다.

"인도에서 재배되는 커피 중 몬순커피는 독특한 맛과 향으로 유명하다. 아주 오래전 인도에서 수확된 커피가 해운으로 유럽에 가 닿기 까지는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오랜 시간 동안 습기에 노출된 커피는 색깔이 변함과 (Green Color가 Golden Yellow 로 변함) 동시에 독특한 Flavor를 가지게 되었다. 몬순커피는 이렇게 탄생하게 되었다.

수에즈 운하가 개통되고 빠른 범선이 개발됨에 따라 항해시간이 단축되어 이제는 항해 중 커피가 변하는 일이 없다. 지금의 몬순커피는 그 독특한 맛과 향을 만들어내기 위해 인위적인 방법을 통해 얻어진다. 남서 몬순풍이 불어오는 5~6월경, 개방된 창고에 자연 가공된 생두를 12~20cm 두께로 골고루 펼친 후 외부의 습기에 노출시킨다. 이것을 삼베종의 자루에 담아 몬순풍이 잘 통하도록 여유롭게 쌓아둔 후 일주일에 한번 재포장하여 쌓아두면 6~7주 뒤 몬순커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각종 곤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약한 소독을 한 후 수출할 때에는 핸드픽(Hand-Picked)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친 커피는 우리에게 아주 특별한 맛과 향을 선사한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커피라니! 그런데 개인적으로 맛이 깊은 것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첫 맛은 차라리 가볍고 부담이 없는데, 뒷말이 착 가라 앉으면서 여운이 남습니다. 여운은 쓰면서도 텁텁한 느낌? 그러나 과하지 않습니다.

따뜻한 때는 신맛이 적은데, 식으니까 신맛이 납니다. 그러보니 따뜻할 때와 차가울 때의 맛이 완전히 다른 커피군요.

<2012.1.1. 에티오피아 예가체프(Ethiopia Yirgacheffe)>

2012년 새해 첫 커피는 예가체프. 원두를 구입한 곳에서는 이가체프라고 하더군요. 봉지를 개봉해 원두를 통에 넣고 첫 인상은 "원두가 작네" 그리고 두 번째 인상은 "한약 향이 나네"였습니다. 원두가 야물게 생겼고, 맛은 좋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본 원두 중 가장 조리뽕과 비슷한 --;

모양도 일정. 크기도 일정. 너무 예쁜 친구들입니다. 간만에 전동으로 갈아서 드립을 뜨는데... 훅 부풀어 오르는 것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이번에도 성공"이라는 느낌.

맛에서도 한약 향이 납니다. 생풀의 향도 납니다. 누군가는 이것을 꽃향으로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신맛은 진짜 신 애들에 비해서는 차라리 적은 편. 따뜻하게 한잔 바시면 기운이 훅 돌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이 친구 역시 식을 수록 맛이 더 진해지고, 끝까지 다 마시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집에서는 처음 내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예가체프를 쳐주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


<2012. 1. 29. 태국 시암(Siam) 커피>

여행 가면서 잠시 들른 태국에서 구입한 커피입니다. 로스팅이 오래전에 된 것이니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진하기만 하고 맛을 잘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몇 번 마셨더니 이게 또 나름 괜찮습니다. 오래된 커피치고는 훌륭합니다. 나중에는 줄어드는 게 화가 납니다. 



포장커피 답지 않게 기름기도 넘칩니다. 좀 더 사와도 될 것 같습니다. 맛이 풍부하기 보다는 진하고, 약간 탄 듯한 맛도 있습니다. 에스프레소는 좀 그렇고, 물을 섞는 게 좋았습니다. 



<2012. 2. 5. 베트남 카페 호아탄 커피>


베트남 공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스턴트 커피. 이 친구를 지인들에게 먹였더니, 오.. 나름 괜찮은 반응. 나중에 또 생각나는 독특함이 있습니다. 달작지근해서 우리나라 다방커피에 필적합니다. 하지만 독특한 향이 미세하게 깔려있습니다. 약간 촌스러운 향인데, 말로 표현하기가... 어른들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