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rsonal/taste

커피① - 시다모, 과테말라SHB, 하와이 코나 엑스트라 팬시

by walk around 2011. 12. 9.

이 포스트는 보이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커피 비망록입니다. 맛이라는 게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고, 맛을 표현하는 기법도 다르니 제가 정리한 커피맛은 순전히 주관적입니다. 추출법도 틀리고, 로스팅 시점이나 마시는 시점도 영향을 주니까요. 모든 커피는 핸드드립으로 추출한 것을 맛보고 정리한 것입니다.

<2011.12.9. 시다모>

처음 산 원두. 원두 크기가 약간 작았습니다. 시다모가 원래 그런 걸까요. 아니면 이번에만 그랬을까요. 검색해 보니 시다모는 아프리카 이디오피아 커피로서 카페인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짐승같은 남성의 향기, 귀부인 등 상반된 표현으로 묘사들을 하고 있네요.

드립을 해서 요즘 마시는 중인데, 강한 신맛이 특징인 것 같습니다. 약간 부드럽고 끝맛이 아주 약간 씁니다. 원두를 갈 때는 커피기름 냄새가 많이 나서 기분이 좋고, 드립 후 남은 커피가루 향이 강한 편이어서 탈취제 역할을 아주 잘 합니다. 노총각 냄새 잡는데 짱입니다.


귀여운 시다모 원두 사진입니다. ^^

<2011.12.11. 과테말라SHB>

원두의 향부터 고소한 편이고, 로스팅한지 3~5일 정도되니 기름기가 줄줄 흐릅니다. 손에 원두를 쥐면 손에 잔뜩 기름이 묻어 납니다.


과테말라SHB는  과테말라SHB안티구아를 줄여서 하는 말입니다. 'SHB'는 'Strictly Hard Bean'의 약자라고 합니다. 커피가 생산되는 고도 해발 1,400미터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고도가 높을 수록 커피의 질이 좋다네요.

과테말라SHB는 쓴맛과 구수한 맛이 섞인 첫 맛, 그리고 끝에는 구수한 맛이 더 남습니다. 혹자는 과일 맛이 난다고 하던데, 저는 전혀 못 느끼겠습니다. 커피에서 과일 맛을 느끼는 것은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올라야할까요? 아니면 커피 맛을 표현하며 절대 미각을 소유했다는 우월감을 나타내는 방편일까요? 아무튼 저는 과일 맛은 전혀 모르겠습니다. 신맛은 보통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이상하게 머지막 한방울까지 계속 땡기는 커피입니다. 커피집 아저씨가 너무 볶았나? 탄 맛도 아주 약간 났습니다. 아 그리고 맛이 아니라 코로는 마실 때 참기름 같은 기름 냄새가 훅 맡아집니다. ㅋ

<2011. 12. 25. 하와이 코나 엑스트라 팬시>

Hawaii Kona Extra Fancy. 원두가 심하게 비싸더군요. 100g에 3만원. 설마 바가지 쓴 것은 아니겠죠? 원두를 본 첫 느낌은 알이 굵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향은 과테말라SHB안티구아와 비슷했습니다. 기름 냄새는 좀 더 강한 것 같았습니다. 흡사 간장 냄새 가까운 향이었습니다.



커피는 무난했습니다. 입 맛이 싸서 그런가요. 월등한 가격에 걸맞는 맛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약간 맛이 탁한 것이 최상은 아니고 중상의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식어도 끝까지 맛있게 마실 정도였고, 또 땡기는 맛이었습니다.
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와이프는 하와이 갔을 때 코나커피를 너무너무 맛있게 마셨다고 합니다. 아래 링크에서 소개하는 포스팅에서 택시 기사와 함께 들고 있는 것이 코나커피입니다. 이 택시기사는 당시에 "하와이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맛보게 해주겠다"며 한 가게로 가더니 저 커피를 들고 나왔습니다. 

링크 : 마지막 날, 속성으로 관광을 시켜 준 택시기사 - 2003 하와이여행  

하루 이틀 지나면 코나커피도 원두 속의 기름이 확 올라올 것 같습니다. 

이것은 로스팅이 되어서 수입된 하와이 코나커피입니다. 로스팅한지 꽤 되었지만,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었습니다.  


 
좋은 기사 : 엘레강스하고 그레이스한 향미…어디서 난 커피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