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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하와이 2003

마지막 날, 속성으로 관광을 시켜 준 택시기사 - 2003 하와이여행 11

by walk around 2010. 8. 19.




떠나는 날.
더 있고 싶었지만 늘 그렇듯 별 수 없었습니다.
일찌감치 짐을 싸서 호텔을 나왔습니다.
국제선을 탈 때는 왕창 여유있게 가는데, 이날도 그랬습니다.
아끼고 아껴서 달러도 좀 남았겠다, 택시를 불렀습니다. 


택시가 앞에 왔습니다. 젊은 동양계 남자가 운전하는 택시였습니다.
그는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고, 난 당연히 "공항"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하와이에는 자주 오냐"고 묻더군요.
"처음이고, 앞으로 언제 올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안타까운 표정을 짓더니, 몇가지 지역을 나열하고는
"가보았느냐"고 말했습니다.
대부분 안가본 곳이었습니다.


그러더니 "XX커피는 마셔보았냐"고 또 묻습니다.
마시지 못한 커피입니다.
사실 마실 생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커피입니다.

요즘에야 좀 커피를 알게 됐지 당시는 다 가루커피였으니까요.
그는 단호하게 "공항에 이렇게 빨리갈 필요없다"며
"내가 하와이에 오면 꼭 가야할 몇 곳을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액수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비용은 거의 거저였습니다.




먼저 이 해변에 가더군요.
"와이키키에서만 놀았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는 호들갑을 떨더니 "여기서 놀았어야 했다!" 말합니다.
사람도 적고, 물고기가 많아서 스노클링 명소라고 합니다.
에이! 뭘 알았어야지!



아무튼 이 친구 덕분에 속성단기 코스로
하외이 중심부 인근의 명소를 볼 수 있었습니다.

꽉 차버린 디카 메모리 때문에 사진은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짧은 여행이 하와이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상당히 풍요롭게 했습니다.
"한국 사람이 좋다!"던 그의 미소가 생생합니다.





에고. 오기 싫었던 공항입니다.
택시는 떠났고, 국적기 탑승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제가 피는 담배연기가 눈 앞을 가리는군요
(지금 현재 금연 약 450일. 이제 제 사진에서 담배가 사라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쉬운 장면이네요. --;




끝으로 빈약한 시진을 채우는 한 컷입니다.
이런 새가 많더군요.
도망가지도 않고 비둘기 비슷한 것이. 좀 작고 깨끗해 보입니다.

(아래 문장 2016년 6월 추가)
이 비둘기는 산비둘기네요.
한국에도 있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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