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슬슬 해변을 걸어나가 봤습니다. 보통 저녁이 되면 더욱 화려해지는 곳으로 우리나라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 외국은 해가 지면 정적에 사로잡히는데, 그래도 하와이는 관광지라서 그런지 자정 정도까지는 꽤 북적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여행을 가기 전에 유경험자가 말하길, 늦은 시간에 골목으로 들어가지 말고, 밤에 창문 열고 운전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하긴 어디에서나 이 정도는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하와이에 있는 동안 맥도널드가 질리면 버거킹에 갔습니다. 아니, 그 반대였던가? 아니면 다른 버거집이었나? 아무튼 버거킹 여러번 갔습니다.
와이키키에서는 야외 영화 상영이 한창이군요. 자막은 없습니다. --; 그래서 좀 보려다가 머리에 쥐나는 것 같아서 빠져나왔습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진지하게 보더군요.
허름한 건물 2층의 창문으로 아주 대중적으로 보이는 호프집이 보였습니다. 펍이라고 하기에는 여기저기 테이블이 꽤 많았습니다. 작은 스테이지도 있었습니다. 일단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국적인 분위기라고 생각이 되어서 사진을 몇 컷 찍었는데, 플래시 터뜨리면 분위기 망칠 것 같아서 그냥 찍었더니, 빛 부족이네요.
흥겨운 음악이 나오자, 젊은 사람들은 가만히 있는데, 노인들이 대거 스테이지를 점령합니다. 사실 스테이지라기 보다는 빈 마룻바닥입니다. 스탭 밟은 때마다 소리도 쫌 요란. 음악소리가 커서 스탭소리는 잘 안들립니다. 외진 곳에 있는 이 곳을 오게 만들 것도 이 요란한 음악이었습니다.
노인들의 여유가 멋스러워 보였습니다. 자주 춤을 추는 듯 익숙하게 호흡을 맞추었습니다. 힘 많이 들이지 않고, 최소의 움직임으로 최대의 효과. 좋은 운동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저기에는 참치 박제가 있습니다. 거의 벽마다 다 붙어있습니다. 일단 그 자체만으로도 신기했습니다. 안주나 맥주는 평범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마음이 편했습니다.
이 박제는 하늘에 매달려 있네요. 2003년이면 그렇게 오래된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왜 다들 60년대 버전으로 보이죠? 이 때는 디카를 들고 떠났기 때문에 과거 여행과 달리 사진이 남용됐습니다. 그래서 기억을 되살릴만한 것도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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