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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taste

전남 영광에는 맛집이 어디 있을까요?

by walk around 2011. 7. 29.

지난 4월에 전남 영광에 다녀왔습니다. 부천FC의 영광원정 경기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영광은 부천FC와 경기 때문에 50명이 넘는 부천FC 선수단과 팬들을 만났습니다. 선수들은 전날가서 잠도 잤습니다. 팬들도 일찍 가서 먹고 놀고 많은 소비를 했습니다. 축구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단면입니다.

경기 이후 영광은 기사를 통해 홍보가 되었습니다. 많은 팬들이 트위터에서 영광에서의 소식을 알렸고, 블로그에도 글을 올렸습니다. 저도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무작정 좋다는 말만 하지는 않을 것 입니다. ^^;


연초에 갔던 그리고 꽤 즐거웠던 함평. 함평과 가는 길을 한참 공유합니다. 나중에는 부안과 고창도 가봐야 겠습니다. 고창에는 옛 군대 동기도 있었는데...



영광에 온 것 같죠? 최근 TV에서 중국산 굴비가 국산으로 둔갑하여 판매되는 영광의 실태를 고발한 이후,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곳곳에 중국산이라는 표시가 눈에 들어 옵니다. 중국에서 잡은 것을 영광에서 말렸다는 자세한 설명도 자주 보입니다. 그런 정직한 설명에 신뢰가 갑니다.



가까이서 보니 이거 좀 불쌍하네요. --;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은 더 처량합니다. 얼마전 촬영한 횟집 수족관 속 물고기 느낌입니다.

관련글 : 횟집 수족관 속의 물고기들



유명하다는 식당에 갔습니다. 겉에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는데, 상당히 컷습니다. 식당이라기 보다는 기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꽤 비싼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자주 올 것도 아닌 데 비싼 걸로 먹자는 심리가 발동했습니다. 떡을 보니 제 정신이 듭니다. 아. 이것만 먹어도 배가 부르겠구나.



상다리가 부러지기 시작합니다. 잡시가 이중으로 쌓입니다. 화면에 상을 다 담지 못한 것입니다. 아... 5분의 1도 먹지 못했습니다. 끼니를 굶고 갔어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찬이 너무 많으니까 정작 조기의 참 맛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김치와 조기, 조기탕 정도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식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ㅠ.ㅠ

손님이 너무 많고, 식당이 크다보니 조용하고 차분하게 먹을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여행간 기분에 왁자지껄 왕창 차리고 먹는 그런 분위기. 전주의 유명하다는 비빕밥집에서 약간 실망하고 나온 것과 비슷한 경험이었습니다.



가장 맛있었던 반찬. 보리굴비 같았습니다. 보리굴비 너무 좋습니다. 요거랑 물에 말은 밥이면 충분했을 듯.

아마 영광에도 조용하게 먹을 수 있는, 그리고 조기만으로 승부하는 밥집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갈 때는 꼭 찾아가야지. 그런데 바다에 조기가 그렇게 많을까요? 정말 많이 잡아서 말리고 있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