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가면 왠지 꼭 가야할 것 같은 곳이 몇 곳 있는데,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도 그 중 하나다. 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다보면 소호거리, 헐리웃 로드 등 산책할만한 곳을 만날 수 있다.
에스컬에이터 주변의 작은 가게와 식당들은 급경사와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소호거리의 식당은 경쟁력이 있다. 이탈리안 등 양식이 많은데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둘러보니 급경사에 옥외 에스컬레이터를 만든 창의력과 그 주변에 특별할 것도 없는 골목골목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포장한 솜씨가 대단했다. 요즘 우리도 삼청동, 홍대, 가로수길 등이 이런 식으로 포장되는 것 같은데, 콘텐츠와 감각은 우리가 더 있는 것 같다. 다만 앞으로 이런 자생적인 골목을 재개발 등으로 억지로 포장을 하지 않는다면…
센트럴 역에서 내려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로 가는 길은 빌딩 숲이다. 하지만 홍콩도 조금 벗어나면 중국 본토에서 봄직한 판자 건물도 많았다.
헐리웃로드를 걷다가 바라본 골목길. 이 거리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황학동 중고시장이라고 해야하나? 정말 중고는 아니고 중고처럼 보이게 만든 소품들이 많았다. 골목 사이로 하늘이 보인다. 하지만 초점을 그 골목사이에 잡고 찍은 사진을 바로 아래에서 보면…
산 중턱까지 건물이 빽빽하다. 우리나라의 고층 주상복합 같은 건물이 계속 이어져 있다. 좀 돌아가서 그렇지 자동차도 저 위의 빌딩까지 갈 수 있다. 미드레벨 엘리베이터가 저 높은 곳의 주민을 위해 만들어 졌다는 말도 있다.
아마, 이 이정표. 반가워했을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아이콘이 각 거리의 특징을 설명한다.
오른쪽은 에스컬레이터. 세계에서 제일 길다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영화 <중경삼림>이 촬영된 곳이다. 길이는 800미터 정도다. 중간중간 조금씩 걸어야 한다. 즉 짧은 에스컬레이터가 여러개 이어져 있다는 소리. 왼쪽은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이어진 식당과 소품가게들. 그냥 가정집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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