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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stop smoking

금연 6일째, 목 뒤가 땡겨

by walk around 2009. 5. 18.


금연 이틀째부터 6일째까지는 증상이 사실 비슷했습니다. 치통과 두통이 번갈아가면서 오다가 가끔 두통이 몹시 심해집니다. 좀 심하면 머리부터 팔까지 가벼운 마비증세 비슷한 것이 있더군요.

이 중에 뭐가 금단현상이고 뭐가 컨디션이 나빠 나타나는 현상인지 구분은 가지 않습니다. 그냥 담배를 참은지 몇일 안되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니까 싸잡아서 금단현상으로 일단 간주하고 있습니다.

6일째 처음으로 수첩에 메모한 증상은 목 뒤가 땡겼다는 점입니다. 화장실에 갈 때, 식후에 담배가 땡기는 것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배 부르게 먹은 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명치에 뭉쳤던 것은 다 풀어진 것 같습니다.

아! 악력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금단현상인지 모르겠습니다. 손의 힘이 쭉 빠진 것이 기운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지금 상태에서 담배를 피면 온 몸으로 니코틴과 타르가 쫙 퍼지면서 온 몸이 마비현상에 빠지는 듯한 쾌감이 느껴질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직 흡연욕구를 완전히 떨치지 않은 상태에서 밤에는 담배를 피는 꿈을 꿨습니다.

꿈에서 담배를 필 때는 매우 좋더군요. 하지만 흡연의 짧은 시간이 지난 후, 엄청나게 허무했습니다. 겨우 몇 일 참고 다시 담배를 피우려고 그렇게 애를 썼나. 다시 금연해서 언제 또 6일을 참아내나 등 오만가지 생각이 들다 잠이 깨고는 안도했습니다.

몇 달전 누군가 중국여행 기념으로 담배를 한갑 선물했습니다. 엄청 독했습니다. 6mm 담배를 피웠던 나도 통째로 빨아서 삼키는 것은 무리였고, 기침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담배를 피고 확 느껴지는 것이 목구멍에서 할아버지 냄새였습니다. 나에게 이런 냄새가 나다니 끔찍했습니다. 대중 교통에서 옆 자리 아저씨에게서 나던 역겨운 냄새와도 비슷했습니다.

일단 6일까지 참았으니, 단기적으로는 10일이 목표인데 아침 어지럼증은 여전하네요.
 
<금연일기>

금연 첫날, 명치부분에 묵직한 것이…
금연 이틀째, 치통이 시작되다
금연 3일째, 손발이 저려…
금연 4일째, 어지럼증에 휘청~
금연 5일째, 참은 게 아까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