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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stop smoking

금연 7일째, 이제는 피부도 따끔따끔

by walk around 2009. 5. 19.


금연 7일째는 일종의 고비였던 것 같습니다. 치통과 두통이 계속 되다가 나중에는 얼굴 전체에 통증이 있었습니다. 신경통이 아니라 피부 표면이 따끔따끔 했습니다.  살짝 꼬집으면 찌릿찌릿 합니다. 역시 약 20년의 흡연을 끊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온 몸이 가려움증이 있었는데, 이것은 봄이 와서 잠시 계절을 타서 그런 것인지 금연으로 인한 것인지 구분은 가지 않습니다.

일하는 중에는 머리가 띵 한 것이 집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참! 낮에 엄청 졸리다는 것도 특이점입니다. 금연을 시도한 이후부터 7일째 되는 날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회사에서 20분 이상 낮잠을 잤습니다. 너무 졸려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것도 봄이 와서 그런 것인지…

좀 지저분한 이야기인데요. 금연 후 7일이 될 때까지는 가래가 많이 나왔습니다. 5일 정도까지 많이 나오다가 그 이후부터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7일째부터는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담배를 피면 목의 섬모가 마비되었다가 담배를 피지 않으면 섬모의 운동이 활발해 진다더니, 아마 그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담배를 계속 피웠다면 그 가래는 다 어디로 갔을까요.

이렇게 일부러 지저분한 생각을 해도 순간순간 떠오르는 흡연 욕구는 참 대단합니다. 눈에 띄게 줄어들기는 했지만요.

생각해보면 마음 속으로 금연을 하려는 생각을 하게된 계기 중 하나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때의 경험입니다. 운이 좋아서 고급 레스토랑에 초대를 받아 식사를 하는데, 우아하게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담배가 무지하게 땡겨서 구질구질하게 챙겨서 밖에 나가서 한대 피고 왔습니다.

방금 전까지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폼 잡고 식사를 하던 나는, 차들이 오가는 길가에 서서 담배를 쪽쪽 빨고 있었죠. 그리고는 냄새 확 피우면서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때 순간적으로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행동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또 하루를 참고, 금연 8일째에 도전합니다.

<금연일기>

금연 첫날, 명치부분에 묵직한 것이…
금연 이틀째, 치통이 시작되다
금연 3일째, 손발이 저려…
금연 4일째, 어지럼증에 휘청~
금연 5일째, 참은 게 아까워지다
금연 6일째, 목 뒤가 땡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