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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오세아니아/싱가포르 2009

싱가포르가면 칠리크랩을 꼭 먹어야 한다? - 싱가포르 여행 3

by walk around 2009. 9. 15.

싱가포르 여행은 맛기행이기도 합니다. 중동과 동북아 사이,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라는 지정학적 위치 덕분에 오만 곳에서 사람들이 몰려왔고, 그만큼 다양한 요리가 터를 잡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음식문화가 섞여서 퓨전요리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싱가포르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많이 소개받는 맛집 중 하나가 해산물 식당 '점보(JUMBO)'의 칠리크랩입니다. 점보는 클락 키(Clarke Quay)의 식당가에서도 가장 좋은 자리에 있습니다.

왼쪽이 점보입니다.

클락 키는 강을 따라 양편으로 늘어져 있는데, 점보는 양편을 잇는 다리의 한쪽 끝에 있습니다. 이곳의 칠리크랩은 싱가포르에 가서 먹지 않으면 이상할 것 같은 그런 음식으로 여겨졌습니다. 역시 여행 초보의 마인드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지만, 또 여행을 가면 그런 약간 유치한 대열에 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싱가포르는 이번에 두번째인데, 첫번째와 달리 센토사섬이나 주룽 새공원에 가지 않는 것도 대단한 발전이었습니다.

아무튼 점보에 예약없이 가니 줄을 서야 했습니다. 잠시 후 종업원이 왔습니다. 큰 테이블에 다른 일행과 같이 앉아도 되겠느냐고 하더군요. 그게 무슨 상관? OK했습니다.

이 물수건. 하나 챙겨왔습니다. 지금 회사 사무실 책상에 있습니다.

열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에는 중국계 싱가포르인으로 보이는 3인의 가족, 한국에서 온 남녀 커플 1쌍, 여자 친구끼리 온 역시 한국인 2명, 그리고 우리 가족이 앉았습니다. 중국계 싱가포르인으로 보이는 가족은 랍스타 회를 먹는 듯 하더니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록 많이 먹었습니다. 

반면에 한국인들은 3팀 모두 칠리 크랩을 시켰습니다. 어쩜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

볼품없는 땅콩과 양념 사진을 올린 이유는? 기본으로 주는 줄 알았던 땅콩과 양념.
나중에 계산할 때보니 떡 하니 주문 목록에 요금까지 부과.
그게 싫으면 초장에 거부해야 합니다.
하긴 놀러가서 요런 거 가지고 뭐라고 하기도 참 애매합니다. 쪼잔하게 보이니까.


음식 맛은,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사명감을 갖고 시간을 투자해 먹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맛있었습니다. 양념에 밥을 비벼 먹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간장게장과 승부를 붙인다면 승부가 되지 않을 것 같긴 했지만 경험했다 생각했습니다.

타이거 맥주. 싱가포르에서 가장 대중화된 듯. 맛 괜찮음.

다음에 싱가포르에 간다면 센토사섬, 주룽 새공원에 이어 다시 가지 않을 곳이 되겠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 생각해도 싱가포르에서 꼭 가야했는데 못간 곳이 한두곳이 아닙니다.


칠리크랩. 엄청난 것은 아니지만 맛있습니다. 양념이 우리 입맛에 잘 맞습니다.
게살도 통통한 편이고, 맛을 잘 분석하는 건 아니지만 된장 맛도 좀 나는 것 같고.
맥주, 땅콩, 공기밥 2개, 칠리크랩 한마리, 소스, 물 모두 우리돈 5만원 정도입니다.


한 테이블에 앉은 다른 일행들. 3개의 칠리크랩은 3팀의 한국인들이 시킨 것.




먹고나니 어두워 졌습니다. 이제 숙소로 슬슬



<싱가포르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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