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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FC 1995

'AFC챔스 진출한 부천FC 팀닥터로 세계 누비고 싶다'

by walk around 2009. 9. 15.

부천자생한벙병원 은영준 원장 " 부천FC 승패에 울고 웃는다 "

" 다 낫지도 않았는데 경기에 나간다고 고집을 부려요. 걱정이 되지만 누가 말리겠어요? 경기에서 뛰고자 하는 우리 선수들의 열정을 접하다 보니 저도 팬이 되었습니다. "

부천자생한방병원 은영준 원장은 부천FC의 '팀 닥터'다. 2009년 시즌을 앞두고 부천자생한방병원이 부천FC에게 의료 후원을 제공하게 되면서 부천FC를 담당하고 있다. 은 원장은 부천FC 1995 선수들을 부를 때 '우리 선수들'이라는 표현을 썼다.

은 원장이 경기장에 오면 응급차에 타고 그라운드에 들어와 양팀 벤치 사이에 의자를 놓고 경기를 관전한다. 그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것이다.

" 느낌이 달라요. 처음에 K3리그라서 재미는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오히려 어떤 리그보다 박진감이 넘쳐요. 내 팀이라 그런지 가슴을 졸이게 되고, 가족이 눈 앞에서 뛰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경기에서 이기고 질 때 현장에서 같이 기쁨과 슬픔을 느낍니다. "

격한 경기 후 병원을 찾는 선수들과 하나 둘 만나면서 선수들과 친분도 쌓였다. 이제 치료도 팀 전력의 일부라고 생각하니 더 신경이 쓰인다고 한다. 은 원장은 이런 심정을 '소속감'으로 표현했다.

" 부천FC에 소속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활동은 못하지만 서포터 홈페이지에도 가입했습니다. 저와 우리 병원이 부천FC와 함께 커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부천FC가 K리그로 가는 긴 스토리에 동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

" 부천에서는 선수와 팬이 함께 경기하고 병원도 같이 와 "

자생한방병원은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 특히 척추전문 한방병원이기 때문에 스포츠와 관련성도 높다. 이 때문에 국가대표 축구선수 박지성, 피겨 국가대표 김연아, 리듬체조 국가대표 신수지 선수 등을 후원하고 있다.

그리고 스포츠 팀으로는 부천자생한방병원이 부천FC 1995를 후원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강남본원을 비롯해 분당, 목동, 일산 등 10개에 달하고 부천분원은 그 중 하나다.

부천FC 후원은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함께 사회공헌과 지역에 대한 봉사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은 원장은 부천FC를 접할 때마다 선수들과 팬에게서 '열정'과 '애정'을 느낀다고 말한다. 특히 부천서포터의 함성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 소리가 뭐, 어휴! " 라고 감탄했다. 하지만 관중석에 생각만큼 많은 관중이 오지 않는 것에 대해 속상할 때도 있다.

" 열심히 응원을 해서 그런지 병원에 오는 환자 중 서포터도 있었습니다. 선수만 경기를 하는 게 아닌 모양입니다. 부천 팬들은 지치지 않는 게 특징입니다. 관중은 좀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멋진 팀의 경기를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선수들에 대해서는 " 아프면 빨리 와라 " 는 말로 조언을 대신했다. 젊을 수록 빨리 치료가 되니 방심하기 쉬운데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계속하면 고질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길게 가려면 몸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그리고 몸에 이상이 있으면 언제든지 상담을 하기를 권합니다. 언제나 우리 선수들이 충분한 재활치료 기간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


부천FC 선수들의 사인을 액자에 담아 진료실에 걸어 둔 팀닥터

은 원장의 진료실에는 부천FC 김두교, 김태륭 선수 등의 사인이 액자에 담겨 잘 보이는 곳에 걸려 있다. 서포터가 와도 울고 갈 정도의 팀 사랑이다. 부천자생한방병원은 부천FC 선수단에 대해 병원 직원에 준하는 조건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천FC가 올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것에 부천자생한방병원도 한 몫하고 있다.

" 개인적으로도 스포츠에 관심이 많습니다. 세계적인 명문구단에 한의사가 팀닥터로 있다면 한의학의 위상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요? 부천이 K리그에 진출하고, 또 K리그에서 우승해서 부천과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위해 세계를 함께 다니는 것도 멋진 일이 되겠죠. "

사진 / 이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