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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football itself

북한 감독,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by walk around 2009. 4. 2.


2009년 4월 1일 저녁 8시 서울 상암월드컵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한국과 북한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조예선 5차전은 1-0 한국의 신승으로 끝났다.

경기 후 북한 감독은 심판의 판정 문제와 식사 문제 등 여러가지를 제기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북한 감독의 문제제기는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는 순진한 문제제기이기도 하다.

북한의 김정훈 감독은 "남측이 제공한 식사에 문제가 있어서 정대세 등 주축선수들이 설사와 복통증세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선수들이 탈이 난 것이 남측이 제공한 식사때문만은 아니다. 식사가 문제였다면 소수의 선수만 탈이 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번 문제는 개인적인 관리의 문제일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

아무튼 이 문제로 경기일정을 연기하자고 했다는데, 이는 테러에 가까운 발상이다. 한국팀에서는 주전의 절반이상이 해외파다. 하루이틀이 연기되면 경기참가를 잘담할 수 없고, 몇주 연기 등 비교적 먼훗날로 연기해도 마찬가지다.

2007년 7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에 복통이 돌아서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졸전을 거듭하며 간신히 4강에 들어가는데 그쳤지만, 복통을 문제삼지 않았다. 당시 문제는 생수 때문이었는데 이 역시 개최국에서 구한 것이었다.

축구에서 원정이 부담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이지, 다른 게 아니다. 같은 날 아르헨티나는 원정팀의 무덤 볼리비아에서 1-6으로 패했다.

김정훈 감독이 돌아가서 혼날까봐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이라면 봐줄만 하지만, 지속적으로 심각하게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한국입장에서도 불쾌한 일이다.

김정훈 감독이 제기한 문제 중 하나는 심판의 판정문제. 현장에서 본 입장에서는 심판은 큰 문제가 없었고, 한국도 명백한 코너킥을 골킥선언으로 빼앗기는 등 불이익을 받았다.

문제가 될만한 것은 후반 2분 정대세 선수의 슛 장면이다. 어쩌면 전형적인 홈어드벤티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 같다. 당시 선심은 공이 날아온 반대편에 있었고, 주심은 라인과 일직선상이 아닌 앞쪽에 있었기 때문에 공이 라인을 넘어갔는지 판정하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공이 이운재 선수의 몸에 가려서 선심이 공의 위치를 정확하게 판단한다는 것이 어려웠다. 경기장을 메운 4만8천이 넘었다는 홈관중 앞에서 골인지 아닌지 애매한 상황에서 골을 선언하고 중앙선으로 뛰어나갈 강심장을 가진 선심은 거의 없을 것이다.

1일 경기는 요약하자면 한국이 홈이었고, 당연히 홈팀에게 모든 것이 유리했으며 전반적으로도 한국이 앞선 경기였다. 그리고 결과는 1-0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