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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FC 1995

팬 찾아 온 부천SK OB 선수들 "불러줘서 감사합니다"

by walk around 2009. 12. 20.

또 역사가 될 사진 한장입니다.

지난 19일 토요일. 날씨가 너무 추웠습니다. 온도는 영하 7~8도 정도였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체감온도는 영하 15도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양발 2개, 내복에 많은 옷을 겹겹이 입었는데도 한기가 몸을 파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경기장은 목동. 추억의 장소이기는 하지만 홈구장인 부천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관중 모집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참가 선수들, 특히 OB선수들의 참가율이 걱정이었습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한두명씩 OB선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윤중희, 김기형, 신현호 등의 선수들이 일찌감치 왔고, 이을용, 유상수 선수도 비교적 빨리 왔습니다.

OB 선수들이 10여명 안팎에 머무르고 있을 때, 일정상 참가가 어려울 수 있다던 OB선수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OB라커에서 창 밖을 내다보던 한 선수가 "어? 용발이 형 아냐?"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이용발 선수가 추위에 몸을 움추리고 라커로 오고 있었습니다.

OB선수들을 위해 준비한 유니폼

잠시 후에는 윤정환 선수가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지난해처럼 가방 하나들고 어슬렁 다시 부천팬을 찾았습니다. 점점 OB가 멤버 측면에서 예전 강팀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경기 시작 직전에는 경기장소를 찾각해서 부천종합운동장으로 갔던 '영원한 신인왕' 이성재 선수가 합류했습니다. 조준호, 이동식, 최현, 김지운, 김순호 등도 왔습니다.

현수막의 이름 중 곽경근, 이을용, 윤정환, 이용발 등 절반 이상이 왔습니다. 성공이네요 ^^

그렇게 결국 15명이 넘는 OB가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관중도 500명 이상 한파를 뚫고 왔습니다. 목소리는 여전히 우렁찼습니다. 생각보다 감동의 무게가 컷던 부천FC OB와 YB의 경기준비가 끝난 것입니다. 경기를 준비하며 추위 속에서 고생한 시간들을 잊기에 충분했습니다.

정말 추웠습니다. 경기 후 약속되어 있던 구단 관계자 송년회도 취소되었습니다. 추운 곳에서 너무 고생해서 모두 집에 가고 싶어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올해에도 OB선수들은 "고맙다"는 부천FC 관계자의 말에 "찾아줘서 우리가 고맙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지난해처럼 또 내년을 기약했습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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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1회 부천FC OB vs. YB 관련 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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