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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football itself

잠비아전 패배가 뼈아픈 5가지 이유

by walk around 2010. 1. 10.

모두 아시다시피 새해 첫 A매치에서 기록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평가전이고 A매치 데뷔하는 선수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패배는 아쉽습니다. 잔디, 시차, 토양, 기후 등 여러 문제가 있었겠지만, 4실점은 너무 큰 것 아닐까요.

특히, 이번 경기 패배가 몇가지 정말 뼈아픈 이유가 몇개 보였습니다.

1. 중국리그 선수에게 완전히 유린 당했습니다.

4골 중 2골을 넣은 제임스 차망가 선수가 중국리그 다롄스더 선수입니다. 이 선수는 지난해 11월 북한과의 평가전에서 헤트트릭을 했습니다. 중국리그의 선수가 완전히 남북을 발랐습니다.

K리그 용병이 자국 팀에서 일본이나 아니면 어떤 나라를 상대로 맹활약하면, 우리 국적 선수가 아니라도 기분이 좀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리그의 품격을 올린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이번 차망가 선수의 활약이 중국리그 팬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되고, 한국팬에게는 아쉬운 소식이 될 듯 합니다.

2. 각급 대표팀의 아프리카 팀에게 약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U-20 청소년 대표팀과 U-17 청소년 대표팀이 잇따라 세계 대회 8강의 쾌거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U-20 청소년 대표팀은 당시 가나, 파라과이, 미국, 독일, 카메룬하고 붙어서 파라과이, 미국 같은 강팀을 잡고 독일과 비겼는데 카메룬에게 지고 가나에게 지면서 4강 꿈을 접었습니다. 아프라키팀에게만 보두 졌습니다. 

U-17 청소년 대표팀 대표팀도 알제리를 잡았지만, 우루과이, 멕시코까지 잡고도 결국 나이지리아에게 1-3완 패해 4강신화 문턱에서 짐을 쌌습니다. 성인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시차적응이 덜된 세네갈에게 안방에서 2-0으로 이겼지만(사진), 오늘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아프리카팀은 예전에는 유연하지만 맵집이 약하다고 이야기 됐는데, 지난번 세네갈 팀을 현장에서 보니 체격이 당당했습니다. 키도 크고, 덩치도 좋은 것이 체격은 유럽인이고, 유연성은 흑인이었습니다. 아프리카팀을 월드컵 전에 한번 제대로 박살내는 학습을 해야 본선 때 자신감을 가질 것 같습니다.

3. 해외파와 국내파의 차이가 큰 것 아닐까요.

현재 선수들 중 약 절반은 떨어져 나가야 합니다. 해외파가 들어오면 자리가 부족하니까요. 따라서 생존경쟁이 치열한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경기에서의 투지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생존경쟁을 벌이는 군기든 선수들의 모습이 오늘과 같다면, 다소 실망스러운 것이 아닐까요. 상대 잠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4위입니다. 순위가 우리보다 한참 아래라고 무조건 약팀은 아니고,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긴하지만 4실점은 너무 커보입니다. 2002년 유럽에서 체코에게 0-5 이야기를 하지만, 그때 체코는 세계 최강수준이었습니다. 잠비아와는 격이 다른 팀입니다. T.T

4. 진지한 모습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평가전이지만,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 이라는 말이 있듯이 피지컬부터 멘탈까지 본선과 유사하게 가져야합니다. 그런데 밀리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표정은 여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불안한 표정을 지을 필요도 없지만, 찬스를 놓치고도 웃는 등 너무 널부러진 표정은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레이가 생각같지 않을 때, 서로 격려하기 보다는 책망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또한 공을 아끼지 않고, 어림없는 힐패스 등 겉멋이 든 플레이가 가끔 보인 것도 아쉽습니다.

5. 수비불안은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미들은 박지성, 이청용 등이 돌아오면 좀 나아진다고 치고, 공격은 박주영, 이근호 등이 오면 나아진다고 치지만 중앙수비는 해외파가 없습니다. 풀백은 이영표, 김동진이 있다고 해도 조용형, 강민수, 이정수 등 중앙수비수는 오늘 나온 선수들이 월드컵도 거의 갈 확률이 높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수비라인이 보여준 문전 앞 상대에게 패스, 페인팅에 완전히 뚫리기 등을 보니 찬바람이 휑합니다.

그밖에 이동국, 노병준 등 국내리그 또는 클럽에서 펄펄 나는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팬을 흥분시키는 장면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앞으로 계속 이런 모습을 보이면 과거 국내와 클럽에서는 위대한 선수였지만, 국대에서는 맥을 못추던 안양LG 윤상철, 울산현대 김현석의 전철을 밟을까 걱정입니다.

실망은 실망이고, 준비는 준비겠죠. 아무튼 남은 기간동안, 드러난 문제점을 잘 메꿔가길 기대합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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