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건장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긴장을 풀어주려는 서울 귀한이 치과병원 김용성 원장의 이야기에도 좀처럼 긴장을 풀지 못했습니다. 한 참가선수는 "태어나서 치과는 처음"이라며 "큰 시합보다 더 떨린다"고 말했습니다.
구단은 선수들의 복지 차원에서 무료 치과진료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축구 선수들에게 치아는 발목, 무릎 등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상이 적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남자들끼리 합숙생활을 하며 관리를 소홀히 하고, 헤딩경합 등 거친 몸싸움을 하면서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기도 합니다.
서울 귀한이치과병원 김용성 원장의 진료를 기다리는 부천FC 강우람 선수.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선수단에 대한 치과진료 행사를 위해 구단은 여러 치과를 소개·추천받았습니다. 이중에 진료뿐 아니라 알기쉬운 상담, 환자들의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습니다. 평판도 고려했고, 결국 믿을 수 있는 치과로 판단이 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서울 귀한이치과병원과 접촉했습니다. 이 병원의 김용성 원장은 구단의 제안에 대해 "월드컵의 해에 풀뿌리 축구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라며 흔쾌히 응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 이전에 서울 귀한이치과병원을 직접 방문해서 시설이나 분위기 등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내용을 블로그에 포스팅 하기도 했습니다.
게시글 : 믿을 수 있는 강남 치과를 찾다
구단에서 행사를 시작할 때 의외로 선수들의 참여가 적었습니다. 구단 연고지인 부천에서 치과병원이 있는 서울 강남·서초까지 거리가 멀고, 주중에는 선수들이 대부분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행사가 진행될수록 참여도가 높아졌습니다. 행사 초기에 치과를 찾은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았아서 "믿을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탔기때문입니다. 현재는 여러 선수들이 틈틈히 치과를 찾고 있습니다.
부천FC는 지난해 자생한방병원의 의료 후원 속에 FA컵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고, 1라운드를 통과하는 성과를 이뤘다. 올해는 서울 귀한이치과병원의 후원으로 후방지원이 더욱 든든해졌습니다.
김용성 원장은 "병원을 방문하는 선수들에게 치과와 친해지라는 얘기를 해주곤 한다"며 "치아는 평생 동안 써야하기에 관리에 좀 더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평소 치과를 멀리하던 선수들과 빨리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성 원장의 설명을 듣는 강우람 선수
이를 위해 김 원장은 어색해하는 선수들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치료실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환자의 상태와 앞으로의 진료계획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특이한 것은 치료 시간보다 대화시간이 더 많다는 점입니다.
김 원장은 아예 아무리 격한 움직임을 해도 이가 다치지 않도록 개인별 맞춤 마우스피스까지 무료로 제작할 기세였으나, "축구는 호흡이 중요해서 착용이 어렵다"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듯고 뜻을 접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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