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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book, movie

<정의란 무엇인가>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by walk around 2010. 11. 17.

쉽지는 않았다. '정의'라는 다소 철학적 주제를 재미있고 쉽게 풀어쓴 책일 것이라는 기대가 너무 컷던 것 같다. 대형서점에 들렀을 때 저자 마이클 샌델이 하버드에서 강의하는 장면을 녹화한 동영상을 봤다. 흥미진진했다. 책도 그런 분위기일 것이라 생각했다.

초반에는 좀 즐거웠다. 많은 실제 사례와 머리를 살짝 굴려야 하는 가상의 이야기들. 이런 이야기들이 머리를 자극했다. 책에서 소개한 각종 사례를 주위에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초반을 갓 벗어난 후부터는 일반 철학책처럼 어려웠다. T.T 이런 분위기가 거의 끝까지 계속됐다.


아리스토렐레스, 니체 등 철학자들 이야기가 나오면서 몇 번씩 들었다가 포기한 다른 철학책 느낌이 물씬 났다. "아! 이건 마케팅의 승리가 아닐까"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이런 느낌은 주관적인 것이고, 전적으로 이해력이 부족한 개인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하버드생들이 이 강의를 즐긴 것은 혹시, 고등학교 때 우리나라 학생들 수준의 윤리 과목을 접한 경험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근거 없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긴 "정신없이 쏟아지는 질문 공세", "위대한 철학자와 토론" 등 책 표지에 있는 강의에 대한 평을 지면을 통해 구현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위안이랄까? 책 내용 중에 일본의 위안부 등 파렴치한 행위를 언급하는 내용이 잠깐 있다. 이 책이 국제적 베스트셀러라면 이런 책 속의 사례는 바람직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을 '행운아'로 포장할 수도 있는 교묘한 인식의 전환, 정치와 종교(그 과정에서 제시한 케네디 사례를 통한 케네디의 재발견) 등의 내용에서는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

또 책을 읽으며 내내 들었던 쓸데 없는 생각하나. 이런 복잡한 내용을 영어 강의로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면 얼마나 좋을까. --;

아무튼 다 읽었다. 이번엔 <책갈피 공부법>이라는 책을 읽을 차례. 슬슬 학부형 될 준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