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몰 오브 아시아에서 나와 리잘공원으로 향했습니다. 필리핀 독립영웅 호세 리잘을 기리는 곳입니다. 공원은 그가 처형된 곳이라고 합니다. 10만평의 넓은 대지에 푸른 잔디가 인상적입니다. 볼거리가 있다기 보다는 상징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날씨는 무지하게 더웠습니다.
결국 선택한 것은 현지인 안내자와 승합차였습니다. 승합차 + 운전기사는 하루에 우리돈 7~8만원 정도라고 했습니다(운전기사 식대 등 모두 포함). 우리에게는 참을만하지만, 그들에게는 큰 돈입니다. 일반적인 월급이 20~3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말이죠. 기름값이 포함되어 있어도 하루에 보통 월급의 약 30% 벌어들이는 셈입니다.
승합차의 다소 독한 방향제 냄새에 고생을 한 끝에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공원 근처 화장실입니다. 앞에 이용료를 징수하는 하얀 티셔츠의 아저씨가 보입니다. 화장실 갈 때 쓰는 돈은 참 아깝습니다. 적은 돈이라도.. 저는 참았습니다. --;
공원 근처에는 관공서가 몇 있습니다. 설명을 들었는데, 이 건물이 어떤 기관의 건물인지 까먹었습니다.
공원 주변 도로는 상당히 넓었습니다. 고층 건물도 속속 건설 중입니다. 필리핀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하며 필리핀이 발전을 이루려면 산적한 과제가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마닐라 일부 지역의 도로, 건물 등은 화려했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주변환경 등이 2% 부족했습니다. 디테일이 딸렸습니다.
호세 리잘 동자입니다. 그 앞에는 군인이 지키고 서 있습니다. 4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습니다. 동상 앞에 경의를 표하는 필리핀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인사를 했습니다.
호세리잘 공원의 넓은 잔디밭입니다. 잔디 향이 싱그럽습니다.
공원 곳곳에는 동상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독립운동과 관련된 것 같습니다.
넓은 공원 안을 종종 운행하는 관람 기차입니다.
호세리잘 공원 근처에는 인트라무로스(Intramuros)라는 마날라 최고의 관광지가 있습니다. 16세기 스페인이 필리핀을 지배하던 시절 건설된 곳이라고 합니다. 스페인 사람과 스페인 혼혈만이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공원에서 인트라무로스까지, 또 인트라무로스 한바퀴 이렇게 걷는 것은 더운 날씨에 무리였습니다. 차 있는 곳깢 다시 걷는 것도 상당했습니다.
현지에서 우리를 안내했던 친구가 말마차 아저씨와 여행루트와 가격을 협상 중입니다. 말마차는 30분에 250페소 정도입니다. 우리돈 5,000원 정도입니다.
말마차를 타고 가던 중 잠시 세우고 내려서 구경할 곳을 찍고 있습니다. 오른쪽이 현지에서 우리 가족을 안내해준 스테파니입니다.
드디어 출발. 여담인데, 저는 이제 이런 말마차 절대 타지 않을 것 입니다. 굽은 다 닳아서 맨바닥이 포장 도로에 닿는 것 같았습니다. 말은 시종 게거품을 뿜어내고, 도로에서는 자동차 경적에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막판에 보니 말 상태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학대에 가까웠습니다. 그냥 승합차 타고 돌아다닐껄. 잠시 쉴 때마다 말을 쓰다듬어 보았습니다. 마음이 많이 불편했습니다. 이게 이 아저씨와 그 가족의 생계수단이는 것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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