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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book, movie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 박수 쳐주고 싶은 역작

by walk around 2011. 11. 8.

저자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매체 기자이면서 한 분야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학습을 거듭하여 급기야 학자 부럽지 않은 수준의 저작을 만들어 냈다. 그것도 역사 분야에서!

역사 분야는 그냥 재미로 붙어보기에는 너무 어려운 분야다. 학자들간 반목과 텃세도 심한 분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쁜 언론인 생업 와중에 이런 결실을 얻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 절판이어서 중고를 구입했다. 요즘 인터파크, 교보문고 등 온라인 서점은 중고판매가 매우 활성화 되어 있다. 아주 훌륭한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전체적인 내용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차분히 보면 대개 이해가 되는 내용이다. <화랑세기> 필사본은 아직 역사적 가치에 대한 논쟁의 대상이나, 이 책을 보고나면 굳이 부정할 사료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책 내용 중에는 아주 좋은 근거를 여러 곳에서 던지고 있는데, 종종 "...라면 할 말 없지만"같은 감정적으로 보이는 접근이 아쉽다.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여러 고전을 넘나들며 최선을 다해 고증을 했고,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고 보여진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신라의 날 모습을 보았다. 동성애, 3대를 모신 미실, 씨내리 남자 등 파격적인 내용도 있지만, 그런 내용이 신라를 더욱 친근하고 쉽게 이해하도록 만들었다. 그런 어쩌면 솔직한 문화가 신라 저력의 배경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신국과 신궁 관련된 내용에서는 어쩌면 일본의 신도 문화가 백제문화와 함께 신라문화의 잔재일 수 있겠다는 느낌도 받았다. 김흠돌의 난 등 한창 때도 모반이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화랑세기>에 대한 검증이 보다 전향적으로 이뤄져서 <삼국사기>, <삼국유사>의 빠진 이빨을 채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작업을 꾸준하게 하는 학자, 언론인들에게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