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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book, movie

동물에 대한 감정이입이 시작되었다 - <동물권리선언>

by walk around 2011. 11. 9.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점 種의 다양성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고 있다. 종의 보존 여부는 바로 환경의 건강함을 측정하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집어든 책이 <동물권리선언>이다. 신문의 서평을 볼 때는 무척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읽고 보니 조금 재미있다. ㅎㅎ

저자는 마크 베코프(Marc Bekoff). 동물 관련 책을 꾸준히 저술 중인 생태학, 진화생물학 교수란다. 제인 구달과도 공동작업 했다니 꽤 되는 사람인 것 같다.

"나는 북극곰 한 마리와 그 새끼가 물 속으로 가라 앉으면서 '빙산이 어디로 가버렸지?'하고 의아해하며 느꼈을 걱정과 두려움이 느껴진다."

"우리는 또 물고기들이 뚜렷한 개별성을 가지며, 새들은 나중에 먹을 식량을 비축하고 침팬지보다 도구를 만들어 이용하는 데 더 정교하다는 사실을 안다."

이런 구절은 동물에 대한 시선을 경건하게 한다. 바다에서 허둥되는 북극곰의 모습은 처절함 그 자체이다. 그들을 이렇게 만든 인간의 행위는 범죄행위이다.

2008년 미국캘리포니아 주의회는 동물들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한다. 적어도 몸을 한번 뒤집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갖고 있는 종 우월성이 동물을 무시하는 야만적인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책은 지적한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인간이 우월하다는 것이 다른 종을 괴롭혀도 된다는 자격과 동일어는 아니다.

오히려 우월하다면 배려해야 한다. 책에 나오는 "개는 안아주면서 돼지는 아떻게 먹나요?"라는 어린아이의 주장은 오히려 더 합리적으로 들린다.

동물에 대한 우월적인 태도는 멸종을 부르고 있다. 2006년 UN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조사대상 600여종 가운데, 52페센트가 고갈되었다고 한다.

아직은 책의 3분의 1을 읽었다. 읽는 도중 포스팅을 한다는 것은, 책의 내용이 인상 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