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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카페트 구입기 - 이란,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슈미르, 벨기에

by walk around 2012. 1. 12.

 

2004년 이란을 방문했을 때,

현금이 없어서

카페트를 구입하지 못한 것이

눈에 밟힙니다.

 

수제 페르시안 카페트가

당시 한국 돈으로 10만~30만원

이건 뭐... 카페트에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얼마나 무늬가 아름다운지 한참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지금은 모르겠는데,

당시 이란공항에서는 카드를 받지 않았습니다.



특히 위 사진의

동그란 카펫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지금 초딩 따님 방에 깔아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2008년 2월에 홍콩에서도

골동품 거리에서

카페트 가게를 만났습니다.

 

여기서 한참 이야기하고 놀다가

파키스탄에서 만들었다는

카페트를 구입했습니다.

 

침대 앞 러그로 쓸만한 작은 크기였습니다.

당시 돈도 돈이지만,

짐이 너무 많아서..





2008년 6월 투르크메니스탄에 갔을 때는

급한 일정 중에 카페트 가게에 들었습니다.

위 사진입니다.

 

여기서 붉은 빛이 도는 카페트를 구입했습니다.

앗싸!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격도 착합니다.

싱글 침대크기 정도인데,

수제 카페트가 30만원. ㅠ.ㅠ

재질은 양모입니다.



2008년 8월 브루나이에 갔을 때

시내를 아무생각없이 돌아다니다가

한 쇼핑센타에서

카페트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기계로 짠

벨기에 카페트를 구입했습니다.

기계로 짰기 때문에 무늬도 정교하고,

수제보다 더 부드럽습니다.

그래도 운치가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2008년 한해동안

부지런히 카페트를 사서 날랐네요.



2011년 8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센트럴마켓에 있는 카슈미르 카페트 가게.

헐.... 카슈미르 카페트는

중동지역과 또다른 매력이 있는 카페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 카페트는 부드러워요.

인근 파키스탄하고는 또 다른 것 같습니다. 에휴..



눈 돌아 갑니다.

그런데 가격이 엄청납니다.

최고급은 천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양털 몇 %냐에 따라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거의 전쟁같은

가격협상이 시작되었습니다.

 

무표정으로 지갑을 꼭 쥐고 있던

마누라의 포스 덕분에 점원이

거의 탈진 직전까지 가면서

근 한시간 밀땅 끝에

아주 만족스러운 가격에

엄청난 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올 수 있었습니다. ㅠ.ㅠ



이 아저씨 엄청 고생했습니다.

거래 성사 후 기념촬영도 같이 했습니다.

저런 식으로 수십장의 카페트를 바닥에 깔았습니다.

 

정말 그냥 나가기 쫌 그렇습니다.

지금 들고 있는 저 카페트도

끝까지 경합했던 놈이네요.

지금보니 또 갖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