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태어나 살면서 2002년처럼 서로 사랑했던 시절이 있었을까요? 모두 하나의 목표를 생각하며 힘을 합친 시간. 진보도 보수도 없고, 부자와 빈자도 경계가 없던 시간. 모르는 사람과 손을 잡고 심지어 포옹도 하고.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랐던 시간.
2002년 6월 4일 부산. 한국의 조별 예선 첫 경기. 경기장 입장 후 깜짝 놀랐다. 예상치 못했던 붉은 물결.
폴란드를 상대로 월드컵 본선 사상 첫승.
당시 한국의 국가 브랜드는 수직상승했고, 국제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인지도가 급상승했습니다. 나라를 떠났던 이민자들이 돌아오기도 했고, 미국에서 캐나다에서 일본에서 한국인들이 붉은 옷을 입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국어를 잘 모르는 2세 3세도 그들이 한국인의 핏줄임을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이곳은 인천. 이미 경기장에 붉은옷을 입고 오는 것은 상식. 6월 14일 포루투갈 전.
이에 앞서 6월 10일 대구에서도 같은 분위기.
물론 주요 사회적 이슈가 월드컵 열기에 가려지는 부작용도 있었지만, 한달 정도의 축제의 시간은 전체적으로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것은 다 모르겠고, 2002년에는 우리가 나라를 자랑스러워 하고, 서로 무한히 사랑했던 시간인 것 같습니다.
6월 18일 대전 이탈리아전. 이후 스페인전은 체력이 고갈되어서 못 갔습니다.
집에서 TV로 보았는데, 승부차기 골이 들어갈 때 우리 아파트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사람들이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소리를 지르고,
아이들이 마당으로 뛰쳐 나오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2002년에 운이 좋아서 여러 경기를 현장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거리응원은 한번도 참가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거리응원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일부 팬에게는 축구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합니다.
6월 25일 독일과의 준결승. 상암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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