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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football itself

2010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확정한 김두현의 헤트트릭 - 투르크원정

by walk around 2010. 4. 15.



2008년 6월 14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가 진행됐던 아슈하바트 올림피아 스타디움입니다. 겉보기에는 조개 모양으로 우아하게 생겼고 규모도 상당했습니다.


경기장에 들어가니 현지인들이 일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낯선 한국인들의 등장에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순했고(적어도 순해보였고), 친절했습니다. 경기장 내 화장실 시설이 부족해서 혼이난 기억이 납니다.


의복은 상당히 다양했습니다. 베트남식으로 몸에 달라 붙는 옷을 입은 여성도 있었고, 완전히 서구식으로 입은 남자도 있었습니다. 이슬람식 목장을 한 여성도 있었고, 편한 티셔츠 차림의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한국팬들이 태극기를 펼치고 응원 준비를 하는데, 고려인인듯한 할머니가 와서 뭐라고 합니다. 반가운 모양입니다. ^^


경기장에 사람이 차고,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한국은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 진출합니다. 월드컵 본선에 성큼 다가서는 것이죠. 그만큼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게다가 투르크메니스탄은 전력이 베일에 가려져 승패를 단언하기 힘들었습니다.


경기가 진행 중입니다. 투르크 대통령의 부담스러운 초상 밑에서 경기가 진행 중입니다. 경기는 지지부진 했는데, 골은 많이 터졌습니다. 무려 3골. 모두 김두현이 넣었습니다. 3-1 한국 승리. 최종 예선진출입니다. 요즘 김두현이 부진한 것 같아서 전력감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예선통과에는 높은 기여를 했네요.


경기를 끝낸 선수들이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이 교감의 시간. 사실 경기보다 더 중요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청소 잘 하는 붉은악마. 멀리가서도 경기 후 청소는 잊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에 붉은악마가 원정을 간 나라들은 붉은악마의 응원과 뒤처리에 감명을 받곤 합니다. 그런 모습이 순수한 열정으로 보이기 때문이겠죠. 붉은악마같은 NGO 성격의 단체는 윤리성, 평판, 순수성이 가장 중요한 자산인 것 같습니다.



경기 후 응원 장비를 정리하는 붉은악마 회원들을 현지 청소년들이 호기심에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 팬들에게 머플러, 유니폼 등의 선물을 받았고, 펜이나 기념품 등을 받은 청소년도 있었습니다. 몹시 좋아하더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주섬주섬 가져갈 껄 그랬습니다.

그래도 이 나라는 물과 전기 공짜, 석유도 월 100리터 가량 공짜라고 합니다. --; 어쩌면 우리보다 사정이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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