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184 홍콩여행④ :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홍콩에 가면 왠지 꼭 가야할 것 같은 곳이 몇 곳 있는데,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도 그 중 하나다. 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다보면 소호거리, 헐리웃 로드 등 산책할만한 곳을 만날 수 있다. 에스컬에이터 주변의 작은 가게와 식당들은 급경사와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소호거리의 식당은 경쟁력이 있다. 이탈리안 등 양식이 많은데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둘러보니 급경사에 옥외 에스컬레이터를 만든 창의력과 그 주변에 특별할 것도 없는 골목골목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포장한 솜씨가 대단했다. 요즘 우리도 삼청동, 홍대, 가로수길 등이 이런 식으로 포장되는 것 같은데, 콘텐츠와 감각은 우리가 더 있는 것 같다. 다만 앞으로 이런 자생적인 골목을 재개발 등으로 억지로.. 2009. 8. 16. 450년전 무덤에서 발견된 아낙의 편지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와서 보여주세요.” 약 4백50년 전 한 아낙이 죽은 남편에게 보낸 편지가 현대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 일이 있다. 안동에 살았던 이응태(사망당시 31세)의 아내. 아내는 한글로 남편에 대한 사랑을 썼다. 남편이 사망할 당시 이들 사이에는 귀여운 아들이 있었고 아내의 배 속에는 둘째가 있었다. 단란한 가정에 벼락같은 소식. 남편이 둘째의 출산을 얼마 앞두고 병에 걸렸다. 아내는 정성껏 남편의 병간호를 하며 정화수를 떠놓고 천지신명께 기도를 올렸다.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을 섞어서 짚신을 만드는 정성을 바쳤다. 이응태의 형 몸태도 동생을 그리는 간절한 심정을 부채에 담았다. 한문으로 된 형의 편지에는 조카에 대한 사랑과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잘 나타나.. 2009. 8. 15. 홍콩여행③ : 이층버스 그리고 급할 때 추천 식당 홍콩을 가면서 자연경관을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쇼핑몰, 거리, 시장, 식당 등에 큰 기대를 걸었다. 이전에 가봤지만 일정이 너무 짧아서 공항에서 가족 선물만 간신히 샀다. 지난번 갔을 때는 여유가 있어서 꼼꼼하게 구석구석 다 본 것 같다. 식당도 종류별로 가 가보고…. 경제적 여유가 좀 있었다면 숙소를 좀 더 좋은 곳을 할 걸 그랬다. 사진이나 다른 사람들의 후기는 괜찮았는데…. 거리와 거리를 오갈 때, 화장실이 급하면 패스트푸드 음식점이 그나마 낫다. 하지만 위생상태는 별로다. 분명히 좌식인데 변기에 발자국이 있다. 올라가서 쭈그리고 앉아서 일들을 보셨다는 뜻이다. 묘기에 능한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에지간 해서는 화장실에 휴지는 없다. 힘들 게 참다가 쇼핑몰 등에서 화장실 발견! 예외 없이 줄이.. 2009. 8. 14. 홍콩여행② : YWCA 호텔 그리고 산책 당시 홍콩여행은 헝그리 여행이었다. 일단 호텔부터 그다지 좋은 곳은 아니었다. 호텔 이름은 아마 YWCA 호텔이었을 것이다. 1박에 5~7만원 수준이니까 좋은 곳은 아니다. 우선 설날 전후였는데 객실이 너무 추웠다. 방에 난방시설은 없었다. 룸 서비스에 '히터'를 요구했다. 다행히 있다고 했다. 잠시 후 보이는 담요를 들고 왔다. 조금 황당했다. 난 작은 난로라도 가지고올 줄 알았다. 밤새 덜덜 떨었다. 따뜻한 물도 잘 안나왔다. 하지만 여기저기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어른들끼리 날 춥지 않을 때는 추천할만 하다. 위치는 몽콕인데 재래시장 위주로 돌아다닐 것이라면 더욱 추천할만하고, 그렇지 않다면 침사추이 쪽이 차라리 나을 것 같다. 전실과 침실이 있는 꽤 규모있는 방이었는데 1박에 7만원 수준으로 기억한.. 2009. 8. 12. 홍콩여행① : 계획없이 떠난 여행 홍콩에서 뒷골목 음식 시식 … 배탈나다 2008년 2월 6일. 3박 4일동안 아주 부실한 홍콩 여행을 떠났다. 홍콩여행을 위해 준비한 것은 어떤 블로거가 홍콩의 맛집을 정리해 놓은 포스팅, 홍콩 소개 책자, "별로 춥지 않다"는 친구의 조언 한마디. 결혼부터 말하면 무지하게 추웠으며, 끊임없이 걸었다는 것. 하지만 중요한 곳은 다 둘러 보았고 쇼핑도 많이 했다. 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한 연예인이 여자친구로 보이는 사람과 함께 있는 모습도 봤다. 홍콩에서 느낀 점이라면, 홍콩에서 영어하는 사람을 만나기 힘들다. 서민들이 가는 식당의 위생상태와 서비스는 심각할 정도로 형편없다. 홍콩에 서비스업이 발달하고 언어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가 많다는 말은 와닿지 않았다. 나는 외국인 투자문제는 전적으로 .. 2009. 8. 12. '전설의 고향'을 본 아이, "저 언니는 왜 피 질질 흘려?" ← '전설의 고향' 포스터. 난 이것만 봐도 무섭다 난 '전설의 고향' 같은 프로그램은 절대 못 본다. 공포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나에게는 '돈 내고 사서 고생하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어쩌다 할 수 없이 공포물을 볼 때는 영화관 천정을 보다가 주변이 환해지면 스크린을 본다. 적어도 낮 장면에서는 귀신이 안나오기 때문이다. 반면에 아내는 공포물 팬이다. 아내 덕분에 난 극장에서 천장만 보다 나온 게 한두번이 아니다. 나를 놀리는 게 재미있어서 더 공포물을 선호하는지 모르겠다. 8월 11일 저녁. TV에서 '전설의 고향'이 방송 중이다. 6살짜리 딸도 엄마 옆에 앉았다. 두 사람의 이해할 수 없는 대화도 시작됐다. "전설의 고향 재미있지" "응. 그런데 저 아저씨 왜 눈이 없어?" 헉… 모르긴 몰라.. 2009. 8. 11. 6살 딸이 선물해 준 닌텐도(?) 6살(만 5세)인 딸이 오늘(9일) 무덤덤한 표정으로 주고 간 '선물' 입니다. 종이에 낙서같이 보이지만 이것이 무엇인지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닌텐도 게임기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열광한 게임기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게임을 좋아하지 않아서 나와는 상관이 없는 제품입니다. 당연히 우리 집에도 이 게임기는 없습니다. 그런데 몇 일전 여행을 갔다가 딸이 주변 젊은 사람들이 들고 다니던 닌텐도에 푹 빠지더니 급기야 이런 그림을 그려서 나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딸은 내가 이것을 갖고 싶어한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이 선물은 앞으로 버리지 못하고 어디에 보관을 할 것 같습니다. 껍데기는 딸이 가장 좋아하는 하트 문양. 종이를 펼치니 사람 두명이 나란히 서 있고, 밑에는 대강 닌텐도를 연상.. 2009. 8. 9. 전주EM과 경기 짜릿한 승리 이후.. 오늘 경기 3-2 짜릿한 승리. 여러가지 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 정규 경기장 크기가 의심되는 작은 인조잔디 경기장에서 무난하게 경기를 풀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부천은 지난해부터 신우전자의 화성 홈구장, 양주의 홈구장, 전주 온고을의 홈구장 등 사이즈가 좀 작은 것으로 의심되는 경기장에서 완패를 면치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경기장에서도 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향후 원정을 더욱 기대하게 합니다. 둘째, 실점 이후 바란스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선제골 빼앗기고, 팽팽한 동점에서 또 한방 먹었는데도, 다시 분위기를 추스리고 강팀을 잡았다는 점은 기립 박수감입니다. 이는 강팀의 면모라고 생각합니다. 세째, 포지션 변화에 따른 혼란이 비교적 적었.. 2009. 8. 8. 죽음의 바다 사해에도 생물이 있을까? 무지하게 소금이 많아서 물이 눈에 들어가면 심하게 쓰라릴 정도라는 사해. 이런 사해에도 생물이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바닷물의 소금 농도는 3.5%. 사해는 이보다 약 열배 정도 염분이 더 강합니다. 덕분에 죽음의 바다라는 이름의 사해(死海)로 불리고 영어로도 말 그대로 'Dead Sea' 입니다 이런 사해에도 생명이 있다고 합니다. 지구에서 처음 생명이 태어날 때, 방사선이 난무하고 직사광선 작렬하는 악조건이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상황에서도 미생물이 생겼습니다. 바로 이 미생물들이 사해에서도 살고 있습니다. 사해에 살고 있는 미생물과 박테리아는 성문이 특이해서 이를 약품으로 가공하는 산업이 사해 주변에서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사해와 비슷한 또는 더 높은 염분 농도를 유지하는 곳이 염전입니다.. 2009. 8. 6. 대기에 산소가 1% 증가하면 지구는 불바다 ← 흐린하늘. 맑은 하늘보기 힘든 시절입니다. 우리가 사는 환경은 균형의 진수를 보여 줍니다. 성분 뭐 하나만 삐끗하면 지구상의 생물이 멸종할 수도 있습니다. 아슬아슬한 균형 상태를 유지하는 지구에 인간은 요상한 성분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기 중에 산소가 증가하면 어떻게 될까요? 간단하게 말해서 불바다가 된다고 합니다. 벌써 고전이 되어버린 '과학적 고전' 에서는 "1%씩 산소 농도가 증가될 때마다 번갯불에 의해 삼림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70% 상승"한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담배불 등 일상생활의 실수로 화재가 날 가능성도 상당하게 증가한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공기 중의 산소농도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불을 때서 밥을 할 때도, 캠프 화이어를 할 .. 2009. 8. 6. "부천선수들, 사우나에서 벌거벗고 만나자!" 굴지의 대기업 후원사와 동등한 대접을 받는 부천지역 업체 지난 3월 21일 부천종합운동장. 2009 다음 K3리그 개막전. 부천FC 1995와 광주광산FC의 경기가 한창이다. 관중석에서 무심해 보이는 표정으로 경기장을 바라보는 중년 남자가 있다. 지역 축구팀의 경기를 관전하는 평범한 시민으로 보인다. 하지만 알고보면, 부천FC에 높은 관심과 함께 운영에도 큰 도움을 주는 인물이다. 그가 부천FC 운영에 기여하는 정도는 SK에너지, SK텔레콤, 다음, 자생한방병원 등 부천FC의 메이저 후원사 못지않다. '한솔24시 불가마사우나' 백능수 대표를 지난 1일 부천시 중동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백 대표는 부천FC 선수들이 훈련이나 경기 후 목욕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선수단은 연간 1천만원이 넘는 경.. 2009. 8. 6. 인생 헛살았다 - 빙하기와 방사선에 대한 과장 "인생 헛살았다"는 말이 잠시 유행이었다. 일반적인 상식을 깨는 사진을 보여주며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후 "이런 것도 몰랐다니, 인생 헛살았다"고 자조하는 식이다. 대표적인 것이 나무가 아닌 풀과 같이 생긴 식물에서 파인애플이 나는 사진이다. 대부분 "파인애플은 나무에서 나는 줄 알았다"며 이제야 진실을 알게된 자신을 원망했다. 요즘 읽는 라는 책에는 스스로 "인생 헛살았다"고 되뇌일만한 내용이 많이 있다. "지난 35억년간 지구 기후가 단 한순간이라도 생물의 생존에 부적당했던 때가 없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중략) 과거의 기후가 오늘날의 기후와 거의 같았으며 다만 빙하기에는 조금 더 추웠고 생명의 탄생 시기에는 조금 더 따뜻했을 뿐" 난 지구의 과거 빙하기는 지구 전체가 꽁꽁 얼어 붙어서 지.. 2009. 8. 4. 이전 1 ··· 173 174 175 176 177 178 179 ··· 18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