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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여행⑨ : 물고기를 비닐봉투에 넣어 전시하는 금붕어시장 홍콩에 가면 많이들 들르는 시장 중 하나가 금붕어시장입니다. 금붕어시장은 편의상 붙인 이름같고 열대어, 수초, 거북이 등 다양한 어종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TV에서 투명한 비닐봉지에 물고기를 넣어 전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번 직접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 가보니 그리 길지 않은 거리에 물고기 가게들이 꽉 차 있고,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한 가게 주인에게 물어보니 비닐봉지에 오랫동안 넣어두면 당연히 물고기는 죽는답니다. 그래서 적당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어항에 넣는다고 하는군요. 그래도 아침에 넣으면 거의 한나절은 간다고 합니다. 홍콩은 현대식 상가, 면세점, 야시장, 특화시장, 특화거리 등이 얽혀서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쇼핑센터 분위기인데요. 금붕어시장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 2009. 9. 4.
홍콩여행⑧ : 루이비통 매장 앞에 길게 줄 선 사람들 우리나라 사람만 루이비통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겠죠? 개인적으로 이 브랜드 제품이 왜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브랜드 제품을 제대로 써본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군중심리에 의해 저도 줄을 섰습니다. 매장도 컸기 때문에 다양한 형식의 상품을 접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호기심도 발동했습니다. 하지만 이 브랜드의 성장을 소개하는 단행본도 최근 출간된 것을 보면 남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집에도 한두개 있는데요, 품질은 좋은 것 같습니다. 비싼 거라서 함부로 굴리지 않아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잘 몰라서 하는 말이지만 가죽도 아니고 석유로 만든 재질을 좀 부드럽게 해서 단단하게 여민 것이 그런 상품 가치를 갖는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한 20분만에 매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 2009. 9. 3.
휴가는 금연의 적. 한가롭게 앉아 "한 대 피워 봤으면" 8월 마지막 주에 늦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해변에 앉아서 오랜만에 완벽한 여유를 즐겼습니다. 그때 옆 방갈로에서 담배 연기가 바람을 타고 넘어 왔습니다. 아… 저런 의자에 앉아 옆서 같은 경치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며 담배를 피며 잡담을 한다면, 아니면 책이라도 읽으며 종이 냄새와 담배냄새가 섞인 와중에 앉아 있다면… 유혹은 참 달콤합니다. 바닷가의 담배는 유난히 더 구수한지. 이런 완벽한 휴가에 담배가 있다면 어떨까? 마치 실제 담배를 피는 듯. 지릿지릿 느낌 조건반사로 옵니다. 20년 가까운 흡연 덕에 피우지 않아도 대충 그 느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곧 이어서 내가 담배를 왜 끊었는지를 애써서 생각해 냈습니다. 담배 피던 시절, 비행기 탑승, 길어지는 회의, 금연건물 체류 등 각종 이유로 담.. 2009. 9. 2.
홍콩여행⑦ : 헐리웃 로드와 빅토리아 피크 홍콩 여행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몇가지 단어 중 하나가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ak)'입니다. 원래 여행이라는 것이 이런 명소 내지는 랜드마크 같은 곳은 사생결단을 하고 가는 게 보통인데 저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로 치면 남산타워라고 해야할까요? 트램 승차장 주변을 휘감은 긴 줄이 빅토리아 피크로 가는 험난한 여정을 암시했습니다. 남산같은 케이블카가 아닌 트램을 타고 가는데 만원 버스 타는 기분으로 올라갔습니다. 탈만 했습니다. 빅토리아 피크에는 나름 거대한 전망대가 있습니다. 식당과 숍도 많이 있습니다. 제 경우 크게 구매욕을 자극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전망대. 역시나 홍콩의 고질 문제인 화장실. 그 바글거리는 관광객들이 두세칸 화장실 앞에 길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2009. 9. 1.
부천FC와 이천시민구단 후기(부천편향) 부천FC, 공을 끄는 선수가 늘었습니다. 왜 일까요? 이유는 둘 중 하나겠죠. 팀 전술이 아직 몸에 익지 않거나 동료와 호흡이 맞지 않아서 바로 줄 곳이 학습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단 잡고 보는 것일 수도 있고, 다른 이유는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욕심일 것 입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끌기 시작하면 답이 안나옵니다. K3는 공의 이동에 따라 선수들의 쏠림이 큰 편입니다. 즉 지역안배보다는 공의 이동에 따른 국지전이 자주 벌어진다는 뜻인데요. 공을 달고 어디 줄까 생각하거나, 아니면 몇 번 툭툭 치며 나갈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일단 공을 가진 사람에게 가서 달라 붙고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K3 경기장에 일단 와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말을 합니다. 경기가 빠르니까요. 아무튼 이런 분위.. 2009. 8. 31.
홍콩여행⑥ : 도심 속 힘차게 자라는 나무 & 근사한 식사 2008년 2월의 기억을 더듬는 것이라 많이 빼먹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사진이 없다면 제가 홍콩에 다녀왔는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여행가서 사진을 찍을 때는 한편으로 "이 느낌이 중요하지 사진이 뭔 소용"이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요즘 홍콩여행을 복기하면서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이라는 말이 진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억에는 역시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도 함께 간 여행이기 때문에 여행에 집중하지 못한 것도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주변 찻길 옆에 자라던 나무입니다. 뿌리가 고스란히 벽 위에 노출되어 진풍경을 자아냅니다. 이 나무는 좀 더 극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뿌리가 마치 사람이 체조하며 다리를 벌린 듯 양쪽으로 뻗었는데, 그 굵기나 나무 줄기에 .. 2009. 8. 21.
담배의 마법을 추억하며… 금연 100일 돌파 일주일 전 금연 100일을 돌파 했습니다. 그 기간동안 술자리에서도 담배를 단 한 모금도 빨지 않았습니다. 집과 사무실 근처의 흡연장소를 바라보면서 문득 담배와 공간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봤습니다. 담배에 불을 붙이는 순간, 뭐랄까 성냥팔이 소녀가 따뜻한 환상을 보는 것과 비교될만한 변화가 제 주위에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담배 연기가 퍼지는 공간이 갑자기 아늑하게 느껴지고 휴식과 상념을 위한 공간으로 순식간에 탈바꿈 합니다. 공원 벤치, 커피숍의 테이블, 보도와 차도를 나누는 난간, 아파트 계단의 창문, 흡연을 위해 발코니에 갖다놓은 의자, 차 안 등 모든 공간이 담배와 함께 공간의 성격이 변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짜증나는 일이 있을 때는 담배를 한대 피면 그 시름이 연기와 함께 날아갈 것 .. 2009. 8. 21.
프로축구와 모기업 홍보의 잘못된 만남 한국축구, 변해야 한다 ③ 몇일전 "한국 축구, 변해야 한다"는 제법 거창한 부제로 첫 포스팅을 하면서 우리 프로축구 구단의 경제적 문제를 이야기하다가 "프로축구와 모기업 홍보의 공멸 시나리오는 다음에 이야기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를 기억하는 분은 없겠지만, 다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문제를 짚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프로축구 구단을 만든 대기업들이 프로축구를 왜곡시켰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해당 기업들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프로축구 리그를 출범시킨다는 정부의 뜻에 호응한 측면이 있었으니까요. 1983년 프로축구가 출범하던 당시 스포츠구단은 기업이 사회환원 차원 또는 홍보차원에서 운영했기 때문에 수익사업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안타깝게도 한국프로 .. 2009. 8. 21.
K리그는 이미 2류,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한국축구, 변해야 한다 ② 한국 프로축구가 출범이후 고전을 거듭하는 이유 중 하나는 축구를 시장원리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의견을 낸 것 처럼 관중도 없는 종목의 선수들이 억대 연봉을 받는 구조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간단한 논리에서 출발한 의견입니다. 지난 포스팅 : 손님은 없는데 종업원이 고액 연봉 받는 식당? 이후 포스팅 : 프로축구와 모기업 홍보의 잘못된 만남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제기한 첫 포스팅 이후 댓글에 많이 놀랐습니다. 강호의 고수들을 많이 만난 느낌이었고, 댓글을 보고 충전을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블로그질의 묘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사진이 아직도 있었네요. 2007년 9월 AFC 챔스리그 전북현대모터스와 우라와레즈에서 우라와가 승리한 후 .. 2009. 8. 20.
뒤늦게 깨달은 오프라인 홍보의 효과 직업상 온라인 마케팅이나 이벤트 프로모션 등의 일을 몇 번 해봤습니다. 이런 일을 하다보면 몸으로 때우는 전통적 방식의 홍보를 무시하는 경향이 생기기도 합니다. "다음에 배너 백만번 뿌리는 게 낫지, 전단지 하나씩 돌려서 언제 홍보하냐"는 식의 셈법이 머리를 지배합니다. 저도 현수막이나 포스터 그리고 전단지 배포 등에 대해서는 '하면 좋고 못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 요즘 생각만큼 많지 않은 부천FC의 관중을 보면서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부천이 현재와 같은 후원을 확정한 것이 내년까지 입니다. 내년 이후 현재와 같은 대규모 후원을 구하지 못한다면 운영에 어려움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생존을 위해 계산한 것이 유료관중 3,000명입니다. 유료 관중 3,000명은 경기당.. 2009. 8. 20.
손님은 없는데 종업원이 고액 연봉 받는 식당? 한국축구, 변해야 한다 ①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하루에 손님이 10명 정도 오는 식당입니다. 손님은 적지만 좌석은 100석이나 됩니다. 인테리어도 화려합니다. 요리사는 2명, 서버는 3명이 근무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식당의 요리사, 서버 등 모두 5명의 종업원이 월 수백만원을 받는 고액 연봉자라는 점입니다. 이 식당의 메뉴는 5,000원정도. 하루 평균 5만원, 월 평균 150만원을 벌어들입니다. 하지만 종업원의 연봉은 요지부동입니다.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식당입니다. 경제논리로도 일반 상식으로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사업체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일부 프로축구 구단이 그렇습니다. 외부에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지만,.. 2009. 8. 18.
홍콩여행⑤ :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주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따라서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역시 화장실 문제가 아쉽다. 급할 때는 주변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해결하던가 편의점에 가서 이야기하면 된다. 얼굴이 두껍지 못하면 커피라도 한잔 사들고 물어보면될 듯.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홍콩여행에서 꽤 큰 부분이었다. 가게도 많지만 민가도 많기 때문에 가정집에서 빨래를 널어놓은 모습, 창 밖으로 흘러나오는 피아노 소리, 지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강아지, 골목의 아이들, 거실에서 번쩍이는 TV와 그 앞에 앉은 사람들 등 대표적인 중계상업도시 홍콩도 별수없이 사람사는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골목마다 있는 허름한 집과 언덕의 고급 아파트의 주민들이 무표정하게 섞여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가난한 사람들과 가까이 살아서 집값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는지.. 2009.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