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rsonal/stop smoking

금연 28일째, 금연의 가장 강력한 적 만취(漫醉)

by walk around 2009. 6. 3.


어제는 금연 28일째였습니다. 금연 25일을 돌파하면서 금단증상이 거의 사라진 상황이었습니다. 금연의 최대 적이라는 회식을 맞았습니다.

술을 잘 하는 편이 아닌 내가 폭탄수 4장에 소주 3잔이상을 마신 것 같습니다. 하나 둘 담배를 피운다며 자리를 들락날락했습니다. 담배를 피고 온 사람에게서는 구수한 향이 났습니다. 술에 취하지 않았다면 결코 구수하지 않았을 향이죠.

"금연을 해도 술 마실 때 한두대 피는 건 큰 문제가 아니야"

이 말도 회식을 금연의 적으로 만든 말입니다. 아무튼 두세시간의 엄청난 유혹을 꿋꿋하게 견뎠습니다. 취한 와중에 "나도 독해보자"라는 말을 되뇌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담배를 피듯이 한숨을 길게 여러번 쉬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만취상태에서 금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정말 실감이 났습니다. 급격히 의지력이 약해지는 것이, 흡연이 가능한 술집이었다면 한두대 피었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어제 간 곳은 금연식당이었습니다. 천만다행이죠. 술이 깨고 나니 참 마음이 뿌듯합니다.

그렇게 위기를 넘기고 금연 한달을 맞이 합니다. 누군가의 "금연은 없다. 다만 계속 참을 뿐이다"라는 말이 와닿은 하루였습니다.

<금연일기>

금연 첫날, 명치부분에 묵직한 것이…
금연 이틀째, 치통이 시작되다
금연 3일째, 손발이 저려…
금연 4일째, 어지럼증에 휘청~
금연 5일째, 참은 게 아까워지다
금연 6일째, 목 뒤가 땡겨
금연 7일째, 이제는 피부도 따끔따끔
금연 8일째, 금단현상이 사라지기 시작
금연 9일째, 담배피는 꿈을 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