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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FC 1995240

친정팀과 경기할 때, 죽어라 뛰는 이유? 지난 3월 20일. 2010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 부천FC 1995와 천안시청의 경기. 1라운드에서 고려대를 4-0으로 대파하는 이변을 연출한 부천FC는 천안을 상대로 선제골을 뽑으며 기적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이 경기를 이기면 부천FC는 K리그팀과 경기를 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것이죠. 하지만 과거 부천SK 시절, 부천서포터가 그토록 사랑했던 이원식 선수가 교체되어 그러운드에 들어오면서 모든 게 꼬였습니다. 이원식 선수는 경기가 거의 끝나갈 때쯤 만회골을 직접 넣고, 종료 직전에는 PK까지 따냈습니다. 결국 부천FC는 1-2로 패했고, 팬들은 눈물을 삼켰습니다. 경기 후 천안시청의 하재훈 감독, 남기일 이원식 플레잉코치 등이 헤르메스에게 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이때 절.. 2010. 6. 19.
부천FC 중독, 벗어날 방법이 없다 "적어도 축구에 있어서 충성심이라는 것은, 용기나 친절같은 도덕적 선택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사마귀나 혹처럼 일단 생겨나면 떼어낼 수 없는 것이었다." 최근 제 블로그를 보신 분은 대강 짐작 하시겠지만, 역시 에 나오는 말입니다. 닉 혼비의 이 독백은 사실 전세계 서포터의 불문율이기도 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축구팬은 자신이 지지하던 팀을 바꿀 수 없습니다. 한 팀에 온전히 정신과 마음을 빼앗겼다면 그걸로 끝이 나는 것입니다. "바람을 피듯이 잠깐 동안 토튼햄을 기웃거리는 아스날 팬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축구팬에게 이혼은 가능하지만, 재혼은 불가능하다." 이런 축구판의 룰에 충실했던 사람들이 부천FC의 서포터입니다. 부천SK가 제주로 떠났다면 간단하게 인천유나이티드나 수원삼성 또는 FC서울 .. 2010. 6. 16.
"왜 당신은 부천FC의 서포터인가" "시가와 파이프 연기, 욕설(전에도 들어보긴 했지만, 어른들이 그렇게 큰 소리로 욕을 하는 것은 그때 처음 보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서 느껴지는 압도적으로 남성적인 분위기가 바로 그것이다." 책을 읽으며 무한한 동질감에 메모를 하기는 오랫만입니다. 요즘 읽는 닉 혼비(Nick Hornby)의 에는 부천FC 열혈 서포터들의 모습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축구 서포터 중에서 유난히 남성적인 분위기의 부천서포터는 예나 지금이나 악명이 높습니다. 오죽 했으면 과거 부천SK 시절 상대팀 선수들은 부천FC 서포터만 만나면 혀를 내둘렀습니다. 관련 게시글 : "선수들이 가장 꺼렸던 서포터는 부천 헤르메스" 2003년 11월 상암에서의 FA컵 준결승 전북현대와 경기에서 경기장에 난입한 부천서포터를 질타하는 기사의.. 2010. 5. 26.
K리그 못지 않은 관중이 몰리는 K3구단 이유가 뭘까? 2008년 11월 8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은 팬에게 선수단이 인사를 한고 있다.(vs. 서울유나이티드) 2008년 5월 25일 포천과 경기후 환호하는 부천FC 서포터즈입니다. 에지간한 K리그 서포터즈 규모입니다. 이때가 팀을 잃고 근 3년만에 다시 모였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많은 헤르메스가 인천유나이티드나 수원삼성, FC서울 등으로 빠지지 않고 팀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다시 모였습니다. 팀은 하위리그에 있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축구는 가슴으로 보는 것입니다. 축구는 경기장 '현장'에서 선수들과 팬이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와 선수와 팬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커뮤니티를 만들어 서로 사랑하며 나아갈 때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2010. 5. 25.
원정경기까지 함께 가는 부천FC의 외국인 서포터들 2008년 8월 9일. 경기도 화성원정을 함께 한 외국인들 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잉글랜드 출신입니다. 하위리그이지만 팬이 만들어 운영하기 때문에, 팬과 선수의 교감이 있고, 구단과 팬의 교감이 있는 부천FC를 응원한다고 합니다. 외국인 서포터들은 한국에서의 직장문제 체류기간 문제 등으로 증감을 반복합니다. 하지만 꾸준하게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08년 8월 15일 아산과의 경기를 찾은 외국인 팬들. 시간이 갈수록 외국인 서포터와 팬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2008년 8월 30일 남양주와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부천종합운동장을 찾은 외국인 팬들. 나중에는 직접 유니폼까지 사기도 했습니다. 입장료 구입은 기본입니다. 2008년 10월 13일. 천안과의 경기를 보기위해 .. 2010. 5. 23.
승리를 자축하는 성스러운 예식, 부천FC의 '랄랄라!" 부천FC는 90년대 후반부터 경기에서 승리하면 '랄랄라'라는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랄랄라'란, 그라운드에서는 선수들이, 관중석에서는 팬들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서울의 모정'이라는 곡을 변형시킨 곡에 맞춰서 함께 좌우로 오가며 기쁨을 표현하는 퍼포먼스입니다. 2012년 3월 31일 파주와 홈경기 승리후. 관중과 함께 한 랄랄라.. 2011년 4월 16일 남양주에서의 랄랄라. 2010년 10월 23일 고양원정 5-0 승리 이후. 2008년 5월 25일 포천과 홈경기 어쩌면 이 시간에 팬에게는 가장 즐거운 시간입니다. 힘든 원정에서 '랄랄라'를 하면 그 기분은 말로 표현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만큼은 선수나 팬이나 모두 얼굴에 행복감에 가득합니다. 과거 부천SK시절 목동에 있을 때는 경기를 .. 2010. 5. 23.
부천FC와 제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 지난 19일 K3 부천FC 1995 구단 홈페이지(www.bfc1995.com)에는 지역후원사 추가계약 소식에 게재됐습니다. 링크 : 제29호점. 토종참숫불구이 부천FC의 지역후원사란, 업종에 따라 100~500만원의 후원금을 구단에 제공하면, 구단은 이를 증빙하는 서류와 작은 광고판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입니다. 벌써 30개에 육박하는 지역후원사와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이중에는 1년 동안 계약 후 계약을 갱신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중복을 제외하면 약 20곳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부천과 서울의 각종 업소들이 부천FC의 지역후원사가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입니다. 먼저 부천FC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그만큼 가게를 홍보하는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은 부천FC와 지역후원사 계약을 한.. 2010. 5. 23.
축구 선수들의 치과 방문기 지난 19일 강남의 한 치과병원에 서너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나타났습니다. 치아 검진과 치료를 받으려는 부천FC 1995 선수들입니다. 선수들은 건장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긴장을 풀어주려는 서울 귀한이 치과병원 김용성 원장의 이야기에도 좀처럼 긴장을 풀지 못했습니다. 한 참가선수는 "태어나서 치과는 처음"이라며 "큰 시합보다 더 떨린다"고 말했습니다. 구단은 선수들의 복지 차원에서 무료 치과진료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축구 선수들에게 치아는 발목, 무릎 등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상이 적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남자들끼리 합숙생활을 하며 관리를 소홀히 하고, 헤딩경합 등 거친 몸싸움을 하면서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기도 합니다. 서울 귀한이치과병원 김용성 원장의 진.. 2010. 5. 23.
부천FC 서포터즈의 걸개, 이렇게 만든다 1995년 이후 1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최초의 서포터즈 클럽 부천FC의 헤르메스는 그동안 수많은 응원도구를 제작했습니다. 대형통천, 유니폼 통천, 홍염, 게이트기 등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K리그 구단을 잃고, K3에서 재기를 모색하는 지금도 그들의 응원 제작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도안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 전에 시장에서 천을 끊어와야 합니다. 요즘에는 가볍고 질긴 천이 많아서 걸개제작과 탈부착이 쉬워지고 있습니다. 도안에 맞게 밑그림을 그림니다. 제작은 경기장 주변에서 이뤄집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구경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색을 칠하기 위해서는 페인트 배합도 중요합니다. 신나와 잘 섞어서 부드럽게 만드는데, 너무 흐리면 천이 페인트를 먹어버리고 진하면 작업이 어렵습.. 2010. 5. 21.
표 팔고, 책상 나르고… K3 부천FC 팬들의 자원봉사 열전 제 블로그에 부천FC 팬들의 자원봉사 열기를 다룬 컨텐츠를 게재한 것이 2~3번째 되는 것 같습니다. 틈틈히 찍어 놓은 또는 퍼온 사진 중에 좀 아까운 게 있어서 정리를 했습니다. 축구 경기 중에는 몇개의 책상이 필요합니다. 경기감독관, 장내 아나운사 등. 경기 전후 책상을 나르는 것도 큰 일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경기 전후 책상 운반은 팬의 힘으로 이뤄집니다. 티켓을 파는 봉사자들. K3 부천FC의 경기는 유료입니다. 입장 수익은 구단을 운영하는 토대가 됩니다. 팬들은 입장권을 구입해서 경기장에 들어와서 봉사까지 합니다. 돈 내고 일하는 셈입니다. 서포터즈는 대부분 연간 회원권을 구매합니다. 시즌 중반을 바라보는 요즘에도 시즌권을 구입하는 팬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사업용차를 주말에는 경기 홍보용으로 .. 2010. 5. 21.
K3 부천FC가 삼척원정에서 남기고 온 것 도시에 축구단이 왜필요한가 K3리그 부천FC 1995의 선수단과 팬들이 지난 5월 1일 강원도 삼척원정 길에서 수백만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원정기를 구단의 홈페이지와 팬들의 블로그 등에 게재하는 등 강원도 삼척을 홍보하는 활동까지 하고 있습니다. 홈앤 어웨이로 치뤄지는 축구 리그의 의미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천FC의 삼척원정 선수단 규모는 약 30명이었습니다. 이들은 숙소를 예약하여 잠을 자고, 총 4끼의 식사를 했습니다. 경기 후에는 사우나에도 들렀습니다. 이렇게 구단이 삼척에서 지출한 금액은 모두 150만원입니다. 역시 약 30명의 부천FC 팬들이 삼척을 찾았습니다. 이들 중 15명은 4월 30일 금요일에 삼척에 도착해 하루 숙박을 하고 경기를 보거나, 1일 토요일에 도착해 하루 숙.. 2010. 5. 17.
강북구민운동장에 몰려든 20여대의 차에 붙은 스티커 15일 부천FC 1995와 서울마르티스의 경기가 강북구민운동장에서 진행됐습니다. 경기를 앞두고 부천FC의 팬 50여명이 운동장에 몰려왔고, 차량도 20여대가 몰려와 잠시 주변이 지체되기도 했습니다. 앞 창의 스티커는 잘 안보이는군요. 아래 사진입니다. 경기 전후 경기장 일대에는 이런 스티커를 붙인 차들이 오고가느라 바빴습니다. K3이지만 부천은 모든 경기에 팬들을 몰고 다닙니다. 진정한 한국의 풀뿌리 축구팬들입니다. 집에 가는 길에도 여기저기서 부천FC 스티커를 붙인 차를 만났습니다. 대화는 할 수 없지만 도로의 차들은 창의 스티커로 소통을 하는 셈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6-2로 이기고 집으로 돌가갑니다!" ^^ 링크 : 원정 서포터의 강력한 응원은 어떤 의미?(마르티스전 사례) 선수들과 천리길 마다.. 2010.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