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발리를 신들의 섬이라고 합니다. 작은 공간만 있으면 크고 작은 신전(또는 제단)이 있어서 일까요? 섬 전체에서는 폴리네시안 특유의 느낌도 나고, 이슬람, 힌두의 느낌도 납니다. 남쪽 섬 특유의 자유로움도 느껴지지만, 신전 등에서 최소한의 격식을 요구하는 모습에서 엄숙함도 느껴집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순한 것 같고, 더욱 친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일부 한국인 관광객들은 현지인들을 무시하는 말을 자주 하곤합니다(이런 분들이 유럽가면 쫄아서 다니죠. 기죽어서..). 하지만, 발리같은 인도네시아 관광지에서는 적어도 그런 말을 삼가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가이드를 자국인만이 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도 인도네시아인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관광지 곳곳에는 한국어를 잘 아는 인도네시아인 가이드들이 있습니다.

동남아는 우리의 친구이고, 한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파트너입니다. 소비시장이기도 하고, 자원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일본이 동남아에 들이는 공을 안다면, 동남아와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부정적인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은 중국도 난리죠. 업고다녀도 시원치 않을 판입니다. 주변의 아시아인에게 잘해줍시다! ^^



산책을 하는 길에 일단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민속의상을 입고 행진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무슨 날이었나요?



전통 공연을 보았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손 끝의 움직임이 아름다웠습니다. 태국에서도 비슷한 공연이 있다 들었는데, 둘의 차이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공연 자체가 재미있어서 즐겼습니다. 신화를 요약한 스토리가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거의 억지로 들어가서 완전 만족하고 나왔습니다.



공연 막판에 펼쳐지는 군무입니다. 특히 여성들은 자신의 체형을 잘 커버하면서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켜주는 의상을 입었는데, 한국 여성들이 한복을 입으면 예쁜 것처럼, 이들도 전통의상을 입으니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한 사원에 있는 분수대인데요. 물이 결정적인 곳에서 나오네요. 기억도 나지 않았는데, 사진을 보고 새삼스러워서 웃었습니다. 여자들 같은데... 꽃으로 장식까지.. --;


이런 부조 또는 동상은 발리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이 다 신일까요? 힌두교 사원에 가도 신들이 사방에 뒤엉켜 있다는 느낌인데, 발리도 약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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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이네요. 10년 전입니다. 블로그에는 인증샷을 거의 올리지 않았는데, 과거 사진을 스캔하다보니 소스도 떨어지고, 직접 찍은 사진같은 느낌이 들지도 않아서 하나둘 올렸네요. 다시 이 사진처럼 살을 빼야하는데 --; 발리 이야기는 끝인데요, 그때의 해방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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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는 휴양지 답게 다양한 놀거리가 있었습니다. 스노클링하기에도 좋고, 에서 놀기에도 좋고, 해수욕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바다는 잔잔한 편이었습니다. 날씨도 좋구요.

물론 발리는 일부 해안에서는 서핑이 가능할 정도로 파도가 세다고 들었는데, 저는 경험을 못했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에 배가 떠 있습니다. 일종의 리조트선이라고 해야할까요? 배에는 바다로 떨어지는 미끄럼도 달려있고, 주변에는 사람이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망도 쳐놨습니다. 여기서 구명조끼를 입고, 스노클링 장비를 하고 둥둥 떠서 노는 것입니다.

지금 이런 걸 하면 참 싱겁다고 할 것 같은데, 당시에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처음 동남아 바다에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발밑에 무지막지한 물고기들이 새롭기만 했습니다. 먹이를 주면 달려는 것도 처음본 풍경이었습니다. 이때는 디카는 물론 수중카메라도 없었기 때문에 기록으로 남은 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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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지간한 발리의 리조트나 호텔도 풀이 잘 되어 있습니다. 풀이 좋지 않으면 장사가 안되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 누구나 발리를 갈 때는 수영장이 잘 되어 있는 곳을 찾을 것입니다.



멋진 요트네요. 발리에도 부자들의 전용 요트들이 많이 정박되어 있었습니다. 이 요트들의 주인은 발리에 살까요? 아님 영업용일까요? 저는 이 요트보다 휠씬 대중적으로 생긴 배를 타고, 앞서 소개한 리조트선으로 갔습니다.



수영을 마치고 들른 공예품 가게. 공예품에 눈이 번쩍 뜨였지만 베낭매고 간 사람이 쉽게 살수있는 가격대는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사진에서 보이는 천사같은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얼마나 귀엽던지. 플래시가 심하게 터져서 제가 너무 희멀건하게 나왔네요. 보정을 한다고 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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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을 넘기면서 예전 발리여행 사진을 찾았습니다. 역시나 필카로 찍은 사진은 대부분 인증샷이었습니다. 멋진 발리 풍경은 잡지에서 보는 것으로 하고, "하나둘셋!"하고 촬영한 인물사진이 대부분입니다. 당시 너무 준비없이 떠나서, 돌아올 때 "꼭 다시 온다!"며 아쉽게 돌아왔는데, 벌써 10년이 흘렀네요.


숙소는 그랜드 발리 비치 호텔이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변했겠죠? 2001년에는 중상 정도의 무난한 숙소였습니다. 주변 환경이 괜찮고 번화가 출입이 자유로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때는 해외여행 초짜였기 때문에 호텔 안에 주로 있었고, 가이드만 쫄쫄 따라다녔습니다.

마지막 날, 시내를 잠시 돌면서 "호텔 담장 밖에 일반 관광지 말고도 이렇게 재미있는 세상이 있다니!"라며 아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방은 씨뷰였습니다. 경치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보시는 바와 같이 절경도 아니었구요. 호텔에는 수영장이 있었고, 해변으로도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식사도 무난했구요.



해변에서 본 호텔 건물입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



이 사진을 보니까 진짜 구한말에 동남아 가서 찍은 사진 같네요. 스캔의 한게인 것 같습니다. 요즘 짬나면 옛 사진 스캔하는 작업을 하는데, 기억이 새롭습니다.



호텔 안에는 도마뱀 그리고 이런 다람쥐 닮은 설치류들이 돌아다닙니다. 방안까지는 아니구요, 리조트 쪽에.. 별로 열심히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



리조트 쪽입니다. 이때가 크리스마스였는데요. 수영복입은 산타할아버지가 투숙객들에게 선물을 주기도 했습니다. 촌놈에게는 수영복입은 산타할아버지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사진만 봐도 이때 느꼈던 해방감과 행복감이 느껴지네요. 아무래도 발리에 다시 한번 가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간다면 직접 호텔이나 리조트를 예약하고 갈 테니, 하루 5만원 정도하는 저렴한 리조트에 주로 머물고, 끝자락에 2일 정도만 좋은 곳에 머물겠죠. 저렴한 리조트에 머물 때는 여기저기 쏘다니고 들어가서 잠만 자구요. 이런 말만 해도 신이 나네요. 발리 공예품도 참 예쁘던데...

발리도 다른 여행지와 마차가지로 여행자 스스로 계획하고 예약하고 갈 수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굳이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죠. 하지만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대중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많이 걸어다닐 생각은 해야할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여담인데, 발리에 대한 제 개인적인 느낌과 이미지가 '발리'라는 브랜드에도 연결이 되더라는 겁니다. 철자가 인도네시아 발리는 Bali, 브랜드 발리는 Bally로 서로 다른지만, 무의식에 연결이 되어 버렸습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까 많이 살 수는 없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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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시니 2010.07.08 11:21 신고

    필카 사진 시절에는 그냥 풍경만 담는 사진도 아까워서 무조건
    인물을 삽입했었죠~ㅎㅎ
    발리, 정말 멋진 관광지인데 10년 전 모습은 더 멋진 것 같습니다.

    • walk around 2010.07.08 13:02 신고

      머릿 속에 다시 가고픈 곳이 몇 곳 메모리되어 있는데, 발리는 그중 한 곳입니다. ^^

  2. Choe,Jieun 2010.07.08 21:46 신고

    발리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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