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가에서 프라하성으로 가기위한 카를교(Karluv Most)에 가는 길에도 고풍스러운 건물과 동상이 줄지어 있습니다. 모든 건물과 동상이 다 재미나는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을 테지만, 모두 챙기지는 못했습니다.


건물마다 저렇게 동상들이 줄지어 서 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있다가는 건물 위에 사람들이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순간순간할 때가 있습니다.


다리에 도착하니 프라하성이 보입니다. 수 많은 창이 보이는 것이 참 만만치 않은 공간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타바 강(체코어: Vltava, 독일어: Moladu)은 체코에서 가장 긴 강입니다. 길이는 430 킬로미터입니다. 카를교는 이 강에 있는 오래된 다리입니다. 아마 체코가는 사람치고 이 다리를 가지 않는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길이는 약 520m입니다.


다리 도착하기 전에는 지나는 길입니다. 2006년이어서 이웃 독일에서 월드컵을 해서그런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관광객이 참 많습니다. 사실 워낙 관광객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이 정도는 된다고 합니다. 오른쪽의 택시가 도시 분위기와 참 안어울립니다.


화약탑은 성문이었다는 데, 정말 오른쪽에 문이 붙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남대문, 동대문 같은 역할인 것 같습니다.


다리 위를 걸어 보았습니다. 카를교는 1353년부터 150년 이상에 걸쳐 만들어졌기 때문에 보는 곳에 따라 각도가 휘어져 보인답니다. 이런 사실을 글쎄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 알았네요. --;


다리의 양쪽에 15개씩 늘어서 있는 체코출신 성인의 조각이 있습니다. 밤에 혼자 다리를 건너면 조금 무서울 것 같습니다.


카를교를 건너니 레스토랑이 하나 있었습니다. 여기서도 사람들은 월드컵 경기를 보고 있습니다. 나도 여기서 맥주와 피자 등을 먹고 한참 쉬었습니다.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먹고나니 밤입니다. 프라하성으로 가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멀리서 본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다만 다리 건너 마을의 골목을 산책했습니다. 이런 느낌, 나쁘지는 않네요. 골목에 의자 하나 내어놓고, 커피 한잔들고 담배 한대 피우면 딱 그림이 될 것 같습니다. 아! 오늘로 금연 298일째인데 급땡기네요.


어기가 위고 어디가 아래인지 오른쪽 나무가 없었다면 혼동했을 것 같습니다. 강 옆 지류를 사이에 둔 건물들입니다. 집에서 문을 열면 그냥 물인데요. 개인적으로 물을 좋아하다보니 이런 집이 참 탐이 납니다.


강가로 가보았습니다. 강 건너 화약탑 등이 보이네요. 다리 아래에도 조명을 쏘아서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한강이 폭이 좁다면 이런 운치있는 다리도 좋을 텐데, 워낙 강 폭이 넓어서 쉽지 않겠죠?


다시 카를교를 건너와서 프라하성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잘 보이지가 않네요.


노출을 달리해서 찍었습니다. 강변 카페들도 나왔네요. 이곳을 마지막으로 다시 에어컨없는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프라하에서 머물렀던 호텔입니다. 이름도 생각나지 않지만 교통 등 여러면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 입니다. 하지만 가격은 상당히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하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관련 게시물 :
프라하 바츨라프 광장. 고풍스러운 건물의 한국 기업간판 - 2006 체코 1
프라하 구시가에서 만난 소나기와 사람들 - 2006 체코 2





  1. 바퀴철학 2010.03.02 13:21 신고

    와...외국 여행도 많이 다니시나봐요!?
    부럽습니다...

    • walk around 2010.03.02 14:30 신고

      실은 10년 넘게 휴가 때 다닌 건데... 블로그에 최근에 올리기 시작하니까 마치 단시간에 여러 곳을 다녀온 것 같은 착시현상이 좀 있습니다. ^^;

    • 바퀴철학 2010.03.02 16:52 신고

      아,그러시구나...글 하나만 보니까 그런 것 같네요.
      다른 글들도 다 살펴봐야겠습니다.

  2. 오지코리아 2010.03.02 16:03 신고

    좋은곳을 많이 다니셨네요.
    프라하의 봄..
    건물들이 고풍스럽고 운치 있습니다.

    • walk around 2010.03.02 16:12 신고

      축구를 좋아하다보니 덤으로 약간의 관광까지 하곤했습니다. 그래서 여행 자체는 대부분 빠듯했습니다. ^^;

관련 게시물 : 프라하 바츨라프 광장. 고풍스러운 건물의 한국 기업간판 - 2006 체코 1


체코 프라하의 신시가를 벗어나 구시가로 가는 길입니다. 유럽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트램이 여기도 다니는데, 타지는 않았습니다. 걸어가도 크게 먼 거리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날씨는 무지하게 맑았습니다. 온도는 섭씨 40도에 육박했습니다. 2006년 유럽의 여름은 유난히 더웠습니다.

구시가로 걷는 길에 자주 만나는 돌길. 이런 골목에서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국지풍이 불곤 합니다. 건물도 돌바닥길처럼 고풍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건물에서 전기조명이 튀어 나와 있는 것이 언바란스하게 느껴집니다.

한 건물에 붙어 있는 쇼팽 부조입니다. 이 건물에 쇼팽이 새겨져 있는 이유가 있을 터인데, 알아오지는 못했습니다. 구시가로 가느라 바쁘기만 했습니다. T.T

구시가의 주요 방문지로 꼽히는 화약탑입니다. 1475년 건축이 됐다고 하니 세월의 중후함이 느껴집니다. 뾰족뾰족한 고딕양식입니다. 성문이면서 대포가 설치되었던 요새라고 합니다. 17세기 초에 연금술사들의 화약창고 겸 연구실로 쓰이면서 화약탑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군요.

화약탑 근처에 몇 개의 기념품 상점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축구 챔피언스리그를 패러디한 야릇한 이름의 티셔츠도 눈에 보입니다. 이 상점을 모두 다 들르면서 기념품을 몇 개 샀습니다.


하나는 뽀족한 뚜껑이 붙은 맥주잔입니다. 이 녀석은 나중에 암스테르담에서 비행기를 탈 때, "흉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기내 반입을 거부 당할뻔한 물건입니다. 돈 주고 산 것을 공항에 헌납할뻔 했습니다.

또 하나는 천문시계 모형입니다. 프라하를 다녀왔다면 왠지 사야할 것 같은 의무감에 집어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투구인데요, 'LION ARMON, 1545-1555'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마 이 요란한 투구의 주인이겠죠.

유명한 천문시계입니다. 프라하 구시청사 벽에 걸려 있습니다. 1410년 시계공 미쿨라시(Mikulas of Kadan)와 뒷날 카를 대학의 수학교수가 된 얀 신델(Jan Sindel)이 공동으로 제작했다 합니다. 그럼에도 하누시(Hanus)라는 사람이 제작자이며, 누군가 하누시의 눈을 멀게 하여 더 이상 똑같은 시계를 제작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러나 사실이 아니랍니다.

유럽의 대부분 명소가 그렇지만, 막상 가보면 별로 볼 게 없습니다. 그 장소나 물건이 품고 있는 이야기가 그곳의 가치를 높이려 애쓰는 모양새입니다. 제 소신이지만, 우리나라 어느 곳인들 그만한 전설은 있을성 싶은 수준의 이야기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막상 안가보면 두고두고 서운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천문시계가 딱 그런 곳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명소 주변에서 스치며 만나는 전세계 관광객들을 만나 잠깐 잠깐 나누는 교감같은 게 묘미라면 묘미 같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느끼는 해방감과 적당한 육체적 피로, 다음 코스에 대한 설레임 같은 게 복합적으로 얽혀서 여행의 즐거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래 동영상에 그런 느낌이 좀 묻어날지 모르겠습니다. 천문시계 앞에서 갑자기 엄청난 소나기를 만났습니다. 서너시간 전에 그렇게 날씨가 맑았는데. 소나기를 피하는 인파 속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것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더위도 식히구요.

비가 그친 후 천천히 걸어서 블타바강을 가로지르는 카를교(Karluv Most)를 거쳐서 프라하성으로 향했습니다. 동영상 중간에 구시가 광정에서 2006 독일월드컵을 즐기는 장면이 있네요.






  1. Choe,Jieun 2010.03.01 04:59 신고

    프라하에 정말 가보고 싶은데 .. 언제 갈 수 있으려나 ^^

    • walk around 2010.03.01 08:22 신고

      만약 가게되면 소지품에 주의하세요 ㅋ 일행 중 한분... 손가방 슥삭 당했어요 --;

사실 2006년 유럽여행은 독일월드컵 관전의 부수적인 소득입니다. 모든 게 경기에 맞추다보니 여행 준비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별로 재미는 없었습니다. 뭘 알아야 고개를 끄덕이며 다니는데, 아는 게 없으니 전부다 그냥 '오래된 건물'일 뿐입니다.

되도록 사진을 많이 찍어서 돌아온 후에 여행을 복기하면서 새삼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곳이 거기였구나. 알았으면 안으로 들어가 보는 건데…" 이런 식의 후회도 좀 했습니다.


라이프찌히에서 프라하로 가는 길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칸이 흡연칸이라는 점입니다. 덕분에 담배는 신나게 피울 수 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곤욕이었습니다. 내가 피는 건 좋은데, 남이 피는 것은 참기 힘드니까요. 게다가 금연칸에 탄 승객들이 수시로 와서 담배를 피는 바람에 늘 연기로 꽉 차 있습니다. 그러니까 금연실 앉아 있다가 슥 들어와서 피면 되는 것을 괜시리 흡연실 티켓을 구했습니다.

(이 사진이 흡연칸의 흡연 사진인데.. 댓글에서 이야기한 대로 한번 찾아보니 나온 게 요겁니다. --; 연기가 뿌옇게 찬 사진은 없더근요.)

지금이야 담배를 끊었으니 이제 흡연실 갈 일은 없겠죠. 아직도 담배의 유혹에 아슬아슬 하지만.


프라하 가는 길의 바깥 풍경입니다. 한적하고 아릅답습니다. 다만 이때 너무 더웠습니다. 40도는 넘나드는 살인적인 더위였습니다.


프라하 역입니다. 잠시 후 오른쪽 플랫폼에 헝가리 부다페스트 가는 기차가 오는군요. 확 타고 가고 싶었습니다. ^^;  평소 부다페스트에 꼭 가보고 싶었거든요.


프라하의 호텔입니다. 이렇게 보기에는 그냥 무난해 보이지만, 에어컨이 없어서 찜통도 이런 찜통이 없습니다. 짐만 풀고 곧장 나왔습니다. 하지만 프라하에서는 에어컨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버스도 에어컨을 틀지 않았습니다. 곳곳에 에어컨을 춥도록 켜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최강인 것 같습니다.


마트에 들렀습니다. 마실 것도 좀 사고, 과일도 샀습니다. 쵸컬릿도 사구요. 여기도 그다지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또 걸어서 바츨라프 광장을 찾아 나섰습니다. 아마 프라하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단 바츨라프 광장에 들렀다가 다른 곳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 일행도 뭐 특별한 계획은 없었습니다. 핵심체크 모드로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바츨라프 광장의 출발점에 있는 프라하 국립박물관입니다. 1890년 완공되었습니다. 신르네상스식 건물이라고 하는군요.


광장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차도가 양쪽에 있고 중앙에 화단과 산책로가 수백미터에 걸쳐 있습니다. 사람들은 바글바글합니다. 주변에는 예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한 눈에 보이네요. 날씨가 좀 우충충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덥기는 마찬가지. 잠시후 해가 진 이후에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차라리 시원했습니다.


광장에서 본 귀여운 아기입니다. 너무 귀여워서 바라보니까 아이 엄마가 사진을 찍어도 된다며 우리보다 더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었는데, 이 아기의 엄마 애기 옆에서 맛나게 담배를 피고 있었습니다. 아이 엄마는 무료해서 산책을 나온 듯 했습니다. 우리 일행과 아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 엄마는 잠시나마 무료함을 달래준 우리들에게 밝은 미소를 보였습니다. 이제 아기는 많이 컷을 것입니다. 그래도 이제 아이들 옆에서 담배 피지마세요~ ㅋ


배가 고파서 식당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건물들이 다 박물관 같이 생겼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식당도 있고, 상점도 있고, 있을 것은 다 있었습니다. 에어컨이 없었죠. --;


특히 삼성과 LG의 브랜드 광고가 많았습니다. 


프라하 신시가지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바츨라프 광장에서는 식사 후에 노천카페에서 폼 잡고 커피도 마셨습니다. 이제 슬슬 구시가지로 향했습니다. 볼 것이 여기보다 훨씬 많은 곳입니다.

<관련 포스트>

한국과 무승부 프랑스팬들 "결승에서 만나자" - 2006 독일월드컵 2 
한국의 승리 기원했던 라이프찌히의 미녀들 - 2006 독일월드컵 1 



  1. 줌마띠~! 2010.02.07 10:14 신고

    저도 일본여행 갔을때 참 놀란것이.... 보행기 끌고 가면서 담배 피는 여자분들이엇는데...

    • walk around 2010.02.07 23:33 신고

      그래요? ㅋㅋ 이제는 담배에 관대하던 일본도 보행 중 흡연을 금지하는 상황이라 보기 힘들어질 모습같애요.. 우리나라도 보행 중 흡연을 금지하면 어떨지..

  2. 보시니 2010.02.08 13:32 신고

    흡연실의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숨이 막히는군요..ㅎㅎ
    프라하는 정말 유럽적인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도시인것 같습니다.

    • walk around 2010.02.08 14:53 신고

      오늘 집에 가서 시간나면 담배연기 사진 찾아볼께요.. 완전 아우슈비츠예요..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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