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행계획을 세울 때부터 AFC는 방문할 계획이었습니다. 축구팬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일정 같습니다. AFC, 즉 아시아 축구 연맹(Asian Football Confederation)은 아시아 축구의 심장부이고, 주요 아시아 대회를 주관하는 곳입니다. AFC 챔피언스리그도 여기서 하고, 각종 아시아 차원의 국제대회도 주관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의 인텔리전스 빌딩에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했지요. 하지만 여행 전에 AFC 약도를 구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위치가 상당히 애매한 곳에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주소로 구글검색을 하며 허허벌판이 찍혔고, 주소도, 구글지도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AFC가 있는 곳이 AFC House라는 곳이고,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택시기사들이나 시민들은 다 알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큰 부담없이 찾아나섰는데...


부킷 자릴이라는 역에 세워주더군요. 축구경기장이 있어서 분위기는 AFC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택시 기사는 안쪽으로 쭉~ 들어가라고 합니다.



영 비전이 안보입니다. 아무래도 택시기사가 잘못 알았거나, 예전에 여기에 있었지만 지금은 이사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인에게 물었습니다. 안쪽으로 쭉 가랍니다. --;



다행히 약도가 있더군요. AFC house 없습니다. ㅠ.ㅠ



축구장은 있었습니다. 꽤 규모가 컷습니다. 그런데 주변 관리가 다소 소홀한 듯. 밤에는 귀신 나올 것 같습니다. 여기말고 추억의 메르데카 경기장에 가려고 했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메르데카 경기장은 못 갔습니다. 아쉽니다.



결국 되돌아 나와서 다시 택시를 잡았습니다. 기사님들이 대부분 모른다고 하는데, 한 나이든 기사님이 한참 생각을 하더니 타라고 합니다. 그리고 한 20분 후에 내려준 곳이 여기입니다. 결국 왔네요, ㅠ.ㅠ

당시는 일요일... 굳게 문이 잠겨 있습니다. 헐..



수위실입니다. 축구공 모양.



사실 AFC에 지인이 있습니다만, 당시 콜롬비아에서 국제대회가 있어서 거기에 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갔는데, 일요일은 완벽하게 휴무였습니다.



생각보다 외진 곳에 있고, 규모도 작았습니다. 약간 환상이 깨지는 순간 ^^;



다음 날 아침. 찐하게 고민했습니다. 어린 시절 축구의 추억에 진하게 자리잡은 메르데카 스타디움에 갈까. 다시 AFC House에 갈까. 메르데카 스타디움은 축구팬에게는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말레이시아 메르데카 스타디움입니다. 잠시 후 우리 국가대표팀과...." 거의 월드컵 처럼 가슴 떨며 봤었죠. 메르데카배 국제축구대회.

그리고 메르데카 스타디움 주변에는 메르데가 광장이 있기 때문에 볼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결국 AFC House를 한 번 더 가기로 했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코타키나발루로 가는 비행기가 예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오전 중 한곳만 갈수있다는 선택의 기로에서 결국 AFC가 낙점된 것입니다.

어제 AFC를 찾아준 기사님에게 다음 날 아침에 호텔로 올 것을 부탁했고 정말 왔습니다. 그리고는 달렸습니다. 사진은 인포데스크에 있는 축구공입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나름 보안문제가 있다며 경비들이 출입을 막았습니다. 기념품점, 식당 등 방문자를 위한 시설은 없었습니다. 이런...

결국 경비와 기사님, 나 이렇게 3자 대면을 통해 사무실이 아닌 로비 등 일반적인 공간에 대한 방문 및 촬영허가를 받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이 건물의 분위기와 인적 구성 등을 느끼기 위해 촉수를 세웠습니다. 사진도 찍었습니다. 경비 아저씨 졸졸 따라다니며 안절부절.. --;

배탈에서 회복한 따님의 얼굴에 장난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긴장되는군요.



회원국의 국기입니다.



이 사진은 조만간 다른 사진으로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월 데코. 각국의 응원단입니다.



외관도 둘러봤습니다. 일하는 분들과 짧은 대화도 나누었구요. 축구 전문가라기 보다는 사무원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성급한 일반화입니다. ^^



떠나며 택시 창으로 다시 한번. 다시 오게될까요? ^^


쿠알라룸푸르에의 명소 중 한 곳이 센트럴마켓입니다. 풍속시장 정도 될 것 같습니다. 고가 및 저가 상품들이 골고루 있고, 특히 로얄 슬링오르 주석제품 대리점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말레이시아 어디서나 가격이 같기 때문에 굳이 센트럴마켓에서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만.

그밖에 간단한 기념품에서 수천만원대 카페트까지 구입할 수 있고, 식당도 있습니다.


센트럴마켓 주차장입니다. 작아보이는데.. 들어가면 구경하는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입구.



푸드코트 먼저 갔습니다. 땡기는 것은 없었습니다. 무난해 보이는 음식을 골랐습니다.



한국인 관광객도 보였습니다. 현지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때에도 아이가 배탈이 났을 때라 구경보다는 온 신경이 아이 배탈에 쓰일 때였습니다. 그때 심정이 떠오르니 센트럴마켓에서의 일정이 그다지 즐거운 느낌이 아니네요. 여행 때 컨디션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기 참 즐거운 곳인데...



식사입니다. 맛은 괜찮았습니다.



전통의류 판매점.



곤충 표본입니다. 설마 이것들... 멀쩡한 것을 잡아서? 보기에도 좋고, 장식으로도 좋지만 표본을 위해 잡았다면 구입을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나저나 나비들이 참 예쁘네요. 신기한 곤충도 많고요.



박쥐도 있습니다. --; 심지어 개구리도... 이것들이 가격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자석입니다. 예전에는 꼭 몇개씩 샀는데... 이제는 부탁받은 게 없으면 굳이 구입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사진만..



유리병에 색이 있는 모레를 부어서 무늬를 만든 작품입니다. 대단한 집중력입니다. 이름도 써줄 수 있다며 맡기고 한두시간 돌다 오라고 합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집에 가는 동안 망가지지 않는다며 마구 흔들어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대단합니다.



유리병에 모레를 부어서 무늬를 새기는 장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둘러서서 구경 중입니다.



센트럴마켓 내부




다양한 자석들. 그러고 보니 하외이 인터내셔널 마켓플레이스와 유사한 컨셉..

관련글 : 하와이 인터내셔널 마켓 플레이스



센트럴마켓 뒷길입니다. 바로 차이나 타운으로 연결이 됩니다.



막간을 이용해 KLCC(쿠알라룸푸르 시티센터·쿠알라룸푸르 트윈타워)의 한국식당입니다. 쿠알라룸푸르 멋쟁이들이 모이는 곳이더군요. 다양한 한국음식을 맛나게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도 요란하게 먹었습니다. 여행 중에는 고기금식을 잠시 풀었습니다. --;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런저런 사건 때문에 계획보다 적게 보았습니다. 말레이시아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컷는데, 아쉬웠습니다. 아이가 배탈이 난 것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제 무식을 탓해야 했습니다. 지난해 필리핀에 갔을 때, 마닐라에서 3박4일은 지루했습니다. 쿠알라룸푸르도 비슷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쿠알라룸푸르는 2박 3일로는 부족했습니다. 적어도 3~4일은 필요해 보였습니다. 사진을 보니 더욱 아쉽습니다. 메르데카 광장, 메르데카 스타디움을 못 간 것이 계속 마음에 걸립니다.



부킷빈탕 인근입니다. 모노레일이 다니는 고가도로가 보입니다. 횡단보도가 태부족입니다. 그냥 눈치껏 건너는 것은 상하이와 비슷합니다. --;



고가 밑 난간에 걸터 앉아서 담배 한대 피고 싶네요. 금연 2년이 넘었는데... 길, 건물 등 마음에 드는 공간을 보면 자리잡고 담배피고 싶습니다.



택시타고 어딘가로 가는 길. 아파트 건물이 당당해 보여서 촬영했습니다. 여기저기 건설붐입니다. 동남아, 중앙아시아.. 건설 부문만 두고 보면 대단한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글 : 황량한 사막 곳곳에 아파트 건설 중 - 2008년 투르크메니스탄



택시 아저씨가 갑자기 주유소에 들어갑니다. --; 셀프입니다. 주유소에서 기름 넣으며 아저씨와 수다 떨면서 친해졌습니다. 대부분의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친근하고, 선합니다. 택시 아저씨는 전날 우연히 만나서 이용한 분인데, 차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일 아침에 호텔로 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라고 했습니다. 시간 하나만 알려주었습니다.

다음날 로비에 한 10분 늦게 내려갔습니다.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런 식이었습니다. 식당에서, 길에서 가게에서,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저에게 무한한 신뢰를 심어주었습니다.



허름한 택시입니다. 말레이시어 국내산 차입니다.



이슬람 느낌의 건물입니다. 창의 무늬도... 입구도... 삐죽한 겉면도 이색적입니다.



차이나타운인데요.. 정말 재미있는 곳입니다. 이때도 아이가 배탈이 나서 급히 호텔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전에 쇼핑을 거하게 해서 양팔에 짐도 많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버스를 못 타보았네요. 기차, 모노레일, 택시, 국내선 다 탔는데... 버스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런 느낌은 싱가포르와 참 비슷합니다.



관련글 : 싱가포르 중국인의 초창기 삶 엿볼 수 있는 차이나타운 재래시장 - 싱가포르 여행 



조촐한(?) 이슬람 사원입니다. 작지만 아기자기합니다.



언젠가 이 하천도 자연상태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할까요? 여기는 약간 악취와 쓰레기와 뭐 그런...



아... 난 아직 두리안은...



요즘에는 해외에 나갔을 때 먹을 것에 대한 호기심과 모험심이 많이 줄었습니다. 이제 기상천외한 것이 아니면 대부분 먹어본 것 같습니다. 정말 이상하거나 잔인한 음식은 애초부터 관심이 없습니다.

말레이시아 음식이 별로였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오히려 아주 괜찮았습니다. 음식으로만 보면.. 개인적으로 필리핀이 더 나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가면 꼭 들를 곳으로 여겨지는 곳이 쿠알라룸푸르 시티센터입니다. 영문 이니셜 사용을 즐기는 말레이시아인들은 이를 줄여서 KLCC라고 합니다. 똑같이 생긴 건물이 2개이니 트윈타원라고도 하고,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라고도 합니다.

쌍둥이 빌딩 중 하나는 일본 회사가 하나는 한국 회사(대우건설)가 지었습니다. 이 건물 앞에서 도시에서의 랜드마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겠습니다. 건물 하나의 집객 효과가 눈에 보였습니다. 다만, 랜드마크는 도보로 쉽게 갈 수 있고, 주변에 건물을 배경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63빌딩, 남산타원 등 우리도시의 랜드마크들은 좀 붕 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침 달이 떠서 분위기가 더 났습니다. 똑딱이 디카로 노출을 조절해가며 쪼그리고 앉아 이렇게 저렇게 촬영.



많은 관광객들이 이 건물에 반나절에서 하루를 할애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도 오후 늦게와서 해가 질 때까지 있었습니다.



낮에 보면 건물은 상당히 차가운 느낌입니다. 밤에 조명이 뜨면 감성적인 모습이 됩니다.



이제 좀 어두워지는군요.



관광객들이 쪼그리고 앉아 해가 지면 변신할 건물의 모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LCC 주변에도 개성이 있는 건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건물 가까이 가보았습니다. 이 건물 안에는 수리아라는 쇼핑몰이 있습니다. 파빌리온과 더불어 쿠알라룸푸르의 대표적 쇼핑몰입니다.


 


루이뷔통 매장 외벽의 사진입니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수리아 쇼핑몰 입구입니다.




 


수리아 내부입니다. 오래 있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또 체하는 바람에...



오래 있지 않아서, 한편으로는 다행입니다. 오래 있었다면 아마 지갑이 허해졌을지도...



지붕 위로 KLCC가 보이네요.












노출을 달리한 사진들입니다. 똑딱이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본 것 같습니다. ^^




울고 웃었던 쿠알라룸푸르 이스타나 호텔 - 말레이시아 3
쿠알라룸푸르의 맥도날드, 모노레일 그리고 야간의 도심 산책 - 말레이시아 2
말레이시아 항공 타고 쿠알라룸푸르로… 익스프레스로 KL센트럴까지 - 말레이시아 1







 

 

 

 

 

말레이시아에서의 첫 숙소는 이스타나(Istana) 호텔입니다. 고르고 고르다가 '착한 여행' 비슷하게 해보자며 글로벌 체인은 일단 제외하고, 너무 나쁘거나 좋은 곳도 제외했습니다. 그리고는 어디선가 이스타나호첼이 말레이시아 현지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는 말을 하길래 과감하게 골랐습니다.

교통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부킷빈탕, KLCC 등 번화가와 명소 모두 가깝습니다.  모노레일 역도 가깝습니다.

 


밤 늦게 겨우 도착했습니다. 피곤이 몰려왔습니다. 공항에서 익스프레스, 도보, 모노레일 등 땀으로 목욕했습니다. 현지 분위기를 느끼려 대중교통을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체력을 소진했습니다. 택시 강추.


 


일단 널부러졌습니다. 잠시 쉬다가 씻고 옷을 갈아입고, 슬슬 최대 번화가 부킷빈탕으로 나갔습니다. 바로 전 포스팅에 부킷빈탕의 모습이 약간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 호텔.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카펫은 도저히 지저분해서 맨발을 댈 수 없습니다. 냄새도 이상합니다. 이불도 눅눅합니다. 온도도 맞지 않고, 모든 게 부실합니다. 별5이라는데, 가운도 없고, 수건도 부족하고 안에 있기가 싫습니다.

키도 맞지 않아서 다시 받아왔습니다. 무거운 짐들고 쉬러 들어가려다 문 앞에 한참 서 있었습니다. 일처리는 왜 그리 느린지... 키가 되지 않는다는 전화에 "다시 한번 제대로 해보라"는 답이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층도 낮아서 조망도 그저그랬습니다. 이 방은 한국돈으로 하루 12만원 정도합니다. 비싸지도 싸지도 않습니다. 아무튼 이 방에서 억지로 자다가, 아이가 그날 먹은 것을 모두 토하는 비상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침대는 치우기도 힘들게 되어 버렸습니다. 대략 수습 후 새벽 4시에 프런트로 갔습니다. 전의를 가다듬고 갔습니다. 마치 아이가 토한 것이 호텔의 잘못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도 그럴 것이 너무 방이 더럽고, 같은층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너무 시끄러워서 잠을 설쳤습니다. 그러니 애가 더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인 단체는 방을 여러개 사용하는데, 이방저방 옮겨다니면서 문을 어찌나 세게 닫는지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프런트로 가면서 돈을 더 내더라도 방을 업그레이드해야 겠다는 생각마저 했습니다.


 


일단 구경용 화장실 사진입니다. 프런트에 가서 "애가 토했다. 청소 불능이다. 방을 바꿔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들어올 때 불친절한 직원은 어디로 가고, 아주 노련해 보이는 중년 여성이 있었습니다. 포스는 마치 호텔 주인 같았습니다.

군말없이 새로운 키를 줍니다. 층을 보니 높습니다. "추가 비용은 얼마?" 없답니다. 그냥 가라고 합니다. 짐을 다 정리해서 새벽에 방을 옮겼습니다. 침대를 심하게 망쳐놨기 때문에 팁은 좀 두둑하게 놓았습니다.

여행 첫날 토하는 것은 우리 아이의 특기(?)입니다. 여행 초반에 귀국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상황입니다.

2009년 오사카·교토 여행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 신오사카 호텔에서 우웩..한 따님



 


창으로 내다본 풍경입니다. 새로 배정받은 방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카페트는 벌거벗고 뒹굴 수 있을 정도로 깨끗했고, 새하얀 가운도 있었으며, 없던 치약, 치솔에 수건도 넉넉한데, 더 뽀송뽀송했습니다.

잠이 절로 오더군요. 잘 잤습니다.


 


역시 바깥 풍경입니다. 그동안 머무른 많은 호텔에 비해 많이 빠집니다. ^^;

도쿄 시나가와 프린스호텔 조망
르 로얄 메르디앙 상하이호텔 조망
도쿄 신주쿠 프린스 호텔 조망


 


왼편이 문제의 호텔입니다. 아침이 되어서 따지러 갔습니다. 왜 두 방이 구조나 크기는 같은데 그렇게 다르냐고..

새로 받은 방은 우리돈으로 17만원 정도하는 방이랍니다. 그런데, 이유는 모르겠는데, 추가요금 지불없이 그냥 제공됐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좀 알겠는데, 나중에 자세히 알고보니 10만원 보증금 낸 것으로 추가요금을 지불한 것이었습니다. ㅠ.ㅠ

공짜는 없다...


 


배탈의 원인 분석에 들어 갑니다. 말레이시아는 물이 수상합니다. 관련 책에도 그런 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에비앙만 사서 먹였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물이 문제 같지 않습니다. 생수정도면 어떤 것을 마셔도 될 것 같았습니다. 체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죽과 같은 음식만 골라서 먹이고, 물은 호텔에서 끓인 것을 먹였으며.. 저녁에는 어릴 때 할머니들이 해주시던 처방.. 뜨거운 물에 설탕 타서 먹였습니다.

증세 급 호전.. 집에 가자고 울던 아이가 이제 집에 안간다고 난리입니다.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싱가포르는 괜찮았지만, 마닐라는 좀 늘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쿠알라룸푸르를 사전에 알아보니 3일 이상 머무르면 좀 지루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틀을 배앓이하는 아이 시중에 쓰고나니, 시간이 급해졌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KL에 볼 것이 많았습니다. 사람들도 좋습니다. 아...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말레이시아 항공 타고 쿠알라룸푸르로… 익스프레스로 KL센트럴까지 - 말레이시아 1
쿠알라룸푸르의 맥도날드, 모노레일 그리고 야간의 도심 산책 - 말레이시아 2




                    호텔 주변 풍경입니다.




 

 

 

 

KL센트랄에 도착하니 허기가 몰려왔습니다. 일단 호텔에 가는 길을 재촉해야 했기 때문에 간단하게 먹기로 했습니다. 눈 앞에 들어온 것은 맥도날드. 한국에서도 맥도날드에 가끔 갔지만, 각 국의 맥도날드는 해당국의 식문화를 반영하기 때문에 한번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날씨는 더웠습니다. 배는 고픈데 더워서 입맛은 없고, 좀 억지로 들어갔습니다. 날이 더우니 음식은 상하지 않았을지 걱정입니다. 내참.. 별 걱정을...



말레이시아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머리에 히잡을 두른 사람, 하지 않은 사람, 동양인, 서양인, 동양인 중에서 말레이인, 중국인.. 아주 난리입니다. 하지만 조화롭습니다. 평화롭습니다.



이슬람 영향으로 돼지고기가 없고, 힌두교 사람들도 있으니 소고기도 적고.. 닭만 죽어 납니다. 닭 메뉴가 많습니다.



배를 채우고 호텔로 가기위해 걷고 있습니다. 모노레일을 타야하거든요. 가는 길이 공사 중이라 험합니다. 결과론이지만 이 날 택시를 탔어야 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힘들었거든요.



모노레일역에 도착.



모노레일이 들어오네요.




저 위에 모노레일이 가는 길입니다.


 



모노레일 안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깥 풍경을 보니.. 쿠알라룸푸르도 크고 혼잡한 도시입니다.



또다른 모노레일역입니다. 최고 번화가 '부킷 빈탕'역입니다.



쿠알라룸푸르 시내버스.



부킷 빈탕. 붐비는 도심의 모습.



거리에는 가수, 댄서 등 다양한 사람들이 공연을 하고 자발적인 공연료를 받습니다.



뒷골목.



쇼핑센터. 하지만 쿠알라룸푸르는 쇼핑으로는 승부하기에는 아직 역부족 아닐까요? 약간 관심을 갖다가 말레이시아에서는 쇼핑은 접었습니다. 쇼핑은 제 생각에는 아시아에서 1위는 싱가포르, 2위는 홍콩.



쿠알라룸푸르의 스타벅스. 세계 어디나 비슷.



야외에서 대화 중인 사람들. 술을 안마시는 이슬람교도는 음료수만 마시며 시간을 보냅니다.



쿠알라룸푸르 유흥가의 따님. 별로 즐거워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부킷 빈탕의 동영상 광고판.



도심의 환전소. 한국의 원화도 환전이 가능합니다. 말레이시아 환전소 대부분이 원화를 취급합니다.



쿠알라룸푸르의 대표적인 쇼핑센터 파빌리온.



메리어트 호텔. 세계적 호텔 체인은 대부분 들어와 있습니다.



오. 쿠알라룸푸르 뒷골목에서 본.. 아마 마세라티?



웬디스의 조식 메뉴. 괜찮다... 상하이 KFC 조식메뉴와 경쟁할만한..

상하이 KFC 조식 메뉴 : 거대한 상하이역, 몰려드는 사람들, 대륙의 공장과 아파트 

말레이시아 : 말레이시아 항공 타고 쿠알라룸푸르로… 익스프레스로 KL센트럴까지 - 말레이시아 1


 

제법 긴 여행이었습니다. 11일간의 말레이시아 여행. 아주 부실한 여행 계획 때문에 좀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냥 적당히 눈대중으로 국제선 비행기표와 말레이시아 현지 국내선 비행기표, 그리고 숙소 등을 예약했습니다. 꼭 하고싶은 옵션 여행은 현지에 가서 알아볼 생각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 소개 책자도 말레이시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긴 일찍 준비를 했어도 생각보다 정보가 적은 편이기 때문에 실효성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일단 "말레이시아는 치안이 극히 안정적이다"라는 점만 믿고, 현지에서 많은 것을 즉석에서 해결한 생각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번처럼 부실하게 준비하고 떠나는 여행도 처음입니다.


비행기는 말레이시아 항공. 여행 두달 전에 예매를 하는데, 가격 경쟁력이 가장 높았습니다. 유리창으로 타고 갈 비행기를 보니. 여행이 실감났습니다. 휴대폰을 끄면서 "이게 얼마만에 휴대폰을 끄는 것이냐"며 감격에 겨웠습니다. 물론 쿠알라룸푸르(KL)에 도착해서 자동 로밍하겠지만. 물론 데이터 이용은 비활성화.



말레이시아 항공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알록달록한 의자입니다. 시각적으로 아기자기한 즐거운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약간 낡아보였습니다.



낡았지만, 비교적 청소상태가 좋아서 깔끔한 느낌입니다. 국적기는 해당 국가의 이미지라는 말이 와 닿습니다. 비행기만 봐도 말레이시아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어? 음식도 괜찮습니다. 이변이 없는 한 몇가지 식품을 제외하고는 전세계 음식이 다 맛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적어도 입맛은 글로벌화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샌드위치는 너무 좋습니다.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던 기내 간식입니다.



공항은 상당한 규모입니다. 타는 사람과 내리는 사람이 면세점에서 만납니다. 쇼핑하기에는 좋은 조건입니다. 하지만 길은 좀 복잡합니다. 직관적으로 찾기 어렵습니다. 이런 유저 인터페이스는 인천공항이 짱입니다. ^^



익스프레스. 일단 이것을 타고 KL센트럴이라는 KL의 중앙역으로 갑니다. KL센트럴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시내 에지간한 곳은 다 갈 수 있습니다.



익스프레스 내부입니다.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익스프레스를 타고 가며 선로변의 건물들을 보았습니다. 건물 스타일이 매우 다양하고 볼만 했습니다.



아파트인데요.. 최근에 지어진 듯. 깔끔했습니다.



아파트.



또 아파트.



다시 아파트. 지붕이 인상적입니다.



건축 중인 빌라입니다. 잠시만 둘러봐도 여기저기 건설이 한창입니다.




무슨 건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슬람 관련 건물이 아닐까요?




선로변의 끝도 없는 팜나부입니다. 바이오디젤의 원료입니다. 말레이시아는 바이오디젤 세계 2위 생산국입니다. 비행기에서도 끝도 없는 농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밀림이 파괴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연료가 환경을 파괴하는 아이러니입니다. 중도를 지켰으면 합니다.



KL 센트럴에 도착했습니다. 배가 슬슬 고프네요..^^


유독 말레이시아와 친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주변의 나라들은 거의 갔지만, 연이 닿지 않았다. 이번에는 말레이시아를 가기로 했다. 이유는 3가지. 첫째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AFC(Asia Football Association, 아시아축구연맹)에 방문하고, 시간이 되면 지인도 만나기 위해. 둘째 이국적인 곳을 마구 헤매고 싶은데, 말레이시아는 치안이 좋다. 셋째. 코타키나발루 같은 좋은 휴양지가 있다.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쿠알라룸푸르 분석. 음.. 말레이시아인들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홍콩, 싱가포르 보다는 들러볼 곳은 약간 적은 것 같다. 3일 이상 있으면 살짝 지루할 수 있을 듯. 하지만 전반적으로 훌륭한 휴가지였다.

랑카위 숙소 Frangipani Langkawi

코타키나발루. 말레이반도에 있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보루네오섬의 코타키나발루로 가려면 비행기를 타야한다. 다행이 현지 항공이 인터넷 예약이 가능하다. 비용도 싸다.  코타키나발루는 잘 곳도 볼 곳도 많아 보인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살짝 보라카이 느낌이 아닐까 싶다. 보라카이 느낌이라면 3,4일 이상 있으면 지루할 듯.

코타키나발루 숙소 Le Meridien Kota Kinabalu

지난해 보라카이에서의 5일이 좀 지루했다. 특히 심하게 파괴된 해양생태계는 할말을 잊게 했다. 코타는 그렇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코타는 지도를 보니 브루나이 옆이다. 대강 분위기를 알 것 같다. 브루나이 같은 왕은 없겠지만... 기후나 식생은 비슷할 듯.


말레이시아 국내선 air asia (국제선도 운영하는 회사임)

그 다음 목표지는 랑카위. 그런데 코타에서 랑카위로 가는 비행기가 없다. 페낭으로 가는 것은 있었다. 넘어진 김에 쉬어 가자. 페낭으로 가서 하루 있기로 했다. 그리고 랑카위로 넘어가서 2,3일 있을 생각.

호텔예약. 비행기 국제선, 국내선 모두 예약 종료. 책을 읽으며 사전 조사에 일주일. 그러나 예약에는 서너시간 걸렸다. 예약하는 동안 휴대폰은 신나게 울렸다. 신용카드 결제 메시지였다. 미리 준비해서 결제는 다 하고 떠나게 됐다. 차라리 잘 됐다.

국제선은 말레이시아 에어라인 이용 예정

결국 일정은 인천-쿠알라룸푸르-코타키나발루-페낭-랑카위-쿠알라룸푸르-인천이다. 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지난해 필리핀 여행처럼 살짝 지루한 느낌은 없을 것 같다. 출발은 2011년 8월초.

이스타나 호텔


이번 여행에서도 두려움을 느끼고 올지 모르겠다. 동남아의 눈부신 비약. 조만간 동남아가 한국을 비웃을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 그리고 동남아의 보석같은 환경이 파괴되는 상황을 볼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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