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토스트를 매우 좋아합니다. 새벽에 계란을 넣은 뜨거운 토스트를 커피와 함께 먹는 걸 생각만해도 행복합니다. 요즘 캐첩과 머스타드 소스까지 뿌려주는데 그냥 설탕만 뿌린 게 맛있는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 여행 준비를 할 때, 싱가포르에는 토스트가 인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싱가포르 여행 첫 포스팅에서 소개한 일이 있는데 선택시티에서 만난 토스트 전문점입니다. 수란과 코피(커피아님, 일종의 전통음료)와 함께 먹었는데 빵이 다소 딱딱했습니다. 하지만 씹기 시작하자 겉면만 좀 까실하고 금새 부드럽게 씹혔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이런 토스트 카페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체인점이기 때문에 맛도 비슷합니다.



싱가포르에 가면 꼭 먹어야 할 것 같은 칠리크랩도 포스팅에서 잠깐 이야기한 일이 있는데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갈 정도는 아니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하지만 해변에서 또는 클락 키의 강변에서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링크> 싱가포르가면 칠리크랩을 꼭 먹어야 한다?



쇼핑의 거리 오차드로드의 위즈마 아트리아의 푸드코트에서 먹은 날아다니는 면발집 국수입니다. 국물은 고기국물인듯 구수하고 시원했습니다. 고명으로 엊은 닭고기도 양념이 쏙쏙 베어서 맛이 좋았습니다.

<링크> 면발이 날아다니는 국수집


이런. 또 토스트입니다. 이 집 토스트는 좀 달랐습니다. 하긴 제가 이런 메뉴를 고른 탓이겠죠. 토스트박스라는 체인점인데, 오차드로드 위즈마 아트리아 푸드코드에 있습니다. 국수를 먹고 이걸 또 먹었습니다. 빵이 고소했고, 냉코피(역시 커피 아님)도 맛있었습니다. 이른 점심시간이었는데 가족단위의 브런치족이 꽤 있었습니다.

위즈마에서 그렇게 먹고 나와서는 아이스크림빵을 또 사먹었습니다. 만세!

<링크> 무지개 식빵 속에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빵



비오는 차이나타운에서 마신 타이거 맥주입니다. 요즘 맛난 수입 맥주가 많아서 타이거 맥주가 뛰어난지는 모르겠지만 시원하게 잘 마셨습니다. 여러 맥주 종류 중 그래도 중상의 맛을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



아… 두리안입니다. 저는 이거 못 먹습니다. 수년전 싱가포르 처음 왔을 때 멋모르고 먹었다가 정신 쏙 뺐습니다. 이슬람거리의 부기스 시장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리틀 인디아에서 먹은 인도 커리(카레)입니다. 식당주변에 카레 냄새가 진동합니다. 뭐가 어떤 맛인지 알길이 없어서 주변 사람들이 먹는 것을 참고해서 주문해봤습니다. 완전 성공이었습니다. 카레맛에 푹 빠졌습니다. 야채도 구운 빵도 모두 맛있었습니다. 식당 사람들은 인도 오리지널 카레라고 하는데, 인도를 가보지 않아 모르겠고 제가 먹은 것은 향은 중간 정도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정통 인도식 레스토랑에 서너번 가본 일이 있는데, 맛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서울의 레스토랑에서도 인도인 주방장이 왔가갔다 하던데. 물론 메뉴의 차이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카레집에서 빵을 굽는 모습입니다. 서양 관광객들이 이 식당을 아주 즐기는 모습니다. 식당 이름도 모르겠습니다. 지나가다 충동적으로 들어가서…



식당에 걸려 있는 그림입니다. 왠지 분위기가 있어 보여서 찍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우동입니다. 싱가포르를 떠나며 공항에서 먹었습니다. 갑자기 먹는 음식의 퀄리티가 훅 떨어진 느낌입니다. 오가다 보니 싱가포르 여행이 절반은 식도락 여행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미슐랭 가이드에 나온 식당이 몇 곳 있다던데, 한 곳밖에 못갔고 토스트도 몇번 못 먹었습니다. 매일 아침 호텔 조식 부페를 먹은 게 컸습니다. 아침을 굷고 일정을 시작했다면 더 많은 음식을 즐겼을지 모릅니다.

<링크> 미슐랭 가이드에서 소개한 식당에 직접 가보니


<싱가포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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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시니 2009.10.08 09:41 신고

    아침부터 군침도는데요.ㅎㅎ
    저는 두리안 너무 좋아하거든요.~
    싱가포르엔 못가봤지만 말레이시아랑 메뉴들이 비슷한것 같아요

  2. 줌마띠~! 2009.10.08 10:33 신고

    따뜻한 우동국물이 있는 우동이 확~ 땡기네요~

    • walk around 2009.10.08 10:39 신고

      쌀쌀한 바람이 부니까 국물있는 요리가 더 땡기는 것 같습니다. 윽..

  3. 싱팬 2009.10.08 22:45

    두리안에 익숙해지면 그 속에서 오묘한 여러가지 맛을 느낄 수 있어요. 단 고구마, 밤, 생크림, 바나나... 나중에 냄새도 향기로와 져요. 과일의 왕이라잖아요.

래플스(Raffles) 호텔은 싱가포르 최고급 호텔입니다. 1887년에 설립됐다고 하니 가장 오래된 호텔이기도 합니다. 싱가포르가 그저 위치만 좋은 섬이었을 때 싱가포르의 잠재력을 보고 정착해 개척한 사람이 스탬포드 래플스라고 하는데요, 영국의 귀족이었던 모양입니다. 이 호텔의 역사도 그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처음부터 이런 멋진 모습은 아니었겠죠? 하지만 비슷한 모양이었던 것을 요즘 국내에서도 아파트 리모델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쌍용건설이 현재의 모습으로 되살려 냈습니다. 이래저래 싱가포르는 쌍용건설이 꽉 잡은 것 같습니다.

<링크> 쌍용건설이 건설 중인 싱가포르 랜드마크 직접 가보니


호텔 안에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객실만 빼고요. ^^; 호텔 전체가 문화재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며 사진을 찍습니다. 객실은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시설이 엄청나게 좋은 곳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비싼 숙박료(스위트룸 약 100만원)을 지불하는 이유는, 이 호텔이 가진 역사 때문이 아닐까요? 즉 스토리를 판매하는 것이었습니다.

"호텔 바로 앞이 원래 바다였지만 간척사업으로 지금은 사방이 빌딩들이다", "식민의 잔재라고도 할 수 있는 래플스 호텔은 1930년대까지만 해도 유색인은 숙박할 수 없었다" 등 각가지 이야기를 흘리면서 호텔을 역사의 증표로 부각시키고 있었습니다.

이런 이야기에 슬슬 끌리면서 사람들은 호텔을 빙빙 돌며 마치 자신이 이야기 속으로 살짝 들어가서 귀족이 된 듯한 느낌으로 똥폼도 잡고 쇼핑도 합니다. 마침 호텔 안에는 명품숍이 많이 있습니다.


사실 그 스토리라는 것이 그럴듯하고 싱가포르에게는 각별할지 모르지만, 한국 사람이 볼 때는 좀 웃깁니다. 그렇게 따지면 한국의 스토리는 얼마나 무궁무진한 것인지… 불과 한토막짜리 역사를 알콩달콩하게 포장을 해서 그것을 사람들에게 추억으로 느끼게 만들고는 관련된 이미지를 홀라당 팔아먹는 엄청난 상술이었습니다.

수천년 역사의 한국의 산골 설화 하나정도 되는 이야기를 가진 오래된 호텔 하나를 이렇게 세계적인 문화재로 만들어 버리다니. 


호텔 기념품점 입구입니다. 호텔로고가 찍힌 각종 상품을 판매하는데 규모가 꽤 큽니다. 옷, 각종 사무용품, 자익품 등이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일본인 여성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다들 큼직한 쇼핑백을 하나씩 들고 나왔습니다. 문방구에 관심이 많은 저도 솟구치는 구매욕을 꾹 참았습니다만…

 
네. 결국 다른 관광객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홀라당 넘어가서 래플스 호텔 머그를 사와서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역삼동 스타타워를 사들이고, 최근에는 뉴코아 강남점을 매입하는 등 글로벌 부동산 복부인 입니다. 그런데 정작 래플스호텔은 미국계 자본 소유라고 합니다.



정원입니다. 호텔의 규모는 작은 편입니다. 'ㅁ'자형으로 배치된 건물 가운데에 작은 정원이 있고, 야외 식당도 있습니다. 건물 1층은 명품 아케이드입니다. 음식도 먹고 싶었는데 하루 세끼 이상 먹을 수 없으니 참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싱가포르는 식도락 여행으로 꽤 괜찮은 곳입니다. 래플스호텔 음식도 경쟁력이 있다고 하던데…

<링크> 싱가포르에서 들른 맛집 총정리



정원 옆의 분수대.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런지 분수대가 반가웠습니다. 안에 동전이 꽤 있었습니다. 괜찮은 수익모델입니다. 이를 테면 "동전을 던져서 사자 머리 맞추면 오래 산다" 뭐 이런 거… 이 분수대는 어떤 수익모델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그럴 듯한 분수대가 있으면 "환전도 안되는 동전, 일단 던지고 복 받아 보자"는 심보를 가진 모양입니다.




우리는 스토리는 잘 팔지 못하지만,  잘 파는 것도 있죠? 삼성 광고판입니다. 래플스호텔에서 걸어서 5분. 선택시티 가는 길에 있습니다. 좀 썰렁한 곳에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모르지만, 광고 효과는, 글쎄요… 길은 넓은데, 큰 행사가 아니라면 한가한 길이라서. 하지만 저 건물이 주요 행사가 많이 개최되는  컨퍼런스용이라서 상징성은 있어 보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싱가포르가 마구 붐비는 곳이 아니기도 하고요.

<싱가포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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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샴페인 2009.10.09 04:19 신고

    오.. 정말 너무 멋져보이네요. 저도 미국에서 가장 멋진 호텔에 관해 포스팅을 하나 했는데 트랙백 걸고 갑니다.

    • walk around 2009.10.09 09:30 신고

      훨씬 크고 좋은 곳인데요? 잘 봐뒀다가 나중에 저도 한 번.. ^^

  2. J Nam 2009.10.15 18:34 신고

    래플스,, 밤에 야경으로 봤을 때도 참 멋있었습니다

미슐랭 가이드(미쉐린 가이드/Michelin Guide)는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이 출판하는 레스토랑 평가 잡지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이 잡지가 부여한 별이 하나 줄었다는 이유로 요리사가 자살하는 일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별은 3개가 최고인데, 이는 해당 레스토랑을 가기 위해 따로 여행을 떠나도 좋을 정도의 가치가 있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아무튼 전세계 관광객들이 이 잡지를 들고 멀리 타국의 외진 곳의 식당을 찾아갈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최근 도쿄의 레스토랑이 무더기로 별을 받아서 세계 맛지도의 지형이 도쿄를 중심으로 그려진다는 부러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요즘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판을 제작 중이라 합니다. 서울 등 한국 도시에는 안올까요? TV 맛집이라고 해서 어렵게 찾아가서 실망하는 경우가 절반이상인 상황에서는 무리일까요?

싱가포르에는 이 잡지가 소개한 레스토랑이 몇 곳 있습니다. 그중 한 곳이 '군터스(Gunther's)' 입니다. 싱가포르 여행 중에 들렀습니다. 여행 비용이 걱정이 됐지만 일단 돈 걱정하지 말고 먹기로 했습니다. 아, 그 보다는 예약을 안했기 때문에 자리가 있는지가 문제였습니다.

뙤약볕 속에 찾아간 군터스. 외관은 평범합니다. 보이는 건물 두세칸 정도가 군터스이고 주변에는 또 다른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유명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곳인가 봅니다. 근처에 싱가포르 최고의 호텔인 레플스가 있습니다. 다행히 자리는 있었습니다.

복장은 청바지, 반바지 차림이었고 굳이 복장이 문제라면 갈아입을 생각도 있었는데 실제로는 문제는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미슐랭 가이드에 나왔다고 너무 눈높이를 높였나요?

실내는 약간 어두컴컴 했습니다. 조용한 식당에서 플레시를 칠 수는 없었습니다. 식당은 매우 작았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게 거의 전부입니다. 홀에는 테이블이 5개 정도. 안보는 구석에 룸이 한두개 더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연장은 묵직했습니다. 컵 등은 지문 하나없이 깨끗했습니다. 

음식은 와인 등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돈으로 4만원에서 20만원 정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습니다. 하긴 새벽부터 줄을 선다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우동집이 우리돈 3,000원 정도라고 들었는데, 가격이 음식의 수준을 나타내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우리가 군터스를 찾은 시간은 오후 3시 경. 가격 부담이 적은 런치메뉴가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답은 오케이. 주문했습니다. 어른 둘에 아이 하나. 2인분만 주문했습니다. 그닥 배는 고프지 않았거든요. 와인도 한잔씩 주문했습니다. 요즘 강남의 에지간한 식당에 세식구가 가서 2인분 주문하면 뭐라고 합니다. 하지만 군터스에서는 별문제 없었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간단하게 먹을 군걱질꺼리와 장난 칠 펜과 종이를 갖다 주었습니다.

요리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로 나온 것은 빵과 버터. 빵은 겉은 살짝 질기고 안은 부드러운 바게뜨 같은 것이었고, 매우 고소했습니다. 따뜻했습니다. 주문하지 않은 아이 몫까지 3접시를 챙겨주었습니다.


다음으로 나온 전채요리는 연어셀러드. 일단 연어의 상태가 매우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연어를 무지 좋아해서 평소 많이 먹는데, 군터스의 연어도 감칠맛이 상당했습니다. 질기지도 않았습니다. 부페가 아닌 것이 아쉬었습니다. 부페였으면 연어를 왕창 먹는 거였는데. --; 좋은 요리의 80% 이상이 재료라더니 이곳 역시 그런 것 같았습니다. 군데군데 뿌려진 삶은 계란 가루도 제 역할을 했습니다.


버섯, 바삭하게 구운 빵, 아채, 토마토 등이 어우러진 음식이 뒤를 이었습니다. 야채가 상당히 신선했고, 음식이 입에 들어갈 때는 뻣뻣한 느낌이 있다가 씹기 시작할 때는 즙을 한껏 내면서 부드럽게 뭉개지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메인이 스테이크였습니다. 육즙이 좔좔 흘렀습니다. 입에 넣는 순간부터 부드러웠고 씹을 때도 금새 입 속에서 흩어질 정도로 부드러웠습니다.


해산물 크림 스파게티가 연이어 나왔습니다. 홍합, 새우 등 재료의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면은 부드러우면서도 씹히는 맛은 남아 있었습니다. 가느다란 것은 튀김입니다. 아이가 들고 아작아작 먹기 좋았습니다.


디저트. 이게 예술입니다. 페스트리에 각종 과일을 엊어져 오븐에 구운 것이 아닌가 추정되는데요, 베어물었을 때 바삭한 페스트리와 함께 각 과일이 팍 터지면서 향이 진동합니다. 과일 육즙은 금새 페스트리 조각들과 섞여서 입 속에서 반죽이 됩니다.


커피와 쿠키도 디저트로 나왔습니다. 즐거운 미각 여행이 끝나는 신호였습니다. 이때 책에서 보던 군터스 주방장이 나왔습니다. 레스토랑의 메인 요리사인 벨기에 출신 군터스 휴브레센(Gunther Hubrechsen) 입니다. 테이블 앞에서 인사를 하더니,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음식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아주 맛있고, 각 음식마다 아이디어가 흥미있었다"라고 답했습니다.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고 감사 인사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외식할 때마다 저지르는 사고. 아이가 테이블에 물도 쏟고 좀 소동이 있었는데 종업원들이 조용히 처리해 주었습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왜 이 레스토랑이 미슐랭 가이드에 등장했는지 나름 이유를 분석해 봤습니다. 미슐랭 가이드는 남녀가 가족 등 일행으로 와서 식사를 하는데, 여러 번 온다고 합니다. 음식과 재료, 서비스의 일관성을 보기 위해서 랍니다. 하지만 난 한번 갔으니 이런 건 모르겠습니다.

다만, 친철함이 기본이 아닐까 합니다. 일부 고급 음식점 가며 눈치보며 먹었던 부담감은 없었습니다. 10만원대 메뉴가 주류인 레스토랑에서 용감하게 3만원짜리 시키고 눈치보는 그런 느낌이 없었습니다. 일부 식당에서 느낀 과잉 친절로 인한 번거로움도 없었습니다. 와서 자꾸 말걸고 이것저것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도 해주면 귀찮거든요.

그리고 레스토랑의 요리사와 종업원과 손님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표정이나 행동 등에서 처음 온 것 같지 않은 느낌을 준다고 할까요? 우리나라 인기 식당 중에 욕쟁이 할머니가 있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손님들이 느끼는 것은 '공감'의 매력이 아닐까요? '이놈아! 밥 쳐먹어'하는 말에 함께 자지러질 수 있는 느낌. 형식은 다르지만 군터스에서는 종업원이나 요리사가 손님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가끔 함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그러고 보니 일본에서 미슐랭 가이드의 별을 받은 레스토랑 중에는 요리사가 손님들과 즐겁고 활기차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곳이 일부 선정됐다고 합니다. 부족한 것 제때 주고, 불편한 것 바로 해결해 주기 위한 커뮤니케이션도 음식 맛의 일부가 아닐까요?

음식의 맛은, 글쎄요. 제 입맛에 우리나라 식당에도 이 정도 맛난 곳은 널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재료는 심하게 좋은 것 같았습니다. 각 재료별로 '아, 이건 최고다'라는 느낌이 절로 들었습니다. 새우를 예로 들면 씹을 때 뽀드득 하며 터지는 탱탱함이 지금까지 맛본 새우 중 최고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디어도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패스트리와 과일의 만남, 가느다란 면튀김과 크림 스파게티의 조화, 버섯과 토마토 등 "이렇게도 조합이 되는구나"라는 아이디어가 좋은 점수를 받는 비결인 것 같습니다.

우리 돈 약 8만원 정도로 호사를 누리고 식당을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우리 식구가 동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지출하는 비용과 비슷합니다. 영수증을 손님에게 확인 시켜준 후, 작고 예쁜 봉투에 넣어 줍니다. 군터스 로고가 있는 하얀봉투인데요, 영수증과 함께 추억도 봉투에 담아서 거리로 나왔습니다.

소화도 시킬 겸 근처에 레플스 호텔로 터벅터벅 걸었습니다. 여기서 꼭 사고 싶은 게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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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oramirang 2009.10.06 08:54 신고

    흠...갑자기 뱃속이 난리가 아닙니다. 정말 럭셔리한 요리군요.(쩝!~ ^^)

    • walk around 2009.10.06 08:58 신고

      네.. ^^ 그런데 가격은 우리나라 일반 식당과 큰 차이없습니다. 제가 쫌 저렴한 걸 주문하기도 했지만..

  2. 오사카 2014.07.09 15:00

    점심 코스 요리가 3만원 밖에 안해요?
    8월에 싱가폴 가는데 한 번 가봐야 겠네요...

    • walk around 2014.07.23 22:48 신고

      네.. 꼭 가보세요~ 다만 몇 년 전 이야기라서 지금은 가격이 어떨 지 모르겠네요.. ^^

특화된 싱가포르 각 지역 중 리틀 인디아가 가장 재미있는 곳 중 하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직 인도를 가보지 못해서 새로운 풍습을 보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리틀 인디아는 지하철 리틀 인디아역과 파러 파크역에 걸쳐서 있습니다. 파러 파크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롱산시 사원이 있습니다. 작은 편이지만 사원 내외에 용문양이 많은 게 특징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들르곤 합니다. 리틀 인디아는 인도풍의 거리를 지칭한 것이지만 이렇게 중국풍 건축물도 종종 있습니다.

 

롱산시 사원은 서양인에게는 매우 신선한 건축물인 모양입니다. 열심히 사진을 찍더군요. 내부는 어두침침했습니다. 한국의 절과 달리 인공조명도 많고 다소 현대식으로 보였습니다.

 

롱산시 사원 건너편에는 거대한 불상으로 유명한 샤카무니 부다가야 사원입니다. 절이지만 인도아니면 태국풍이라고 할까요? '샤카무니(Sakya Muni)'는 아마도 '석가모니'겠죠? 위쪽 사진 오른쪽 하얀 건물입니다.

 

내부의 거대 불상은 부처님치고는 눈이 큽니다. ^^ 손 끝에는 금색으로 네일아트를 하셨습니다. ^^;

 

스리 스리니바사 페루말 사원은 입구부터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힌두교 사원은 참 느낌이 새롭습니다. 어떻게 하면 화려하고 재미있게 꾸밀 수 있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건축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에서 힌두교 사원들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해서 인터넷으로 힌두교 관련 책을 주문했습니다. 아직 읽지는 못했습니다. --;


부조가 참 많은데요, 팔이 이렇게 많은 신의 모습(아래 사진)을 보니 어렸을 때 친구들과 돌려보던 '공작왕'이라는 일본만화 생각이 납니다. 온갖 기묘한 존재가 등장한 만화였는데, 팔이 많은 신은 선한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단입니다. 좌우의 코끼리는 표정이 좀 익살스럽습니다. 경내는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눈치를 주는 사람도 없어서 편하게 쉬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보수 공사중이어서 먼지가 가끔 날려서 오래 있지는 않았습니다.

리클 인디아니까 인도 힌두 사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스리 비라마칼리아만 사원인데요. 스리 스리니바사 페루말보다 작았습니다. 어인 이유인지 문이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리틀 인디아는 이색적인 쇼핑지역이기도 했습니다. 힌두 사원에서 본 여러 신들을 새긴 나무 조형물도 있고,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무스타파센터라는 정말 무지막지한 쇼핑센터도 들를만 합니다.

이색적인 상품, 잡화 좋아하는 사람이면 무스타파 센터에서 하루를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바로 그런 사람인데요, 하필 리틀 인디아를 마지막 일정으로 잡아서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아이고 아쉬워라…



<싱가포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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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이슬람거리는 부기스(Bugis)라고 불립니다. 과거에는 환락가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원, 재래시장 등이 있는 아기자기한 아랍풍 거리로 변신했습니다.

지하철 부기스역에서 내려 이정표를 따라 이슬람 사원인 술탄 모스크로 향했습니다. 앞에는 훤칠한 미인이 가고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새삼 느낀 것이 있다면 동남아 사람들의 체형이 예전의 동남아 사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요즘 우리나라도 10, 20대를 보면 체형이 과거와 확연하게 다릅니다. 동남아도 비슷한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식습관이 서구화되었기 때문일까요?

술탄 모스크는 꽤 큰 규모였습니다.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과거 다른 나라에서 이슬람사원에 간 일이 있는데 내부에는 크게 인상적인 구조물이 없었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서 신발 걱정도 되고, 사진 촬영도 불허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모스크 주변에는 똑딱이 디카로 사원을 모두 담으려는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모스크 꼭대기를 담자니 아래가 짤리고, 나래를 담자니 위가 짤리고, 뒤로 가면 옆 건물이 들어오고… 광각기능이 없는 똑딱이로는 깔끔하게 담아내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주변에는 이슬람 식당과 상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찾은 날이 일요일이어서 문을 연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덕분에 평소 북적인다는 거리가 한산해 보였습니다.

부기스에는 우리나라의 남대문시장 뺨치는 거대한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부기스 스트리트라고 하는데요, 솔탄 모스크를 뒤로 하고 부기스 스트리트로 향했습니다.

부기스 스트리트는 미로와 같습니다. 다닥다닥 붙은 가게들은 대부분 옷가게 입니다. 구매욕을 자극하기 위해 한껏 멋지게 차려 입은 점원들이 와글와글하고, 여성 쇼핑객도 많습니다.



티셔츠 중에는 해학이 곁들여 있거나 유머러스한 표현이 담긴 것도 많았습니다.


부기스 스트리트 건너편에서 숙소 쪽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건너편 건물의 조명쇼를 구경했습니다. 건물 안 사람들은 채광이나 환기를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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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홍콩달팽맘 2009.10.03 15:32 신고

    전 차이나 타운 가면 길거리 음식만 먹고, 쇼핑은 못했어요. ^^

    • 동쪽사람 2009.10.03 20:47

      저도 요즘 어디가면 쇼핑보다 먹는 게 남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의 대표적인 볼거리 중 하나는 재래시장입니다. 왁자지껄한 재래시장에서는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흡사 홍콩의 재래시장과도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링크> 홍콩의 루이비통 매장과 재래시장

이제 우리나라 시장이나 상가의 제품들도 다국화되어서일까요?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의 재래시장이기 때문에 꼭 사야할 것 같은 그런 제품은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쇼핑보다는 여행객이라는 제3자의 입장에서 현실을 철저하게 벗어나서, 다른 사람들의 현실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고할까. 주전부리의 재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 시장에서 어울리지 않게 길거리음식으로 햄버거를 팔고 있었는데, 모양과 달리 맛있었습니다.

시장통의 파라솔 위로 언뜻언뜻 보이는 건물의 색과 창문의 모양들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건물마다 개성이 있고 낭만적이었습니다. 시장통 한가운데에는 중국인들이 이곳에 살면서 이룩한 과거 유산을 전시한 헤리티지센터가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시장 자체가 초창기 중국인의 삶을 어느 정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그들은 제가 현장에서 경험한 친절과 미소를 바탕으로 쑥쑥 성장한 것 같습니다.



시장을 모두 둘러보는 데에는 적어도 서너시간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상점마다 꼼꼼하게 보고 군걱질도 한다면 반나절이상은 필요합니다.


헤리티지 센터에 들러 역사 공부까지 한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죠.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아담한 3층 건물같은 것을 우리나라에도 한채 지어놓고 살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람들이 빤히 바라볼까봐 화려한 색은 좀 자제하겠지만.


시장을 오가는 동안 잠시 소나기가 지나갔습니다. 비를 피하며 맥주를 한잔 했습니다. 주막은 금새 사람들로 가득 했습니다. 담배 연기 빼고는 다 좋았습니다.

<싱가포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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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차이나타운을 방문한 사람이면 불아사라는 사원을 꼭 들르게 됩니다. 부처님의 치아를 모시고 있다니 여행 중 좋은 기운을 받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입니다.


전경입니다. 뒤 쪽으로도 건물이 계속이어지는 꽤 거대한 건물군입니다. 한국에서 흔히 보던 절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절 건물에 붉은색 기운이 도는 것도 생소합니다.


입구에 있는 동상입니다. 복근이 예술입니다. 잡귀는 얼씬도 못하게 만든 목적이라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것 같은 험한 인상입니다. 제가 불교 지식이 짧아 이 상이 누구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내부의 작은 불상들입니다. 이 불상들은 일반인에게 분양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불상을 집으로 가져가는 게 아니라, 이곳에 두고 'XX네 집' 이런 식으로 표시하는 듯. 사원에 기부를 하면 기부한 사람에게 불상 하나를 주고, 사원의 행사 때마다 기원을 해준다는 것 같았습니다. 절에서 흔히 있는 기부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유명한 절이니 비용이 만만치 않겠죠?



작은 불상을 가까이에서 본 모습입니다. 분위기가 엄숙합니다. 불상도 집에 하나 두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역시 신도들의 기원을 저마다 하나씩 품고 있는 작은 불상들입니다. 불상마다 다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지. 싱가포르 사람들은 주로 무엇을 기원하는지 궁금하네요.



사원 뒤편의 불상입니다. 조명에 밝게 및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인사를 하고, 사고없는 여행과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고 합장을 하고 기부도 아주 조금 했습니다.




불아사 내부 모습입니다. 마침 예식이 진행 중입니다. 아쉽게도 부처님 치아는 알현을 못했습니다. 하루 3번 공개한다는데 시간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불아사 앞의 에스킨 로드입니다. 액세서리 가게 등이 있는 제법 낭만적인 거리라고 하는데, 찾아간 날이 일요일이어서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여기 도착했을 때 심하게 지쳐 있었기 때문에 에스킨 로드를 산책할 엄두가 나지 않았었습니다. 지난 이야기지만 나중에는 무릅이 아파서 여행 중에 혼 났습니다. 이제 휴양형 휴가를 다녀야할 때가 온 건가요. T.T

 
<싱가포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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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oramirang 2009.09.28 08:12

    그래도...세상은 넓고 볼 곳은 너무 많으니...^^

싱가포르는 도시를 여러 권역으로 쪼개서 자연스럽게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정 지역을 어떤 용도로 선포하고 개발을 하는 게 아니라, 이름과 홍보를 통해 자연스러운 변화를 유도하는 방법 말입니다.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에서 만난 힌두사원. 담장 위에 소 모양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담장 하나가 두 문화권을 평화롭게 가르고 있었습니다.

차이나타운은 전체적으로 중국이 떠오르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중국인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것도 아닙니다. 어차피 싱가포르 인구의 80%는 화교니까 중국인이 북적인다고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차이나타운에서 제일 처음 만난 것은 꽤 큰 힌두사원이었습니다. 스리 마리아만 사원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이 지역을 차이나타운으로 이름을 짓고, 헤리티지 센터도 만드는 등 천천히 중국 분위기가 나는 곳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의 중국 분위기 나는 불교 사찰 등을 묶어서 도보투어를 유도하여 전체적으로 뭔가 의미가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이끌어 냈습니다.

그외 리틀인디아, 이슬람거리인 부기스 등도 같은 방식으로 분위기 전환 중인 것 같습니다. 이대로 시간이 좀 흐르면 각 구역별로 색깔이 분명한 지역으로 변화하고, 매력적인 도심투어 동선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저 많은 형상들은 다 사연이 있는 것이겠죠?
가만히 바라보다가 힌두교 관련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원 내부는 매우 평화로왔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냥 여기저기서 널부러져 있어도 상관 안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걷다가 지쳐 들어갔는데 한참 쉬다가 나왔습니다.

이 동영상 같은 분위기입니다. 거대한 평상에 앉아있는 느낌이랄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관리인인 듯한 사람이 사진을 찍으려면 돈을 내라고 한 점인데, 사실 나가면서 편한 휴식에 대한 답례를 할 생각이었고, 실제 했는데, 신전에서 세속적인 말을 들으니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방문한 또다른 힌두교 사원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개인차이인가 봅니다.


 

사원에서 만난 귀여운 아기. 한 관광객이 사진을 찍으려 하지만 아이는 도망을 갑니다.




신에게 기원을 하는 사람들. 무슨 기도를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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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ean 2009.10.04 10:29

    차이나 타운에 있는 저 사원은 회교 사원이 아니라 힌두 사원이라고 하입니다.
    시바신의 아들 코끼리르 형상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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